<사내맞선> 안효섭 "정말 심플한 마인드를 가진 사람" | 에스콰이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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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맞선> 안효섭 "정말 심플한 마인드를 가진 사람"

지금은 안효섭의 날이다. 그리고 안효섭은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살고 있는 유일한 시간이라는 걸 아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세회 BY 박세회 2022.07.21
엠브로이드 재킷 루이 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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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콰이어〉와는 벌써 두 번째 만남이죠. 게다가 이번에는 표지네요. 느낌이 어때요?
어려서부터 잡지라는 매체를 항상 접해왔으니 제가 그 표지에 선다는 게 신기하긴 하지만, 지금까지 노력한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막상 찍을 때는 솔직히 아무 생각이 안 들더라고요.
그렇죠. 그런 건 만화나 영화에서 쓰는 극적 효과죠.
현장에서 스태프들과 재밌게 촬영하는 지금이 행복하다는, 그 감정밖엔 못 느꼈어요. 제가 워낙 상 욕심도 없고, 남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망도 크지 않다 보니 그런 것 같아요. 남에게 인정을 받는 데서 행복을 찾으려고 하면 그때부터 꼬이기 시작하거든요. 나 자신으로서 행복을 찾아야 진정한 행복이라고 생각해요.
좋은 의미에서 정말 심플한 마인드를 갖고 있군요.
맞아요. 전 여러모로 굉장히 심플하고 솔직해요. 그런데 이 부분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도 있어요. 그 점이 가끔 좀 어려워요.
심플한 사람에겐 엄청난 장점이 하나 있죠. 기계를 예로 들면, 심플한 기계는 고장 나지 않아요. 아이폰은 고장 나지만, 병따개나 드라이버는 고장이 잘 나지 않잖아요.
좋은 비유네요. 전 그래서 반대로 너무 복잡한 사람이나 열정이 과해서 텐션이 업되어 있는 사람 또는 작은 일에 지나치게 마음을 둬서 과대 해석하는 사람과 오랜 시간을 보내는 게 힘들 때가 있어요.
오해받을 수 있겠어요. 큰 의미 없이 한 행동인데, 상대방은 지나치게 복잡한 의미를 부여해서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런 적이 정말 많아요. 시간이 지나고 저라는 사람을 상대방이 좀 더 깊게 알게 되면 그제야 ‘아, 안효섭이라는 친구는 그런 의도로 한 행동이 아니었구나’라고 이해해주시는 경우도 많고요.
예를 들면요?
전 제 의견을 확실하게 얘기하는 편이거든요. 의견이 틀렸다면 상대방과 토론을 하기도 하고 그런 점에서 마음이 전혀 상하지 않아요. 당연히 상대방의 마음을 상하게 하려는 의도도 아니고요. 그런데 가끔 제가 컴플레인을 건다고 느끼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쟤가 나랑 싸우려고 드는구나. 나를 싫어하는구나’라는 오해를 받는군요. 효섭 씨는 전혀 그런 게 아닌데…
맞아요. 딱 그거예요.(웃음) 전 그냥 같이 얘기해보자는 거거든요.
멀티패치 바서티 블루종, 화이트 와이드 팬츠, LV 트레이너 슈즈 모두 루이 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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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셔츠 루이 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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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맞선〉의 강태무(안효섭 분) 캐릭터와도 좀 비슷하군요. 태무도 심플한 마인드의 사람이잖아요.
맞아요. 태무는 어쩌면 유치할 정도로, 저보다 더 심플하죠. 강태무를 연기하면서 상당히 편해 보인다는 피드백을 받았던 게 그런 이유였나 봐요. 아무래도 장르의 특성상 조금 오글거거는 대사들이 있긴 했지만, 대체적으로 감정선이 맞아서 대사를 뱉을 때 굉장히 편했어요.
전 그런 장면도 귀여웠어요. 안효섭의 지금 말투도 태무랑 조금 닮았네요.
닮아간 것 같기도 해요. 사실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또박또박 합리적으로 하는 걸 좋아하거든요. 논리적인 것이요. 태무와는 그런 부분이 잘 맞아서 대사들이 자연스럽게 나왔던 것 같아요. 조금 힘들었던 부분은 태무의 자아도취와 현실에서는 하지 못할 사랑 고백 장면들이었죠.
그 정도는 심한 편도 아니죠. 〈사내맞선〉은 시청률 추이가 엄청난 상승 곡선을 그렸죠. 안효섭이라는 주연 배우의 밸류를 확실히 보여준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사랑해주셔서 정말 감사하죠. 출연 결정도 아주 심플하게 내렸어요. 대본이 재밌었거든요. 3부까지 읽고 바로 하겠다고 전화했죠. 잘될지 말지에 대해서는 아예 고민도 안 했어요. 재미에 대한 확신이 있어서 개인적으로 편하게 작업했고, 실제로 현장에서 다른 배우와 스태프도 다들 편했어요.
결국 11%를 넘겼어요. 이로써 최근작 3개가 전부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지요. 그 시작은 〈낭만닥터 김사부2〉(이하 ‘〈낭만〉’)이고요.
정말 최고의 작품이죠. 사실 제게 가장 의미 있는 작품이에요. 모든 작품이 나름의 의미가 있지만, 〈낭만〉을 하면서 ‘연기가 내 길이 맞구나’라는 확신을 갖게 됐어요.
어떤 점에서요?
드라마에서 서우진(안효섭 분)은 돌담병원에 가서야 ‘좋은 어른들’을 만나요. 그전까지 서우진이 알던 어른들은 전부 자기를 이용하는 사람들뿐이었죠. 그 좋은 어른들이 한석규 선배가 맡으신 김사부를 비롯한 돌담병원의 가족들이죠. 그런데 그 의료진을 맡으신 배우분들이 실제 세계를 사는 배우 안효섭에게도 정말 ‘좋은 어른들’이었고, 정말 좋은 연기 선배님들이셨어요. 특히 한석규 선배님을 보면서 많은 걸 배웠어요.
특별 수업이라도 있었나요?
그런 게 아니었어요. 연기를 어떻게 하라고 가르쳐주는 게 아니라, 어떤 자세로 연기에 임해야 하는지 본인이 행동으로 보여주셨고, 저는 그 행동에 완전히 납득당했죠. “이건 이렇게 하고 저건 저렇게 해라” 하고 말씀하신 건 아니지만, 그냥 선배님을 보고 배운 거예요.
사실 가장 중요한 게 태도죠.
선배님께 연기를 대하는 애티튜드를 배운 셈이죠.
XL 숄더 오버사이즈 재킷, 화이트 셔츠 모두 루이 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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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맞선〉에서도 그렇고 전작 3개가 모두 부모님이 돌아가신 사연 많은 역할이더군요.
어! 그렇군요. 〈낭만〉도 그렇고 〈홍천기〉도 〈사내맞선〉도 그렇네요. 근데 사실 남자 주인공이 불우한 가정환경 등의 사연을 품고 있는 경우가 굉장히 많긴 하죠. 세 작품을 비교해보면, 결이 좀 다르긴 해요. 〈사내맞선〉의 태무를 하고 싶었던 이유는 사실 〈홍천기〉의 하람(안효섭 분)과 〈낭만〉의 서우진을 연기하면서 감정적인 소모감이 있었어요. 일단 감정들이 엄청 나게 무거웠고 그걸 뱉는 게 힘들었죠.
전 〈낭만〉을 보면서 영어 때문에 정말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영어를 모국어처럼 할 수 있는 사람인데, 의료 영어를 한국식 발음으로 하느라 얼마나 힘들까 싶었던 거죠.
(웃음) 맞아요. 한국식 발음을 다 외웠어요. 자연스럽게 영어 발음이 나와서 NG가 여러 번 나기도 했고요. 억지로 발음을 좀 눌러야 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SB 멀티버튼 코트, 와이드 팬츠, LV 바로크 첼시 부츠 모두 루이 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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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맞선〉에서 김세정 씨와의 연기는 어땠어요?
사실 〈홍천기〉의 유정 씨를 빼면 제가 저보다 동생인 배우와 작업하는 경우가 별로 없었거든요. 세정씨는 동생이지만, 정말 대단해요. 워낙 착하고 배려심도 깊어요. 배우로서도 또 한 인간으로서 행복하기를 응원하고 있어요. 〈사내맞선〉은 모든 배우가 한 발자국씩 물러나서 먼저 배려하는 현장이었거든요. 다들 긍정적이었고, 분위기가 밝았어요. 오히려 제가 에너지를 많이 받아왔으니까요. 사실 저는 누가 말을 시키지 않는 이상 먼저 입을 열지 않는 편이에요. 세정을 비롯한 모든 스태프의 밝은 분위기 덕에 그 현장에선 저도 즐겁게 놀았어요.
김세정 씨는 저 역시 개인적으로 응원하고 있습니다. 멋진 사람 같아요.
지금의 세정 씨는 행복해 보이거든요. 사실 꼭 연예계가 아닌 어딘가에서도 행복할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작품은 봤나요?
촬영할 때는 실시간으로 못 봤지만, 그 외에는 다 봤어요. 완전 사전 제작은 아니었고 방송 시작했을 때 중반 정도를 촬영 중이었거든요.
어떤 스타일이에요? 자기 작품 보면서 배우들이 다양한 반응을 보이더라고요.
뭐 어떤 신들은 보기 힘들기도 했지요. 낯 뜨거운 대사가 나오는 신들은 태블릿 화면을 비스듬하게 들고 살짝살짝 봤어요. 잘 안 보이게요.(웃음) 편집된 방송으로 보면 다른 부분이 눈에 들어와요. 예를 들면 가장 좋았던 부분은 해외 장면이었어요. 팬데믹 때문에 저희가 해외 로케를 못 가잖아요. 그래서 뉴욕에 가는 장면에는 누가 봐도 한국인데, 자막으로 ‘뉴욕’이라고 넣어서 돌파했더라고요. 그 뻔뻔함이 너무 좋고 재밌었어요. 애매하게 뉴욕처럼 보이려고 하지 않아서 더 좋았죠.
으하하하. 맞아요. 저도 그 장면에서 좀 크게 터졌어요.
모두가 알았을 거예요.(웃음) 한국이라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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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FASHION EDITOR 임건
    FEATURES EDITOR 박세회
    PHOTOGRAPHER 채대한
    STYLIST 이민규
    HAIR 김승원
    MAKEUP 김주희
    SET STYLIST 박주현
    ASSISTANT 송채연/권혜진
    ART DESIGNER 김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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