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 알수록 놀라운 음악

강승원이라는 음악가에 대해 알게 되면 쉽게 지나치기 힘들 것이다.

나긋나긋 - 에스콰이어

강승원
강승원 일집

글쎄. 강승원이라는 이름을 마주하고 “아!”라는 감탄사를 내뱉을 독자가 과연 몇일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이건 어떤가.

린, 이적, 성시경, 자이언티, 장기하, 존박, 윤하, 박정현, 그리고 윤도현. 강승원이라는 주인장에게 초대받은 게스트 리스트가 이 정도다. 화려하지 않은가 말이다. 왜 이 정도 가수들이 한데 모였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말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음악 좀 좋아한다는 사람들에게 강승원은 무엇보다 ‘서른 즈음에’의 작곡가로 유명하다. 그래, 맞다. 고 김광석이 ‘이 노랜 무조건 자기가 불러야 한다’고 했을 정도로 애착을 보였다는 그 곡이다.

또 강승원은 <이소라의 프로포즈> <유희열의 스케치북>의 음악 감독으로 활동했으며, 저 유명한 초코(입힌)파이 광고 음악(‘말하지 않아도…’)의 작곡가이기도 하다.

어떤가. 이제 왜 저 가수들이 흔쾌히 목소리를 빌려줬는지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50대 후반에야 발표한 강승원의 첫 번째 음반 기조는 ‘어덜트 컨템퍼러리’다. 따라서 신경을 곤두세우게 하는 실험 대신 우리에게 대단히 익숙한 선율과 악기 운용을 만날 수 있는 앨범이라고 보면 거의 정확하다. 굳이 나 같은 평론가가 ‘말하지 않아도 듣는 이들은 그 어떤 낯섦도 없이 이 음반을 즐길 수 있다.

대신 다른 점이 하나 있다. 모든 측면에서 빼어나다는 것이다. 진짜 잘 만든 어덜트 컨템퍼러리 뮤직의 진수. 되풀이해 들으면 들을수록 깊고 진하다.

WHEN 봄바람 솔솔 부는 오후.
WHERE 멋진 카페에서.
WHO 이걸 듣고 있는 당신, 참으로 고급스럽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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