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진의 부산행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레드 카펫에 서는 조우진과 함께 '에스콰이어'와 제네시스의 부산행이 시작됐다.

‘에스콰이어’와 제네시스의 합작품, ‘조우진 부산 가다’는 총 3편으로 제작됐다. 부산국제영화제 및 ‘에스콰이어’ 공식 SNS 채널과 영화제 출품작 앞 트레일러로 상영됐다.

부슬비가 내리던 지난 10월 4일 저녁 7시 부산 영화의전당 전광판 앞. 사람들이 곳곳에 까치발을 하고 서 있었다. 행사장 좌석 주변의 펜스도 사람들의 호기심을 막지 못했고, 배우들이 제네시스를 타고 내리는 드롭 존(drop zone) 앞은 긴장감마저 흘렀다. 이윽고 사람들의 탄성과 함께 셔터 소리가 파편처럼 흩어지고 있었다. <에스콰이어>의 카메라도 뛰어들었다. 몇 대의 차가 지났을까, 드디어 배우 조우진이 나타났다. 영화 <창궐>의 김성훈 감독과 배우 장동건, 현빈이 그와 나란히 함께했다. 여유로운 세 사람 뒤로 긴장한 그의 얼굴이 숨겨지지 않았다. 배우 조우진이 부산국제영화제의 레드 카펫을 밟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배우의 진지한 발걸음마다 시선이 쏠렸다. 여기에 의미를 두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아니, 정확히 한 달 전 시작된 조금 긴 프로젝트의 이유들이다.

 

#1

제네시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공식 스폰서십을 맡았다. 매회 특별한 콘셉트로 후원하는데 올해는 ‘GENESIS steals the BIFF’를 주제로 잡았다. 마치 한 번의 등장만으로도 작품 전체를 서포트하는 강력한 신스틸러처럼 부산국제영화제 어디서라도, 누군가 제네시스를 스칠 수 있다면, 그 장면을 통해 추억을 남길 수 있기를 원했다. 이미 부산 곳곳에 준비 중인 이벤트 팀이 마련한 몇 가지 방안이 있었다. 제네시스는 EQ900, G80, G70 등 풀 라인업 120여 대를 의전용으로 제공한다고 했다. 초대받은 국내외 스타들과 영화계 인사들이 영화제 기간 동안 이용하는데 그중 하이라이트는 개막식에 초청받은 배우들이 레드 카펫을 밟기 전, 드롭 존까지 제네시스로 이동한다는 것. 제네시스의 에스코트맨이 문을 열면 영화제의 별들이 사람들을 향해 첫 인사를 나누는, 또한 가장 자신을 멋있게 표현하는 레드 카펫의 찰나를 가장 가까이에서 차지할 수 있었다. 차에서 내리는 배우들조차 그 순간만은 여신이 되고 왕이 되니까. 차가 멈추는 배경에는 그 실루엣을 따라 전광판에 잔상이 남도록, 대형 LED 전광판의 아트워크도 마련돼 있었다. 한 달 뒤, 부산국제영화제의 협조로 <에스콰이어>만의 단독 촬영석이 마련됐다.

#2

<에스콰이어>는 당대가 원하는 이성적인 도구와 이상적인 트렌드를 다룬다. 제네시스는 충실한 카 브랜드이자, 한국판 <미슐랭 가이드> 후원 등 차를 통해 오너들의 라이프스타일을 탐색하고 그에 걸맞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술과 이성, 트렌드 공감이라는 지향점을 다룰 방법은 온라인 채널이었다. SNS에 올릴 수 있는 1분 이내의 미니 필름을 골랐다. 콘텐츠를 만드는 ‘프로듀서’ <에스콰이어>는 2015년 론칭 후 가장 최근의 G70까지 차곡차곡 기다려 인정받고 있는 제네시스란 ‘브랜드’와 부산국제영화제라는 ‘배경’의 합을 기대했다. 다분히 다른 분야지만 이들 요소에 걸맞은 하나의 존재를 찾아낸다면? 누구도 이의를 달 수 없는 적확한 배우를 우리의 카메라 앞에 담을 수 있다면? 누가 있을까?

대충은 없었다. 제작 과정에서 어느 누구도 단 하나 걱정하지 않은 건 배우뿐이다. “그래도 결국 그가 현장에서 해낼 거예요.” 이상하게도 수화기 너머 사안에 대해 촬영을 앞두고 촌각을 다투다가도 그런 막연한 믿음이 있었다.

#3

“로고가 안보여도 돼요.” 제네시스가 그랬다. 어깨에 힘을 팍 주고 많은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었다. 제네시스는 부산국제영화제를 찾는 사람들을 위한 서포터로서, 한 발 물러서 만든 오롯한 하나의 필름이길 바랐고 오히려 유머러스해도 좋다고 생각했다. 그들이 생각한 첫 아이디어는 뜻밖에도 ‘영화계의 벽돌 같은 사람들’ 중에서 찾고 싶다는 것이었다. 영화계가 화려한 불꽃이 터지는 축제의 성이라면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그 성을 탄탄히 받치는 사람들이 있다. 단역부터 감독까지, 조명과 카메라 뒤편에서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묵묵히 기다리는 사람들을 찾아야 하고, 그들을 지원하기를 바랐다. 한 장면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사람. 탄탄한 기본기로 어떤 일이든 자신만의 스타일로 질주할 수 있는 사람.

의외로 그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최근 한국 영화계에서 올 상반기까지 대중과 평단, 언론에서 고른 평가를 받은 단 한 사람, 조우진이었다. 논의를 마무리할 무렵, 마치 누군가 짜둔 것처럼 최고의 신스틸러로 조우진을 논하는 방송이 나오기도 했다. 이미 확신이 있었고 그에게 연락을 취했다. 그는 제주도에 있었다. 서울에 올라올 수 없는 처지. 제작진의 마음이 뛰었다.

그는 앞서 주연으로서 몇 작품을 마치고, 다시 9월 중순까지 영화 <전투>의 막바지 촬영 중이었다. 영화는 현장을 떠나기 전까지 함부로 그 일정을 가늠할 수 없다. 특히나 한창 그 배역에 몰두하고 있는 경우에는 바로 옆에 있더라도 만나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그는 차분하고 집중력이 좋은 배우다. 자신의 본분인 연기가 최우선일 사람이었다. 첫 번째 영상을 오픈하기로 한 날은 추석 전 9월 21일. 제네시스와 같이 시나리오를 준비하며 그를 기다리기로 했다. 물론 이 이야기는 현장에서 배우에 의해 새롭게 바뀔 수 있으리란 것도 기대할 수 있었다. 작은 디테일 하나로도 분위기를 바꾸는 그의 실력을 우리는 알고 있었으니까. 대안은 없다.

#4

논리 없는 창작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 덩어리 차가 3만여 개 부품의 유기적인 기능으로 움직이듯이 언뜻 짧은 필름이라도 명확한 근거가 없는 이야기는 누구나 본능적으로 피한다. ‘프로듀서 <에스콰이어>’는 부산국제영화제와 제네시스, 조우진, 배우, 레드 카펫에 대한 공통점과 배경을 차분히 정리하기 시작했다. 부산은 한국 영화의 발상지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아직까지도 주요 영화제의 프로그램이 서구 영화 중심의 전개가 많은 상황에서 1996년부터 23회째 이어져온 비경쟁 영화제다. 일정 부분 경쟁을 도입하는 등 꾸준히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도입해왔다. 항상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데 익숙한 스타들만의 잔치가 아니라, 한국 영화계 곳곳에서 일하고 있는 숨은 조력자들이 가장 많이 초대받는 영화제이기도 하다. 매회 ‘영화인의 밤’을 통해 한자리에 모여 내년 영화 마켓과 기획에 대한 논의도 활발한 자리. 한국의 문화 산업을 지지한다는 공감대가 있다. 사회적 책임을 나누고 표현을 했다. 지난해 영화계 인사들이 정치적 이유로 참석을 보이콧했던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이처럼 영화제는 단순히 영화를 상영하고 시상하는 이벤트로서의 역할뿐 아니라 문화의 한 줄기를 만들어가는 세대가 어울려 새로운 창작의 열기를 전개한다. 그리고 기업들은 언젠가 고객이 될 2030세대에 호감을 남기려 기다린다. 이것이 해외의 많은 자동차 브랜드가 영화제의 스폰서십을 택하는 이유일 것이다. 프랑스 칸 영화제는 자국의 국민 브랜드 르노가, 독일 베를린 국제 영화제는 트렌드에 예민한 아우디가, 이탈리아 베네치아 영화제는 가장 오랜 영화제인 만큼 장인의 가치를 찾는 렉서스가 후원한다. 그리고 부산국제영화제는 제네시스가 후원한다.

“제가 지쳐 보이면 말해주세요.” 화보든 영상이든 자동차를 배경으로 한 촬영은 유난히 힘들다. 너무 크고 반짝여서 인물을 압도하기 때문. 스태프들만 걱정했던 걸까. 그의 깨알 같은 애드리브를 다 싣지 못해 아쉬울 뿐.

#5

무엇보다 <에스콰이어>는 이 짧은 필름 안에서 조우진이 단순히 주어진 룰 안에 갇혀 있길 바라지 않았다. 조우진에 관한 모든 이력을 훑었다. 그의 실제 이야기는 놀랍도록 드라마틱하다. 탄탄한 기초를 갖춘, 대기만성형 연기파 배우의 일대기와 다름없었다. 이 남자는 대학에서 연극을 전공하고 1999년부터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닥치는 대로 도전하고 생계를 위해 다양한 직업을 경험했으며, 그때 실생활에서 느낀 디테일을 장면장면 표현하면서 주연을 압도할 수 있는 힘을 키웠다. 높낮이 없는 말투의 OCN 드라마 <38사기동대>의 잔인한 안 국장이, 영화 <강철비>에서 정우성을 받아치는 액션 스타가, 영화 <내부자들>에서 창백한 얼굴로 이병헌의 팔을 자르라 지시하던 조 상무가 그렇게 나온 거였다. tvN 드라마 <도깨비>의 김 비서가 드레시한 슈트를 입고 회장님 앞에서 앙증맞은 아이돌 춤을 출 수 있었던 것도, tvN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에서 한 줌 웃음 속에 숨긴 결의를 보여주는 사람이 될 수 있었던 것도, 존재할까 싶은 현실을 마주해본 사람만의 결과였을 것이다.

이렇게 배우 자신도 모르게, 자신에게서 탄생한 시나리오가 정해지고, 촬영을 위한 전열이 다듬어졌을 때도 작가와 프로듀서는 계속 고민을 거듭했다. 몇 날 며칠 동안 몇 번을 바꾸고 시도하면서 서로 날을 세우기도 했다. 요즘 인기 있는 스타일, 웃긴 이야기, 바이럴 영상의 그 모든 것에 관한 프로들의 충고. 대충은 없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단 하나 걱정하지 않은 건 배우뿐이다. “그래도 결국 그가 현장에서 해낼 거예요.” 이상하게도 수화기 너머 사안에 대해 촬영일을 앞두고 촌각을 다투다가도 각자에게 그런 막연한 믿음이 있었다. 한 번도 보지 못한 배우와 스태프 하나하나에게, 곧 배우가 서울로 올라오는 일정이 정해졌다는 소식이 들렸다. 9월 17일. 순식간에 흩어졌던 모든 변수가 이 날짜 앞으로 모여들었다. ‘대체 영화는 어떻게 만드는 거야.’ 일련의 과정을 거치며 모두 마음속에 경외심이 일었으리.

#6

최적의 조건을 찾아 촬영 전날에야 스튜디오가 확정됐다. 경기도 파주에서 만나기로 했다. 길이 좁고 언덕이 높았다. 첫새벽부터 달려 도착한 스튜디오에는 이미 세트 준비로 바쁜 미술 팀의 페인트 냄새가 깔려 있었다. 시나리오를 받아 든 조우진은 마치 어제도 본 사람처럼 아침 아홉 시 정각에 나타났다. 바로 시작된 첫 촬영은 자다가 일어난 조우진의 일상이었다. 드디어 부산에 가는 거냐는 어떤 선배의 눙친 메시지가 알람이 되는 모습. 그는 몇 번을 고쳐 보여줬다. 이불을 두 번 차고, 옆으로 밀고 모두를 웃겼다가 금세 정극의 한 장면처럼 바꿔놓았다. 대사도 없는 이 날것 그대로의 상황을 너무나 자기 것으로 만드는 데 아무렇지도 않았다. 몇 개의 장면이 이어졌고, 장소를 옮기고 새 옷을 입을 때마다 배우가 달랐다. 분명히 하나의 조우진인데 슬레이트를 치고 카메라를 돌릴 때마다 다 다른 애드리브가 나왔다. 완전히 루트를 벗어나지도 않았다. 인-앤-아웃. 마치 카 레이스에서 0.01초를 당기기 위해 선수들이 달리듯이 안정적이고 빠른 리듬이 느껴졌다. 수많은 눈이 쳐다보고 있는데 때로 만족과 웃음으로 마무리되려고 할 때, 그래서 감독이 OK 하려고 하면 조우진이 웃으며 말했다. “다시 해보고 싶은데요.” 어느새 촬영장 밖에서는 고소한 밥 냄새가 났다. 배우는 따로 펼쳐준 테이블에서 먹길 원하지 않았다. 모두가 뒤섞여 각자 반찬을 덜었다.

#7

“제가 감히 이 말을 할 수는 없어요.” 조우진은 배우에게 작은 역할은 없다고 믿는다. 단역도 조연도 주연도 다를 것이 없고, 감히 평가할 수도 정의할 수도 없다는 얘기였다. 한밤에 산속에 별이 총총 걸린 상황에서 그가 처음으로 멈칫했다. 마지막 대사가 그랬다. “같이 가자. 우리 인생에 조연은 없어.” 오해할 수 있었다. 모두가 쉬고 싶었다. 어느덧 촬영을 시작한 지 12시간. 앞서 로드 매니저 역을 맡은 핀란드인 레오가 완전한 한국어로 “형, 뒤로 타야 멋있죠”라는 대사를 한 번 치기까지 10시간쯤 걸렸다. 그는 한국에 사는 17년 동안 그런 여유를 배운 것도 같았다. 마지막 세트와 조명을 조정하면서 시간이 흘렀다. 부산국제영화제와 제네시스가 보이는 붉은 세트가 가상의 레드 카펫 현장이 되어 기다리고 있었다. 이때까지도 조우진의 부산국제영화제 참석 여부는 불투명했다. 그는 지금도 한국에서 스케줄이 가장 바쁜 배우 중 하나다. 우리는 두 손 모아 기도했다. 모든 것이 실재하는 그의 이야기가 반드시 현실로 마무리되었으면. 우리도 관객일 때 완결되지 않은 이야기는 대체로 원하지 않는다.

차에서 내리는 최고의 모습을 주목한다는 신선한 발상이 ‘제네시스 베스트 포토 어워즈’를 만들었다. 영화제 초반에는 조우진과 진선규가 두각을 나타냈지만 어느새 김남길의 아시아 팬들이 합심하면서 분위기가 전환됐다. 개막식 공동 MC를 맡았던 파트너, 한지민과 막판 각축 끝에 G70의 오너로 낙점됐다.

영화제를 찾은 관객을 위한 포토존도 마련됐다. 제네시스는 콘셉트카 에센시아와 함께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 카펫을 구현한 부스를 해운대 ‘BIFF 빌리지’에 제공했다.

#8

어떤 편집이 필요한 걸까. 그게 지나친 걱정이란 점을 깨닫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작가와 잠시 뒤돌아선 동안 배우는 어느새 별도의 녹음을 하고 촬영을 마쳤다. 턱시도를 입고 레드 카펫에 섰을 때 어떤 모습으로 내릴지, 그리고 서서 시선을 어디에 두고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지 실제로 연습했고 연기했다. 조우진은 이미 2개의 영화제 레드 카펫에 섰지만 부산국제영화제의 레드 카펫은 서보지 못했다고 했다. 영화제의 원칙은 상영작이 있을 때 초청받을 수 있기에 당연한 일이었다. 당연한 일이 특별한 이유로 바뀔 수도 있을 테니까. 그게 영화의 한 장면이라면 얼마든 노려볼 만한 작은 반전이 될 수 있을 테니까. 기대하며 촬영을 마쳤다. 지친 배우는 연이어 새벽 촬영이 있다고 했다. 신철규 시집을 선물했다. 언어의 장단음과 표기에도 예민한 그다. 일상을 녹인 내용이 좋을 것 같아서였는데, 시집 제목은 <지구만큼 슬펐다고 한다>. 그는 두 손으로 받아 들고 잠시 생각하다 고맙다며 웃었다.

#9

기승전결. 모든 이야기에는 뜻밖의 전개가 있기 마련이다. 조우진이 영상에서 레드 카펫을 들고 가서 직접 펼친 다음 차에서 내리는 장면을 괜히 연습했던 게 아니다. 부산국제영화제에는 역시나 <에스콰이어>가 제네시스와 같이 준비한 하나의 사건이 더 있었다. 제네시스 베스트 포토 어워즈. 차에서 내리는 배우들의 모습을 한장 한장 담아서 온라인 대국민 투표를 하기로 했다. 웹사이트(genesisbiff.com)를 마련하고 <에스콰이어> 평가 30%를 더해 가장 많은 득표와 점수를 기록한 단 한 명에게 제네시스 G70을 원하는 옵션대로 선물하기로 했다. ‘누가 더 옷을 잘 입었나’가 아니라 ‘누가 더 레드 카펫에 내릴 때 멋진가’의 대결. 10월 4일부터 12일까지 톱 30에 선정된 배우들이 후보가 됐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해시태그를 타고 지구 저 반대편 팬들도 몰려들었다. 결국 총 투표자 수 8196명을 기록하며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진행을 맡은 한지민과 김남길이 막판 경합을 벌였다. 12일 금요일 자정, 투표 창을 닫기 직전까지 결과를 알 수가 없었다. 내심 조우진이 되길 바란 것도 사실이지만 투표는 뭐건 공정해야 하니까. 결국 G70의 주인은 왠지 모르게 제네시스의 날 선 라인과 어울리는 김남길이 되었다. 기뻐하는 그의 팬들이 남긴 댓글을 보면서 13일 저녁, 폐막식에 맞춰 우리는 지금 각자의 자리에서 모두에게 인사를 보내고 차분히 결과를 정리하고 있다. 한 편의 영화가 끝나고 난 뒤, 미열이 남은 그런 모습으로 서로를 쳐다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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