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잉태한 희망에 관하여

책 한 권 읽어볼까요?

아쿠아리움
데이비드 밴 지음, 아르테, 1만5000원

아버지의 죽음에 관한 소설을 줄곧 써온 작가가 있다.

바로 데이비드 밴이다.

데이비드 밴의 고향은 알래스카이다. 미국이면서 미국이 아닌 그곳에서 성장한 데이비드 밴에게 알래스카만큼이나 지워지지 않는 기억이 있다. 밴이 열세 살 때 자살한 아버지이다. 어머니와 이혼한 다음 해에 아버지의 자살 소식을 전해들었다. 그래서인지 데이비드 밴의 소설엔 언제나 어딘가 와해되거나 부서진 가족이 등장한다.

그런데 이번엔 좀 다르다.

<아쿠아리움>은 그의 여느 소설처럼 아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지만 이번 소설에선 생의 에너지를 통해 어려움을 극복해내는, 데이비드 밴의 소설에서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희망적인 소녀다. 소녀는 아픔의 중심이 되고 가족을 봉합하는 힘이 되어준다.

구원, 그렇게 소녀로부터 삶의 구원이 찾아온다.

처음으로 희망을 잉태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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