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라는 중독

SNS에서 정보를 얻고, 세상을 바라보며, 누군가의 관심에 희열을 느끼는 당신에게 경고한다.

음식이 식탁 위에 오르면 가장 먼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다. 그러고는 소설 네트워크 서비스에 사진을 올린다. 음식뿐 아니라 물건, 장소, 사람과 행위 등 우리 주변의 모든 일이 비슷한 과정을 거친다. 이렇게 디지털 세계로 업로드한 무언가에 사람들이 곧바로 반응한다. “와우~ 멋져요!” 정체도 모르는 누군가가 의미 없는 댓글로 시선을 끈다. “감사합니다.” 나 역시도 크게 의미를 두고 답글을 달지 않는다. 어차피 모든 것이 휘발성이니까. 그런데도 스마트폰에 알림이 뜰 때마다 반사적으로 확인하게 된다. 누가 나에게 관심이 있는지, 그 사람은 어떤 라이프스타일을 가졌는지 끊임없이 모니터링한다. 같은 행위가 장소와 시간에 상관없이 하루에도 수십, 수백 번 반복된다.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이유로 SNS를 들락거리면서 의미 없는 무언가를 좇는다.

흔히 ‘스마트폰 중독’이라고 한다. 스마트폰 사용량이 과도하게 많다는 뜻이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전화나 메시지, 사진같이 기본 기능을 사용하는 시간에는 한계가 있다. 그런 관점에서 중독의 본질적인 이유는 특정 프로그램이다. 통계상 스마트폰에서 사용 빈도가 가장 높은 것이 SNS, 즉 소설 네트워크 서비스다.

SNS의 장점은 여럿이다. 당장 몇 가지 이상을 제시할 수 있다. 하지만 부정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추면 토론 시간이 훨씬 길어진다. 정보의 왜곡, 범죄에 악용, 개인 정보 노출 등이 대표적이다. 게다가 SNS는 또 다른 차원에서 근본적인 문제도 안고 있다. 바로 보상 심리에 따른 ‘중독’이다. 온라인에서 정보의 가치는 분명하다. 페이지뷰. 즉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공유됐는가 하는 것이다. 결국 대중의 주목을 끄는 방법이 중요하다. 자연스럽게 게시물을 만드는 데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창작에는 스트레스가 따른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상쇄할 보상을 모두가 원하게 된다.

‘좋아요.’ SNS에서 발생하는 가장 큰 보상이다. 누군가가 내 SNS 게시물에 반응할 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 이때 우리 뇌에서 도파민이 발생한다. 도파민은 뇌신경 세포의 흥분이나 동기부여, 보상 등에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 삶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하는 고마운 물질이다. 무언가에서 즐거움을 느끼고 흥미를 유지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주 강한 중독성도 발휘한다. 담배나 음주, 도박을 통해 즐거움을 느낄 때 나오는 화학물질도 도파민이다. 술이나 담배 같은 외부적 중독 물질은 사회적으로 안전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그러니까 기본적으론 제재가 가능하다. 반면 SNS를 통한 보상 심리와 도파민 중독을 제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알코올 중독은 청소년 시기의 잘못된 습관에서 발전한 형태라고 한다. 비슷한 관점에서 청소년이나 사회 초년생 등 사회 경험이 적은 누군가가 SNS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었을 때는 어떨까. 중독에 따른 부정적인 결과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단지 SNS에 자주 들락거리는 문제가 아니다. 친구와 가족, 넓게는 사회 전체와 소통하는 방식을 바꿔놓으며 의미 있는 인간관계 형성까지 방해한다.

SNS에서 타인의 관심이나 우정은 인공적이다. 언제든 끊어질 수 있는 불안한 관계가 지속된다. 하지만 내 삶에 문제가 생겼을 때 SNS가 현실보다 더 친근하다면 답을 찾는 곳이 뻔하다. 누군가를 찾아가 문제를 상담하는 것이 아니라 클라우드에 내 기분을 업로드하고, 사람들이 위로해주기를 바란다. 이런 과정은 아주 일시적인 안심을 제공할지는 몰라도 지속적인 도움이나 본질적인 개선은 어렵다. 통계학적으로도 많은 것이 증명됐다. SNS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우울하다.

이쯤 되면 궁금하다. 나도 SNS에 중독되었는지. 중독 여부는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저녁에 잠드는 순간까지 SNS를 의식적으로 멀리해본다. 하루를 시작으로 3일, 일주일, 그리고 최대 10일까지 도전해본다. 본인의 의지와 달리 SNS를 멀리하는 게 불안하고 어렵다면 중독이다. 만약 그렇다면 방치해서는 안 된다. 중독은 건강한 삶을 지속적으로 망가뜨리는 요소다. 중독에서 벗어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가끔은 현실적으로 나를 바라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SNS에서 많은 사람이 주목한다고 해서 내가 멋지고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건 위험하다. 어쩌면 그건 SNS가 만들어낸 허구일지도 모른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고 정보가 쉽게 회전하는 시대다. 하지만 우리는 더 느리고 불편한 관계에 좀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 결국 사람이 느끼는 모든 즐거움은 현실 속에 있으니까 말이다. 지하철을 기다리는 3분 동안 SNS에 접속하는 유혹을 이겨낼 수 있다면 신기하게도 새로운 것들이 보인다. 지하철 음료수 자판기가 교통카드로 작동한다는 사실이나, 평소에 이용하던 것보다 한결 짧은 환승 경로도 발견한다. 현실 속 경험이 늘어나면 영감을 받을 기회가 그만큼 많아지고, 동시에 자신감도 늘어난다. 그러면 인생이 좀 더 구체적으로 변하고 발전할 가능성도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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