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 타다오 일을 만들다?

나, 건축가, 안도 타다오의 이야기.

세계적인 거장이지만 여전히 거절당하고 실수하고 중단되는 일을 계속 겪는다. 하지만 떨어져도 다음번에는 기필코 이긴다는 정신으로 임한다.

다큐멘터리 영화 <안도 타다오>를 봤다. 시작부터 피식 웃음이 났다. 세계적인 건축가의 건축에 대한 깊은 고찰이었으면 보다가 졸았을지도 모른다. 영화는 유쾌했고 그의 인생은 재미있었다. 영화의 구성도 신선했다. ‘실현되지 않은 기획’이라는 소제목으로 실패한 프로젝트를 이야기한다. 처음에는 일본, 그다음은 전 세계다.

런던 테이트 모던, 9·11 테러 이후 미국 그라운드 제로 재건 프로젝트 등 다양한 이유로 좌절된 기획들. 안도는 자신의 설계를 제친 공모 당선작을 칭찬하고, 현실화되지 못한 설계의 아쉬움도 솔직하고 당당하게 말하며 받아들인다. 세계적인 거장이지만 여전히 거절당하고 실수하고 중단되는 일을 계속 겪는다. 하지만 떨어져도 다음번에는 기필코 이긴다는 정신으로 임한다. 실패하면 도전하고, 실수하면 사과한다. 그런 사무라이 정신으로 자신이 사랑하는 도시, 오사카의 풍경을 그의 건축과 프로젝트로 아름답게 바꿔놓았다.

안도는 영화의 시작처럼 마지막에도 가볍게 뛰며 계단을 오른다. 그리고 영화가 끝난다. 세상에는 진취적인 사람도, 유명한 사람도, 멋진 사람도 많다. 앞으로도 계속 많을 것이다. 하지만 안도 타다오가 내뿜는 에너지와 활력은 흔하게 보기 어렵다는 것도 안다.

오사카에 위치한 빛의 교회. 건축 당시 추위라는 현실 때문에 타협하여 설치한 창을 두고 안도는 말한다. “일은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아직 포기하지 않았어요. 언젠가는 저 유리를 빼려고요.” 골 때리는 안도가 보고 싶어 영화를 한 번 더 봤다. 아마 안도 사무실의 직원이 아니어서 이런 쉼표를 쓸 수 있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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