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사회 2편 메쉬커피

고집있는 서울 카페.

 

메쉬커피

MESHCOFFEE

김현섭, 김기훈 바리스타가 이끄는 성수동의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

‘카페 불모지’라 불리던 성수동 동쪽이 북적인다. 메쉬커피는 2015년, 성수동이 지금의 성수동이 아닐 때 등장했다. 김기훈 바리스타는 이 거리에 메쉬커피 하나만 있을 때 망할 거라고 생각한 적도 있다고 했다. 카페 한 군데 오려고 굳이 이 지역을 찾아오진 않을 테니까. 그러나 묵묵히 자리를 지킨 덕분에 성수동 커피 신의 대들보 격이 됐다.

 

커피 신에서 메쉬커피가 인정받는 건 우선은 커피 맛, 그다음은 ‘또라이’ 같아서라고 했다. 남들이 하지 않는 걸 한다. 자신의 규모에서 할 수 없는 일을 벌인다. 예를 들면 자비로 항공료와 숙박료를 지불해 일본에서 열리는 커피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일. 우리 커피가 일본에서도 먹힐지에 대한 궁금증이었지만 일단 하고 본다. 4평 남짓한 매장 옆에는 4평 남짓한 로스팅실이 있다. 로스팅실만큼은 넉넉하게 두자는 것이었다. 메쉬커피는 깨끗하고 편하게 마실 수 있는 데일리 커피다. 커피를 좋아하는 마니아들을 위한 설계가 아니라고 했다. “커피를 못 마시는 사람들도 마실 수 있게 만들었어요. 라테도 연해요.” 인기 메뉴는 라테. 커피의 산미와 우유의 달콤함이 만나 좋은 밸런스를 만든다. 스팀을 치는 노하우도 이곳 라테 맛의 비법이다. 조금 맹맹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진한 맛을 원하면 카푸치노나 플랫 화이트를 마시면 된다고 했다.

 

지금은 메뉴에서 사라졌지만, 주문하면 만들어주는 카페 본본을 추천했다. 스페인에 다녀온 손님의 요청으로 만든 메뉴로, 에스프레소에 연유를 넣는다. 어찌나 단지 발목까지 짜릿하다. “피곤해서 카페인이 강한 커피를 찾을 때 추천해요. 당이 먼저 올라오고, 20분 뒤에 카페인을 올려주거든요. 30~40분 정도는 호랑이 힘이 솟을 거예요” 하고는 처음 이곳을 찾았다는 청년에게 캔 맥주를 건넸다. 메쉬커피는 이런 분위기가 자연스러운 곳이다. 어느 누구와도 금세 친구가 될 수 있는 곳.

주소 서울 성동구 서울숲길 43

문의 02-464-7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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