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NC 다이노스를 선택하다

양의지는 이제 더 이상 두산 베어스의 안방마님이 아니다.

“우선 좋은 계약을 해주신 NC 다이노스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이렇게 대우해주신 만큼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중략) 팬분들과 창원 시민께 정말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12월 11일 NC 다이노스(이하 NC) 공식 블로그에 양의지의 인사 영상이 올라왔다. 이번 KBO FA의 최대어였던 양의지는 역시, 9년 동안 두산 베어스(이하 두산)에서 보낸 시간을 뒤로하고 NC로 이적했다.

두산 팬들 사이에서 팀 전력의 절반을 차지한다고 평가받을 정도로 에이스였던 포수 양의지는 4년 동안 계약금 60억원, 연봉 65억원 총 125억원에 새로운 유니폼을 입었다. 현 KBO 최고의 포수이자 3할 5푼 8리를 기록한 훌륭한 타자이기도 한 양의지. 드물게 공격력을 갖추고 경기를 풀어나가는 전략까지 뛰어난 선수이기에 이적에 아쉬움이 큰 것도 사실.

양의지는 FA 시장 최대 거물 선수였지만 사실상 두산과의 재계약 또는 김태군의 군 입대로 포수가 취약해진 NC, 선택지는 두 개로 좁혀진 상황이었다. 뚜껑을 열자 몸값이 높은 선수가 이적해도, 가능성이 큰 새로운 선수를 영입해 끊임없이 실력 좋은 선수가 등장한다고 해서 일명 ‘화수분 야구’라 불리는 두산의 팀 운영 방침은 이번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물론 선수 한 명이 이동했다고 팀의 전력이 휘청거릴 정도라면 애초에 그 팀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타격을 받지 않았다고 할 수 없지만 두산이 무너질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 이제 팀 타율, 팀 방어율 모두 최하위 팀이 가장 높은 승률을 기록한 1위 팀의 주전 포수를 데려갔다.

2019년 NC의 성적은 과연 드라마틱한 반전을 가져올 수 있을까? NC는 구창모, 장현식 등 투수들의 연령대가 낮은 편으로 베테랑 양의지의 리드는 그들의 자신감을 끌어올리고 안정감을 더할 수 있다.

타격 측면에서도 득점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잠실 주경기장보다 작은 규모의 구장을 쓰는 창원에서 홈런이 더 많이 나올 것이라는 상식적인 수준에서의 기대도 생긴다. 그리고 내야수와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해진다면 미리 예측하는 수비 대형도 가능해질 것이다. 양의지의 높은 도루 저지율이나 안정적 수비는 두산 내야수들과 오랜 시간 합을 맞춰왔기 때문이다.

다만 포수는 같은 팀 투수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하는데, 양의지가 NC의 투수를 얼마나 빠른 시간에 이해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각 팀 문화에 따라 선수들 성적이 좌우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예컨대 2017년 80억원을 받고 삼성으로 이적한 강민호가 2018년에 기대만큼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 것도 비슷한 이유로 보인다.

SK 와이번스가 최정과 6년 동안 106억원에 계약을 맺었고, 양의지와 같은 포수 이재원에게 4년 동안 69억원이라는 큰 금액을 약속하며 FA 시장을 흔들었다. 이제 두산은 양의지의 공백을 채울 박세혁과 이흥련에게 힘을 실어줘야 할 때다. NC는 양의지를 얻고 신임 이동욱 감독까지 취임했다.

가을 야구가 끝났지만 겨울 야구는 새로운 장면을 연이어 만들어냈다. 2019 새 시즌의 KBO 리그 야구가 얼마나 더 흥미진진해질지 벌써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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