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는 원해

이토록 맑은 얼굴, 하지만 놀랍도록 진지한, 성소를 만났다.

맑고 밝고 더 알고 싶은 그녀, 성소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2016년 12월호

톱 자라. 스커트 로우클래식. 신발 닥터마틴. 반지, 목걸이 모두 빈티지헐리우드. 양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안녕하세요. 우주소녀 성소입니다. 이런 시크한 콘셉트를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건 처음인데 ‘이런 성소도 있구나’ 하고 좋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 말미에 <에스콰이어> 독자 혹은 남자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고 하자 인사부터 새로 시작한다. 마치 방송 카메라 앞에서 하듯이 인사도 꾸벅 하고 밝게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최대한 또박또박 말한다. 기계적이라기보다 순수하고 해맑다. 칭찬이라도 하면 ‘꺄르르’ 웃으며 몸 둘 바를 모른다. 어찌 이 소녀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솔직히 촬영을 모두 마치고 조금은 후회했다. 새로운 모습도 좋지만 이렇게까지 웃음기 없는 성소의 모습을 벌써 보여줄 필요가 있었을까 싶었다.

“한국말을 잘 못하는 편이어서 다른 멤버들에 비해 무얼 해도 튀어요. 원래 부끄러워서 말을 잘 안 했어요. 말이 없는 편은 아닌데 발음이나 말투가 너무 도드라지니까요. 그런데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계속 말을 시키니까 대답하고 이야기해야 하잖아요. 신기하게도 어눌한 말투를 귀엽게 봐주시더라고요.”

맑고 밝고 더 알고 싶은 그녀, 성소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2016년 12월호

벨벳 슬립 나인식스뉴욕. 블라우스 올라 카일리. 바지 2nd 소윙바운더리스. 귀걸이 090팩토리 by 서울패션창작스튜디오.

팬 사인회에 찾아온 팬이 ‘절대 한국어 늘지 말라고’ 장난스러운 바람을 이야기하기도 했다고 한다. 본인에게는 콤플렉스지만 막상 대중은 그 부분에 반응했다.

“무대에서는 연출된 모습만 보여드릴 수 있지만 예능은 다른 것 같아요. 원래 모습이 나올 수밖에 없잖아요.”

성소가 이토록 뜨거운 관심을 받기 시작한 시점은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하면서부터다. 서핑을 배우고, 남산에 오르고, 리듬체조를 배우면서 6주 연속으로 출연했다. 어눌한 한국어 실력도 이때 가장 빛을 발했다. 호기심 넘치는 표정과 어떤 상황에서도 해맑은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매료되고 말았다. 긍정적인 에너지는 삽시간에 퍼졌다.

“상상도 못 했어요. 사람들이 좋아해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걱정만 많았어요. 반응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지내고 있어요.”

맑고 밝고 더 알고 싶은 그녀, 성소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2016년 12월호

스웨이드 재킷 노앙. 체크 패턴 재킷 이치아더. 슬립 SJYP. 귀걸이 빈티지헐리우드. 반지 모두 엠주. 초커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성소는 데뷔 8개월이 막 지난 걸 그룹 우주소녀 멤버다. 중국에서 건너와 2년여의 연습생 생활을 마치고 데뷔했다. 10년 동안 중국 무용을 배웠고 선생님을 꿈꾸는 평범한 아이였다. 중학생 때 이미 한국 연예 기획사의 러브콜이 있었지만 정중히 사양했다.

“지금 회사에 캐스팅되었을 때 진로에 대해 본격적으로 고민했어요. 원래 케이팝 팬이에요. 중국에서 유행한 케이팝 가수 영상도 많이 찾아보고 음악도 즐겨 들었어요. 학교 축제 때 춤도 따라 해봤고요. 이번 기회마저 포기하면 후회할 것 같아 도전했습니다.”

미성년자인 딸이 학업도 중단하고 타국 땅에서 연예인이 되겠다고 하는데 환영할 부모는 없을 것이다. 처음엔 반대가 심했다.

“부모님은 다른 것보다 무용을 그만두고 다른 길을 가겠다는 것 때문에 반대가 심하셨어요. 설득했죠. 10년 동안 해온 무용을 포기할 만큼 해보고 싶다는 말에 부모님이 허락해주셨어요.”

맑고 밝고 더 알고 싶은 그녀, 성소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2016년 12월호

톱, 바지 모두 페이우. 구두 알도. 반지 090팩토리 by 서울패션창작스튜디오.

맑고 밝고 더 알고 싶은 그녀, 성소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2016년 12월호

블라우스 어나더데이. 쇼츠 마르지엘라. 롱부츠 자라.

당연하지만 말도 안 통하는 한국 생활이 수월할 리 없었다.

“처음엔 당연히 힘들었죠. 말이 통하지 않는 것보다 어려운 것은 춤을 아예 처음부터 배워야 한다는 점이었어요. 중국 무용이랑은 많이 다르니까요. 백지 상태인 것보다 하던 춤사위가 있으니 오히려 처음엔 잘 안 되더라고요. 연습하면서 친구도 생기고 학교도 다니고 멤버들도 챙겨주고. 이제는 한국 생활에 완전 적응했어요.”

무용을 포기했지만 무용을 했기 때문에 큰 도움을 받았다. 웬만한 걸 그룹 멤버라면 시도조차 하지 못할 공중제비를 도는 안무로 이목을 끌었고 같은 동작으로 추석 특집 <내일은 시구왕>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추석 특집 2016 아이돌 스타 육상 리듬체조 풋살 양궁 선수권대회>에서 리듬체조 부문 1위를 하며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유연함을 자랑하는 동작을 선보이기도 한다.

“지금 하는 걸 잘해야 다음이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다름 멤버들보다 앞서서 이름이 조금 알려지긴 했지만 결국 우주소녀로서의 목표가 있고 이루고 싶어요. 항상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할 거예요. 우주소녀로 음악 방송 1위도 해보고 싶어요. 멤버가 열세 명이나 되는데 각각 매력이 다 달라서 아직도 보여줄 게 너무 많답니다. 발전할 일만 남았다고 생각해요. 저 지금 진지합니다.”

  • Kakao Talk
  • Kakao Story

Credit

에디터
사진유 영준
헤어정 유진
메이크업배 혜랑
스타일링박 선용
출처
본 기사를 블로그, 커뮤니티 홈페이지 등에 기사를 재편집하거나 출처를 밝히지 않을 경우, 그 책임을 묻게 되며 이에 따른 불이익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웹사이트 내 모든 컨텐츠의 소유는 허스트중앙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