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캡틴! 마이 캡틴’ 캡틴 마블이 완벽히 자유로운 영웅인 이유

캡틴 마블은 남성적 시각에서 완벽하게 자유로운 여성 영웅이다.

이제까지 대중문화에서 그려진 여성 리더십은 대충 둘 중 하나였다. 자애롭고 인자한 어머니상 리더십이거나 남성보다 더 남성적인 여자 마초적 리더십이었다. 사실 둘 다 남성적 시각으로 왜곡된 여성 리더상이다. 캡틴 마블은 이런 식의 남성적 시각에서 완벽하게 자유로운 여성 영웅이다. 영화 <캡틴 마블>에서 캡틴 마블이 되는 주인공 캐럴 댄버스는 감정적이고 직설적인 여성이다. 이해심이나 인내심 같은 건 없다. 그렇다고 강압적이거나 마초적인 것도 아니다. 강자한테는 제대로 상처도 받고 약자한테는 충분히 공감도 한다. 일부 남성들이 여성의 약점이라고 지적하는 감정이나 감성을 온전히 긍정하면서 공감 능력과 초능력까지 갖춘 여성 히어로로 그려진다. 캡틴 마블은 앞으로 캡틴 아메리카를 대신해서 어벤져스를 이끌 슈퍼히어로다. 둘은 여러모로 대조적이다. 캡틴 아메리카는 20세기에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육군 보병이다. 캡틴 마블은 20세기 말을 외계인과의 우주 전쟁으로 마무리한 공군 파일럿이다. 남성인 캡틴 아메리카 리더십의 본질은 강한 정신력과 투철한 희생정신이었다. 여성인 캡틴 마블 리더십의 본질은 막강한 초능력과 감정적 공감 능력일 수 있다. 이걸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벗어나 현실 세계의 언어로 재해석하면 이렇다. 명석한 업무 능력과 감성적 공감력까지 갖춘 여성 리더. 따르지 않을 이유가 없다. 슈퍼히어로가 사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도 우리가 사는 글로벌 리얼리스틱 유니버스도 새로운 리더십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 Kakao Talk
  • Kakao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