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리드 옴므의 서른 살

솔리드 옴므의 30년은 노쇠가 아니라 성장의 세월이었다.

한국 남자들은 솔리드 옴므와 함께 성장했다. 사회생활을 위한 첫 슈트, 처음으로 산 비싼 코트 등 한국 남자 인생의 타임라인에는 솔리드 옴므가 새겨져 있다.

솔리드 옴므도 성장했다. 솔리드 옴므는 곧 세계로 진출했다. 솔리드 옴므의 디자이너 우영미는 자신의 이름을 앞세우고 파리에서 쇼를 열었다. 국가대표가 아닌 디자이너로서. 우영미와 솔리드 옴므는 그렇게 글로벌 브랜드가 됐다.

솔리드 옴므가 서른 살이 됐다. 좋은 남성복의 기준을 처음으로 알려준 브랜드가 나와 함께 나이를 먹고 있었다. 하지만 나만큼 늙지 않았다. 지난 10월 16일에 열린 30주년 기념 쇼에서 본 솔리드 옴므는 여전히 젊고 생생했다. 젊음을 탐하거나 현재를 부정하면서 나온 젊음이 아니었다. 30년이라는 세월이 쌓아 올린 브랜딩이었다.

“내 디자인의 타깃인 젊은 남자들의 모습에서 많은 구상을 하는데, 그 젊음을 표현해줄 수 있는 이상적인 의상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어떻게 하면 그 젊음을 잘 표현해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좀 더 사랑스러운 남성이 될까를 많이 생각한다.” 2001년 6월호 <에스콰이어>에 우영미는 이런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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