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디 민지

민지는 외로워도 슬퍼도 힘들어도 웃었다.

민지는 외로워도 슬퍼도 힘들어도 웃었다.

물론 즐거울 때도 웃었다. 그럴 때마다 쏙 들어가는 보조개가 웃는 얼굴을 한층 더 빛냈다. 작은 체구에 동그란 눈망울, 오밀조밀한 이목구비의 민지는 생각보다 훨씬 더 강단 있고, 꼼꼼하며, 말수가 적었다. 정신없고 횡설수설하는 내 옆이어서 더 그랬을 수도 있다. 손끝의 감각이 무뎌지는 추운 날에도 함께였고, 선블록이 아무 소용없는 뜨거운 날에도 함께했다. 작은 실수조차 용납하지 않으며 일을 척척 해내서 그게 너무 당연하다고 믿었다. 무심한 선배였다. 마주 앉아 밥을 먹을 때는 내 푸념이 더 많았다. 힘들지 않느냐고 물으면 보조개가 더 깊게 파이도록 꾹 웃었다. 진짜 힘들었다는 뜻이었을 수도 있는데 눈치가 없었네…. 촬영 현장에서 누군가 좋은 에너지를 뿜는다는 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민지를 통해 배웠다. 이제 가까이서 민지의 예쁜 미소를 볼 수 없어서 조금 슬프다. 마지막 촬영을 함께할 때도 민지는 웃었다. 그래서 더 아쉬웠다. 하지만 어떤 순간에도, 어떤 상황에서도 어떤 일이든 잘해낼 수 있는 사람이기에 응원한다. 나의 그리고 <에스콰이어>의 컨트리뷰터였던 신민지, 너무 고마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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