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기가 밀려올 때 읽는 책 ‘네 이웃의 식탁’ ‘헬렌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

지금 읽어야할 책 2권을 소개한다.

헬렌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

헬렌 니어링 ㅣ 디자인하우스

배고플 때만 먹어야 하고, 목이 마를 때만 마셔야 한다.”

감정도 물질도 일상을 둘러싼 대부분이 과잉인 도시에서 밥벌이를 해결하며 살아가는 이들이 TV 속 <효리네 민박> <삼시세끼>를 보고 ‘대리 힐링’에 만족하기 전, 일찍이 헬렌 니어링의 <조화로운 삶>이 있었다. 채식과 자급자족, 자연으로의 회귀 열풍을 불러일으킨 오가닉 슬로 라이프의 바이블 같은 책. 여기서 한층 더 들어가 그녀의 단순 명료한 식생활과 요리법을 정리한 <소박한 밥상>은 정량대로 따라 만들어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 식재료와 섭식을 대하는 태도를 배울 수 있다. 먹을거리 저장법, 조리법을 설명하고 수프, 샐러드, 잼 등 소박한 음식을 먹는 즐거움을 소개하며 자연스레 마음까지 어루만진다. “음식 준비에 최소한 힘을 들이는 게 내 목표이다”, “이 요리책은 ‘들어가지 않는’ 게 많은 책이다”라는 구절처럼 소금과 설탕을 걷어내고 최소한의 조리를 거친 자연의 농작물을 사용해 소식하는 모습을 보면 오늘 저녁은 배달 음식이나 레토르트 식품이 아닌 스스로 차린 한 끼를 먹어보겠다는 의지마저 솟구친다.

 


네 이웃의 식탁

구병모 ㅣ 민음사

여자는 왠지 몰라도 이 식탁을 오랫동안 아침저녁으로 보고 지낼 자신이 있었다.”

요진과 은오, 단희와 재강, 효내와 상낙, 교원과 여산 네 부부와 또래 어린아이들까지, 높은 경쟁률을 통과한 이들은 저마다 기대를 안고 꿈미래공동실험주택에서의 생활을 시작한다. 정부의 계획하에 설립된 꿈미래공동실험주택의 입주 조건은 자녀를 셋 낳을 것. 이를 받아들이고 입주한 네 가족은 과연 행복한 공동체 생활을 영위하며 서로에게 친밀하고 완벽한 이웃이 되어줄 수 있을까? 설정부터 독특한 이 소설은 화제의 그 드라마 도 연상시킨다. 공동체 생활을 원만하게 유지하되 사생활은 어디까지 존중받을 수 있을지, 각자 게임 스테이지를 해치우듯 실험에 적응해간다. 하지만 매일 마주해야 하는 이웃이기에 당연한 듯 친절과 배려를 요구하고, 원하지 않는 조언과 의도를 숨긴 말들이 오가는 생활에 ‘공동 육아’까지 시도하면서 아슬아슬하게 이어지던 공동체 생활은 결국 파국을 맞이한다. 이야기의 호흡이 길지 않으면서 주거, 육아, 가사 노동 등 사회문제를 절묘한 균형 감각으로 한 상 잘 차려내 소설 읽는 맛이 제대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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