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함과 둔감함에 관한 오해

예민함과 둔감함을 잘못 이해하는 세상에 말을 거는 두 권의 책.

예민함이라는 무기
롤프 젤린ㅣ나무생각

저자이자 독일의 관계심리학자 롤프 젤린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15~20%가 예민한 사람이다. 그것밖에 안 되나. 미간을 찌푸린 채 절레절레 고개를 내젓는 ‘예민보스’들을 어제도, 엊그제도 보았는데. 우리는 무례함과 예민함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이 정의하는 예민함이란 보통 사람보다 자극을 더 많이, 더 강하게 받아들이는 이들이다. 흔히 예민하다고 하면 내향적이고 외곬이라 여기지만 예민한 성향은 성격이 강한지 약한지, 외향적인지 내향적인지와는 상관없다. 그저 보통 사람보다 자극에 더 민감할 뿐이다.

그렇기에 예민한 사람들이 사회에 기여하는 부분이 많을 수 있다고 말한다. 부당하거나 잘못된 일이 있으면 그들이 가장 먼저 감지하고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빠르게 깨닫기 때문이다. 예민한 사람들에게는 잘못된 일을 바로잡을 힘이 있다.

예민하다고 하면 마치 까탈스럽고 깐깐하며 이기적이라고 여기는 편견 때문에 애써 예민하게 굴지 않으려고 노력한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무례와 격이 다른 예민함은 더 나은 나, 더 나은 우리를 만들 수 있다.

 

나는 둔감하게 살기로 했다
와타나베 준이치ㅣ다산초당

저자 와타나베 준이치는 일본에 ‘둔감력’이라는 단어를 유행시킨 장본인이다. 이 단어는 일본에서 금세 대중화되어 문제를 일으키고는 아무 일 없다는 듯 둔감하게 행동하는 일본의 어느 국회의원을 두고 ‘둔감력 있는 정치인’이라고 한 신문 기사가 나기도 했다.

이에 저자는 해당 기자에게 직접 연락해 책을 다시 잘 읽어보라 일렀다고 한다. 저자가 말하는 둔감력이란 무책임하고 도덕적으로 덜 떨어졌으며 눈치 없는 게 아니다. 마음이 단단한 것,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중심이 서 있는 것, 크고 작은 일에 상처받지 않는 게 둔감력이다. 그런 둔감함이야말로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켜준다며, 저자는 주변에서 찾은 둔감력의 좋은 사례를 모아 엮었다.

주관적인 해석과 의견이지만 정형외과 의사 출신으로서 덧붙인 의학적, 객관적 예가 책의 무게감을 잡아준다. 입맛이 깐깐한 사람일수록 사랑에도 깐깐하다는 것과 같이 때때로 비과학적인 논지가 나올 때는 실전의 기회로 삼길 바란다. ‘납득할 수 있는 이야기만 취하고 나머지는 흘려들어야겠구나. 이것이 둔감력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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