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오늘을 다룬 소설

한국에서는 여전히 좋은 소설이 나오고 있다.

아이의 뼈
송시우, 한스미디어

아무도 소설을 안 읽는 것 같은 한국에서도 훌륭한 소설이 계속 나오고 있다. <아이의 뼈>는 사회파 추리소설을 쓰는 송시우의 단편집이다. 사회파 추리소설이 뭔가 싶은데, 사회적인 이슈를 소재로 해 범죄가 해결되는 과정을 다룬 소설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

하지만 좋은 음악에 굳이 장르를 따지지 않는 것처럼 <아이의 뼈>는 그냥 좋은 이야기가 모여 있는 소설집이다. 소설집의 제목이자 첫 소설이기도 한 <아이의 뼈>는 이런 이야기다.

동네 부자의 딸이 유괴되어 살해된다. 범인이 잡히고 죗값을 치르지만 아이의 시신을 찾지 못한다. 노파가 된 딸의 엄마는 출소한 범인에게 거래를 시도한다. 죽은 자식의 뼈를 엄마가 돈을 주고 사겠다고 전하라고, 노파는 국선 변호사에게 말한다. 어떻게 되었을까.

뒤가 저절로 궁금해진다는 점에서 훌륭한 이야기의 미덕이 그대로 살아 있다. 송시우의 소설은 한국의 오늘을 다룬다.

<사랑합니다, 고객님>은 감정적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진 전화 상담원의 이야기다. <좋은 친구>는 마음을 기댈 곳이 반려동물 나박이뿐인 여자가 사는 원룸의 다른 방에서 살인 사건이 생기는 바람에 생기는 이야기다. 21세기의 한국이라는 특수한 나라의 특수한 순간이 송시우의 미스터리 소설 안에서 디오라마처럼 살아난다.

아무도 소설을 안 읽는 듯한 세상에서 소설은 문화 상품 생산자 사이의 B2B 상품이 되고 있다. 송시우의 전작인 <라일락 붉게 피던 집>과 <달리는 조사관>은 이미 영화화 계약이 끝났다.

소설이라는 시장이 되든 안 되든,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은 인류의 역사 이래로 가장 오래된 직업이다. 송시우 같은 사람이 그 직업의 맥을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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