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끝나지 않은 첩보전

첩보의 시대가 끝났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첩보물 역시 그렇다.

콘돌의 마지막 날들
제임스 그레이디, 오픈하우스

첩보의 시대가 끝난 줄 알았다면 단단히 착각한 것이다. 불과 며칠 전에 북한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이 목숨을 잃었다. 사람이 피살당한 일에 이런 표현은 그렇지만 정말 그림 같은 전략이었다. 따라다니다 보면 한 번은 보안이 느슨해질 것이 확실한 공항을 택했다.

공항은 총기류는 물론 칼날도 못 갖고 들어간다. 9·11 테러의 주역들이 커터 칼로 테러를 성공시킨 후 더 심해졌다. 독침은 작게 만들어 숨길 수 있는 최고의 무기다. 거기다 말레이시아는 북한의 우방국이다. 비밀과 거짓말과 거대한 목표는 늘 사람들을 끌어당긴다. 첩보 소설의 인기 비결이다.

<콘돌의 마지막 날들>의 저자 제임스 그레이디는 1974년 스파이 스릴러 <콘돌의 6일>을 발표해 큰 인기를 끌었다. 로버트 레드퍼드가 주연한 영화 <콘돌>의 원작이 이 작품이다. 그레이디는 그 이후로도 <콘돌의 그림자>와 <콘돌의 다음 날>로 이어지는 일련의 ‘콘돌’ 시리즈를 썼다.

<콘돌의 마지막 날들>은 그가 2015년에 쓴 콘돌 시리즈의 최신작이다. 콘돌 시리즈는 이렇게 길게 갈 운명이 아니었다.

<콘돌의 6일>의 속편은 <콘돌> 이후 40년 만에 발표됐다. 냉전이 끝난 줄 알았던 세계에 다시 불이 붙었다. 소련은 해체되었지만 냉전 시대에 두 제국이 뿌려둔 죄는 사라지지 않았다. 제임스 그레이디도 “민간 항공기 두 대가 세계무역센터에 충돌한 사건 때문에 콘돌을 다시 날아오르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썼다.

그동안 세계는 기세 좋게 변했다. 냉전의 산물인 콘돌이 탄생한 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걸프전이 일어나고 21세기에 접어들고 9·11 테러가 터졌으며 스마트폰이 세계에 보급됐다. <콘돌의 마지막 날들>은 그 시대를 겪은 20세기의 스파이 콘돌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CIA의 비밀 정신병원에서 퇴원해 요원 보호 프로그램을 받으며 사는 코드네임 콘돌은 왜 아직까지 도망 다녀야 할까? 그는 어떻게 될까? 21세기는 어디로 가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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