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혁은 액션배우가 되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 에스콰이어코리아
PEOPLE

장혁은 액션배우가 되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장혁에게 액션은 다르다. 그는 흔한 주먹질에도 깊고 짙은 희로애락을 담을 수 있다고 믿는다. 영화 <더 킬러: 죽어도 되는 아이>의 주연 배우이자 기획자로서 보여주고 싶었던 것 역시 농익은 액션으로 전달하는 색감이다.

박호준 BY 박호준 2022.07.22
 
스웨터 보디 by 무이. 브레이슬릿 포트레이트 리포트. 셔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스웨터 보디 by 무이. 브레이슬릿 포트레이트 리포트. 셔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화보 촬영 중 모니터링을 꼼꼼히 하더라고요.
매사 그런 건 아닌데 일과 관련한 것들은 하나부터 열까지 챙기는 편이긴 해요. 표현하려 했던 감정이 카메라에 잘 담겼는지 보는 거죠. 직접 확인할 수 없을 땐 매니저에게 부탁해서라도 체크합니다. 현장에선 그래야 마음이 놓여요. 오랜만에 남성 패션 잡지 촬영을 했는데 꽤 재미있었어요. 요즘 유행하는 패션 스타일이 어떤 건지 배웠습니다.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하고 있어요. 오늘 화보 촬영 현장에도 함께했고요. 관찰 예능 출연은 처음인 것 같은데 어색하진 않았나요?
맞아요. 이런 밀착형 예능은 처음이에요. 그동안 출연했던 예능은 친분 때문에 한 경우가 많았어요. 태현(차태현)이, 종국(김종국)이, 경민(홍경민)이 같은 친구들이 하고 있는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나가는 식이었죠. 낯을 조금 가리는 편인데 오래된 친구들이 있으면 덜하거든요. 친구들이 없는데도 〈전지적 참견 시점〉에 나가게 된 건 솔직히 영화 홍보가 커요. 다른 예능과 달리 웃겨야 한다는 부담이 없어서 오히려 편한 점도 있고요. 근데 아까 보니까 저보다 매니저 동생이 더 긴장했더라고요.(웃음) 그래서 그냥 편하게 하던 대로만 하라고 말해줬습니다. 어차피 꾸며낸 건 금방 티가 나니까요.
2020년 개봉한 영화 〈검객〉에 이어 곧 개봉하는 영화 〈더 킬러: 죽어도 되는 아이〉(이하 〈더 킬러〉)에서도 최재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죠.
〈더 킬러〉는 제가 처음으로 기획 단계부터 함께한 작품입니다. 영화제작사 아센디오의 남지웅 대표랑 감독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러다 최재훈 감독이 떠올랐죠. 〈검객〉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내용이라 〈더 킬러〉와 배경이 다르지만, 기존 액션 영화와 구분되는 스타일리시한 액션을 지향한다는 점에선 공통점이 있을 수 있겠다 싶었죠. 한번 같이 작업해본 경험을 토대로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럼 영화 〈강릉〉 촬영이 끝나고 〈더 킬러〉 촬영을 시작한 셈이군요.
그렇죠. 〈강릉〉의 제작사도 아센디오였어요. 〈강릉〉에도 싸우는 장면이 많지만, 장르가 누아르라서 액션 자체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진 않아요. 현장에서 남지웅 대표랑 자연스레 차기작에 대한 이야기, 액션 영화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더 킬러〉로 이어지게 됐죠.
〈더 킬러〉의 주연 배우이자 기획자로서 보여주고 싶었던 건 어떤 걸까요?
액션의 색감이요. 서사보다 퍼포먼스에 더 집중했어요. 영화를 볼 때 서사가 주는 즐거움도 있지만, 액션과 같은 볼거리가 주는 쾌감도 분명 존재하니까요. 그래서 〈더 킬러〉는 주인공과 주변 인물에 대해 친절하고 촘촘하게 설명하며 관객을 납득시키기보단 주인공이 악당을 물리쳐야 하는 최소한의 명분만 만들어주고 그다음부턴 쉴 새 없이 액션이 몰아치죠. 마치 롤러코스터가 한번 질주를 시작하면 관성에 의해 끝까지 쭉 질주하는 것처럼요. 그런 면에서 성룡의 영화와 닮았어요. 누가 봐도 악당인 존재를 설정해놓고 그 악당을 쫓는 과정 사이사이에 호쾌한 액션 신을 배치하는 방식이요.
재킷 구찌. 셔츠 르메테크. 부츠 후망. 링 프레드. 팬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재킷 구찌. 셔츠 르메테크. 부츠 후망. 링 프레드. 팬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기억에 남는 액션 신을 꼽는다면요?
영화 후반부에 브루스 칸 형님이랑 대결을 펼치는 장면이 있어요. 영화 내내 차곡차곡 쌓인 긴장감이 폭발하는 순간이라 특별한 액션을 선보이고 싶었죠. 그래서 선택한 게 총입니다. 주먹이나 칼을 이용한 격투는 이미 실컷 보여줬으니까요. 총을 이용해 액션을 짠다는 게 조금 판타지적이긴 해요. 대한민국에 권총을 차고 다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요. 그렇지만 설정상 브루스 칸은 외국에서 온 용병이고 주인공 역시 전설적인 킬러이기 때문에 총을 이용한 액션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액션 난도가 높던데 아찔한 순간은 없었나요?
제 철칙 중 하나가 안전입니다. 안전에 대한 건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아요. 예전엔 그 중요성을 잘 몰랐는데 한 번 다치고 나니 안전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겠더라고요. 촬영 현장에선 저 하나만 아프면 끝나는 문제가 아니니까요. 그렇게 조심했는데도 〈더 킬러〉 촬영 중 아찔한 순간이 있긴 있었어요. 창문에 몸을 던져 건물을 탈출하는 장면을 찍을 때였는데 잡고 뛰어내리는 로프 길이에 착오가 생겨 머리랑 몸을 벽에 좀 세게 부딪혔어요. 여러 번 리허설을 했는데 왜 사고가 발생했는지 봤더니 고작 몇 cm밖에 되지 않는 창문 틀 때문이더라고요. 연습 땐 창문을 끼워놓지 않고 했거든요. 크게 다친 곳은 없었는데 저를 비롯해 스태프들이 많이 놀랐죠.
앞서 이야기한 액션의 색감은 어떤 의미인가요?
연기는 억양, 눈빛, 미세하게 흔들리는 입술 같은 것들이 모여 하나의 감정을 만들어요. 액션 연기도 다르지 않아요. ‘칼로 여러 번 찌른다’라는 짧은 지문일 뿐이지만, 해석하기에 따라 수십 가지의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어요. 이전 작품인 〈강릉〉에선 거칠지만 처절하게 싸우는 식이었다면 〈더 킬러〉는 무자비하게 느껴질 정도로 군더더기 없이 담백하고 빠르게 적들을 쓰러뜨려요. 〈강릉〉의 장혁은 살아남기 위해 싸우지만, 〈더 킬러〉의 장혁은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싸우는 역이라 차이가 나는 거죠. 스포일러가 될까 봐 굉장히 간략하게 설명했는데, 액션도 표현 방식에 따라 색감이 천차만별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이해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관련기사] 
영화 〈더 킬러: 죽어도 되는 아이〉에서 눈 여겨 봐야 하는 건 액션의 색감이다. 

Keyword

Credit

    FASHION EDITOR 임일웅
    FEATURES EDITOR 박호준
    PHOTOGRAPHER 임한수
    STYLIST 황선영
    HAIR 박종범
    MAKEUP 달래
    ASSISTANT 권혜진/송채연
    ART DESIGNER 최지훈
팝업 닫기

로그인

가입한 '개인 이메일 아이디' 혹은 가입 시 사용한
'카카오톡, 네이버 아이디'로 로그인이 가능합니다

'개인 이메일'로 로그인하기

OR

SNS 계정으로 허스트중앙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회원이 아니신가요? SIGN 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