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은, 대충은 싫어요

애프터스쿨의 활동이 뜸해진 틈을 타 돌연 DJ로 변신에 성공했다. 애프터스쿨의 똑 부러진 막내 가은은 아직 하고 싶은 것이 너무도 많다.

대충은 싫어요 가은 - esq

뷔스티에 드레스 클루 드 클레어. 목걸이 모두 라킹에이지. 초커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대충은 싫어요 가은 - esq

뷔스티에 드레스 서리얼 벗 나이스. 시스루 로브 스피크 언더 보이스. 구두 주세페 자노티. 스타킹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목걸이 모두 라킹에이지.

대충은 싫어요 가은 - esq

재킷 오즈세컨. 쇼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구두 주세페 자노티.

“어머니가 항상 말씀하셨어요. 기회가 왔을 때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면 안 된다고요. 고민을 접고 애프터스쿨 멤버가 되기 위해 연습에 매진했어요. 결국 멤버가 되었고요. 디제잉도 마찬가지예요. 대표님이 배워보겠느냐고 제안하셨는데 기회를 놓치기 싫었어요.”

가은은 애프터스쿨에 마지막으로 들어온 막내다. 갑작스러운 애프터스쿨 영입 제안에 겁부터 먹었지만 결국 기회를 잡았다. 연습생 생활을 채 1년도 하지 않았다. 재능도 재능이지만 무언가에 빠지면 끝을 보고 마는 성격도 한몫했다.

“장점이자 단점인데 부족한 걸 느끼면 그걸 참지 못해요. 완벽할 수는 없지만 준비가 덜 된 상태인 것을 못 견딘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남들보다 뒤처지는 게 싫어서 거의 매일 밤을 새웠어요. 대표님이 가끔 CCTV를 보시는데 새벽에 저만 남아 연습하는 모습을 자주 보셨나 봐요. 그게 예뻐 보여서 제가 생각보다 빨리 데뷔하게 된 건지도 몰라요.”

참 바람직한 연습생이었다. 매사에 성실한 게 물론 좋은 점이기도 하지만 도가 지나치면 마이너스로 작용하기도 한다.

“요즘엔 좀 안 그러려고 노력해요. 강박인 것도 같아서요. 스트레스도 많이 받아요. 대충 하면 후회할 수도 있고 시간이 너무 아깝잖아요. 하나라도 더 얻고 싶어요.”

대충은 싫어요 가은 - esq

데님 오버올 레주렉션. 반지 모두 라킹에이지. 스타킹, 초커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이런 성격 덕분에 엄청 짧은 시간 안에 DJ로도 데뷔할 수 있었다. 클럽은 물론 각종 페스티벌에 초대받으며 주가를 높이고 있다.

“디제잉 연습하면서 배우는 게 많아요. 음악 공부도 되고요. 힙합이나 R&B를 좋아해요. 라운지에서 음악 트는 게 저랑 더 잘 맞긴 한데 무대를 가리진 않아요. 클럽에서 틀 때는 유행하는 노래와 좋아하는 노래를 적절하게 섞기도 하고요.”

애프터스쿨 멤버로서 서는 무대와 DJ로서 오르는 무대는 많이 다를 것이다.

“애프터스쿨은 준비한 만큼만 하면 되는데 디제잉은 준비한 걸로만 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관객들 반응을 보고 적절하게 대처해요. 신경 쓸 부분이 생각보다 많아요. 둘의 매력이 정말 달라요. 애프터스쿨의 무대는 원하던 걸 이뤄낸 느낌이에요.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도 들고요. DJ는 내가 관객을 기쁘게 한다는 느낌이 더 크게 들어요. 취미로든 일로든 앞으로도 계속해서 디제잉을 해볼 생각이에요.”

대충은 싫어요 가은 - esq

슬리브리스 드레스, 부츠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사실 그녀의 진짜 꿈은 따로 있다.

“어렸을 때부터 배우가 꿈이었어요. 그래서 처음 가수 제의를 받았을 때 망설이기도 했고요. 현재 학교 열심히 다니고 연기 수업도 착실하게 받고 있어요.”

그녀의 성격을 조금이나마 알고 나니 배우로서의 모습을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열심히 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지만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 법이니 말이다.

“전 무언가에 빠져들면 끝장을 봐야 해요. 영화 보는 것도 굉장히 좋아하는데 영화 한 편을 수십 번씩 보기도 해요. 좋아하는 것을 연구하는 게 너무 즐거워요. 하루에 여러 번 보기도 하고, 다른 느낌을 받고 싶어서 다른 시간대와 환경에서 보기도 하고요.”

집착이 심한 스타일인가 싶다가 다음 이야기를 듣고 의심을 거뒀다.

“전 한 번만 본 영화가 없어요. 적어도 두세 번은 봐요. 한 번 봤을 때 재미없으면 그것도 다시 봐야 직성이 풀려요. 영화를 만들려면 몇 달이 걸리는데 그걸 두 시간 동안 한 번에 이해하는 건 무리 아닐까요? 만든 이의 의도를 오롯이 이해하고 싶을 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