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파울로 문어’ 사비 일본 결승행 적중, 다음은 카타르 우승?

이번 아시안컵 최고의 강호로 불렸던 이란이 일본에게 완패했다. 이 예상을 정확히 맞춘 선수는 다름 아닌 사비 에르난데스였다.

사비 에르난데스가 지난해 12월 카타르의 한 방송에 출연해 아시안컵 토너먼트 대진을 예측했다. 8강에 머물어 있는 우리나라 국기와 결승에 진출한 일본, 카타르 국기가 눈에 띈다.

사비 에르난데스(38)의 신기가 또 적중했다. 이번 예언의 주인공 일본이었다. 일본은 28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알아인 하자 빈 자예드 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 2019 AFC UAE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그동안 일본과 이란은 아시아의 강호로서 아시안컵을 각각 4회, 3회를 들어 올렸기 때문에 경기 시작 전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박빙을 예상했고 사비의 예상은 거들떠보지도 않는 분위기였다.

경기 시작 후 초반까지만 해도 두 팀은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 만큼 팽팽하게 맞섰다. 오히려 전반 21분 이란이 먼저 기회를 잡았고 이란 대표 공격수 사르다르 아즈문(24)이 일본 수비수들을 제치고 위협적인 유효 슈팅을 기록했다. 그러나 0-0으로 전반전을 마친 뒤, 후반전부터는 경기의 흐름이 일본 쪽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첫 골은 후반 11분 미나미노 타쿠미(24)의 크로스에 이은 오사코 유야(27)의 헤딩 마무리로 터졌다. 첫 골이 터지기 직전 패널티 박스 부근에서 이란 선수들과 주심의 묘한 신경전을 벌이는 사이, 일본 선수들이 집중력을 잃지 않고 골로 연결한 것이다. 이후부터는 완벽히 일본의 페이스였고 후반 18분, 후반 46분 각각 추가골을 터뜨리며 3-0으로 승부를 매조지었다.

사르다르 아즈문과 마야 요시다가 공중볼 경합을 벌이고 있다.

경기 후 아시아의 맹주 이란이 무기력하게 패한 것은 큰 화제였으나 사실 더 큰 뉴스는 파울로 문어급의 신기를 보여준 사비의 예언이었다. 파울로 문어란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스페인을 우승국으로 정확히 점찍는 등 8경기 연속으로 승리팀을 맞히며 월드컵 후 최고의 스타로 등극한 바 있는 신통방통한 문어다. 사비 역시 파울로 문어 못지 않게 아시안컵의 8강 진출팀 중 베트남을 제외한 7팀을 맞췄고 상대 대진표까지 완벽에 가까웠다. 사비는 대회 시작 한참 전인 작년 12월 카타르의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예측한 것이기 때문에 그의 신기가 더욱 놀랍다.

사실, 사비는 한국 축구 팬들이라면 잊을 수 없는 아픔을 준 선수이기도 하다. 사비는 “8강전에서 한국과 카타르가 만날 것이며 카타르가 승리할 것”이란 예상을 내놓아 한국팬들에게 ‘축알못’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뭇매를 맞기도 했는데 이 예측은 정확히 적중했고 우승 꿈에 부푼 한국팬들을 씁쓸하게 만든 바 있다. 사비는 이어서 “카타르는 결승에 진출할 것이고 결승전에서 일본과 만나서 결국 카타르가 일본을 꺾고 대회 우승을 차지할 것”이란 최종 예측을 냈다. 과연 인간 파울로 사비의 예측은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이번 아시안컵의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국의 승리를 기원하며 열심히 응원 중인 이란의 여인. 안타깝게도 강호 이란은 4강에서 멈추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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