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뚜껑을 열어보니 2편 ‘기아 글쎄 KT 약세’

프로야구가 개막했다. 구단별 예상대로인 사실과 예상 밖의 놀라움을 정리했다.

LG 트윈스

예상 대로: 지난시즌 류중일 감독의 영입, 이번 시즌 차명석 단장의 영입으로 전력이 전에 없이 단단해졌다. 특히 마운드는 10개 구단 가운데 최강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윌슨(2승 평자점 0.43)의 공은 여전히 구불구불 이리저리 휘어지고 있다. 켈리(2승1패 평자점 3.31) 역시 나쁘지 않은 상태. 여기에 차우찬(1승 평자점 0.90)과 불펜진 또한 아주 좋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그 말이 사실이라면 이번 시즌, 드디어 유광 점퍼가 옷장에서 나와 바깥 구경을 할 게 틀림없다.
예상 밖으로: 투수들이 너무나도 잘 던져주는 데 비해 타자들이 너무나도 못 치고 있다. 토미 조셉은 안타 수나 홈런 수나 거기서 거기인 전형적인 한 방 타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현재 40타수 10안타, 홈런 5개). 여기에 타선의 핵인 김현수(48타수 11안타)와 박용택(38타수 10안타)까지 기대에 못 미치며 트윈스의 방망이는 숨을 죽이고만 있다. 최악의 경우, 4월 6일 임찬규가 6이닝 2실점의 역투를 펼쳤음에도 1대2로 패배한 경기를 보고 했던 푸념을 팬들은 시즌 막바지에도 되풀이할 수도 있다. “암만 잘 던지면 뭐 하나? 점수를 못 뽑는데…”

 

키움 히어로즈

예상대로: 최원태는 잘 던진다(1승 평자점 2.25).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푹 쉰 덕인지 조상우도 여전히 엄청난 위력의 빠른공을 던진다(4세이브 평자점 0). 브리검(2승1패 평자점 5.71)도 아주 만족스럽지는 않으나 승리를 꼬박꼬박 챙겨준다. 박병호(41타수 13안타)와 김하성(54타수 21안타)도 잘 치고 있다. 이쯤 되면 ‘3강’이라던 시즌 전의 예상 대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야 하지만…
예상 밖으로: 요키시가 시원찮다. 점수를 막 주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막 막지도 못한다. 현재 평균자책점(4.08) 그대로 6이닝에 3점은 반드시 내주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그렇다면 불펜이 이를 뒷받침해야 하는데 유감스럽게도 키움의 계투진은 현재 지리멸렬한 상태. 4월 5일 기아 타이거즈와의 경기는 키움이 왜 현재 하위권인지 알려주는 바로미터다. 요키시가 4점을 내줬지만 장영석의 홈런으로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 8회 이보근이 이명기라는 똑딱이 타자에게 2점 홈런을 내주며 패배. 그날로 키움의 불펜은 평균자책점 7.07로 10개 구단 중 꼴찌가 됐다. 특히 이보근의 현재 평자점은 34.36으로 박병호의 시즌 막바지 홈런 개수와 비슷하다. 이보근을 비롯해 김상수, 오주원이 살아나지 않으면 3강은 한낱 언론의 말장난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기아 타이거즈

예상대로: 김기태 감독은 여전히 용맹하다. 툭하면 투수를 대타로 내보낸다. 바꿔야 할 때 투수를 바꾸지 않아 한 이닝으로 경기를 망치기도 한다. 4월 6일 키움과의 경기를 살펴보자. 5회 3대3 동점 상황에서 이민우가 무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하자 왼손 투수 이준영으로 바꾼 것까지는 상식 대로. 하지만 비극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이준영은 주효상에게 볼넷, 이정후와 김하성에게 우전안타, 박병호에게 볼넷, 샌즈에게 좌중간안타, 서건창에게 볼넷을 내줬다. 여섯 타자를 맞이해 아웃 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것이다. 팬들 속이 타들어가는 그 동안에도 더그아웃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스코어가 3대9로 벌어져 경기를 포기해야 할 지경에 이르자 비로소 투수 교체를 지시했다. 한 경기 지는 것쯤 우습다는 듯한 경기 운영이다. 기아 타이거즈의 전력이 이 정도가 아님을 생각하면 안타깝기만 하다.
예상 밖으로: 양현종이 너무나 좋지 않다. 3경기, 14이닝, 3패, 평균자책점 9.00, 피안타율 0.413. 무엇보다 한 이닝에 주자를 두 명 이상씩 내보내서야 좋은 결과가 나올 리 없다(WHIP 2.07). 원인은 한 가지, 빠른공이 빠르지 않다. 4월 4일 대구 경기에서는 평균 구속이 130킬로미터대였다. 시속 150킬로미터 가까운 강속구를 던지던 양현종이 왜 이리 됐을까? 혹자는 날씨 때문이라고 한다. 아닌 게 아니라 양현종은 전형적인 슬로 스타터. 시즌이 일찍 시작돼 경기마다 관중들이 겨울용 외투를 뒤집어쓰는 이번 시즌이라면 더 고전할 법도 하다. 더러는 그 동안의 피로가 쌓인 탓이라고도 한다. 아닌 게 아니라 그 동안 많이 던지기도 했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시즌 동안 가장 많은 경기(155경기)에 등판해 가장 많은 이닝(947.2)과 가장 많은 투구수(15332개)를 기록했고 가장 많은 퀄리티스타트(QS: 96회)를 기록했다. 여기에 시즌 후 차출되는 국제 경기까지 합치면 양현종의 어깨는 쉴 틈이 없었다. 날씨가 풀리면 좀 나아질까? 양현종의 활약 없이 타이거즈의 상위권 성적은 생각하기 어렵다.

 

삼성 라이온즈

예상대로: 롯데 자이언츠에게는 강하다. 특히 강민호는 롯데만 만나면 홈런을 마구 때려내며 “친정 팀 등어리에 비수를 꽂는다”는 상투적 문구를 거듭 쓸 수밖에 없게 만든다. 기대했던 대로 헤일리(2패, 평자점 3.71)의 구위가 나쁘지 않다. 다만 현재 상대 에이스와의 맞대결에서 승리를 챙기지는 못하고 있다. 윤성환(1경기 6이닝 1실점)도 재기에 성공한 느낌.
예상 밖으로: 우규민에게 마무리를 맡기면 잘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김한수 감독의 예상은 맞았을까, 틀렸을까(2패, 2세이브, 평자점 6.23). 아무래도 시즌이 좀 더 지나봐야 알 수 있을 듯하다. 한 가지만 더. 이학주의 유격수 기용은 한 번쯤 재고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실책이 너무 많고, 타격 역시 4월 8일 현재 2할이 채 되지 않는다(0.184). 4월 6일 경기에서 심판에게 항의하다 퇴장(시즌 첫 기록)당하는 등 나름대로 몸부림 치고 있으니 나중이 기대되기는 하지만…

 

KT 위즈

예상대로: 예상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다. 알칸타라(1패, 평자점 2.92)는 괜찮은 투구로도 승리투수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고, 타선도 기대 만큼 터지지 않는다. 최악의 출발이다. 그나마 정성곤(4홀드 평자점 2.08)과 김재윤(3세이브 평자점 1.35)이라는 승리 공식을 만들어냈다는 점이 위안거리. 4월 8일 현재 KT가 거둔 4승 중 3승을 모두 둘이 지켜냈다.
예상 밖으로: 모든 게 예상 밖이다. 특히 이대은의 부진(1패, 평자점 8.31)이 뼈아프다. 4월 7일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살펴보자. 4이닝 4피안타(2피홈런) 3실점. 먼저 토미 조셉에게 투런포를 얻어맞았고, 3회에는 오지환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외야수들의 수비 도움이 없었다면 대량 실점도 가능했다.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제구. 이날 던진 69구 가운데 스트라이크 39개, 볼 30개였다. 본디 제구력이 나쁘지 않았고 제구력의 밑바탕은 정신력임을 상기하면, 하루 빨리 자신감부터 찾아야 할 듯하다. 더불어 로하스(0.212), 황재균(0.214), 유한준(0.273) 등 주축 타자들이 제 몫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 박경수(0.333)와 강백호(0.322)의 분전이 눈물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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