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여성, 추천 신간 소설

사랑과 여성에 관한 통찰이 담긴 신간 소설 두 권을 추천.

나의 사랑, 매기
김금희 ㅣ 현대문학

대체 사랑이 뭐길래. 단편소설 ‘너무 한낮의 연애’로 넓은 독자층을 확보한 김금희 작가의 신작 <나의 사랑, 매기>. 이 책도 연애소설이다.

적절한 타이밍을 비켜 간 두 남녀, 재훈과 매기의 사랑이 어떻게 실패하는지 녹진한 문장으로 그려간다. ‘사랑은 프라이빗한 것이지만 쇼잉이기도 하다’고 재훈은 깨달았지만 그들의 관계는 ‘정식’ 연애가 되기도, 제대로 쇼잉에 성공하기도 어렵다. 매기에게 남편이 있으니까.

그럼 둘에게 해피 엔딩이란 과연 무엇일까? 작가는 누구의 잘못도 아닌 사랑, 누구의 잘못도 아닌 이별이 세상에 존재한다고 말하고 싶었던 걸까. 마지막 장까지 읽으면 재훈과 매기와 함께 겹겹이 쌓아 올린 감정이 조용히 무너지지만 그럼에도 슬프지 않다. 정말이지 김금희 작가의 다음 연애소설을 기다리지 않을 수 없다.

소녀와 여자들의 삶
앨리스 먼로 ㅣ 문학동네

앨리스 먼로의 유일한 장편소설 <소녀와 여자들의 삶>. 1971년 출간한 두 번째 작품으로 그녀의 작품 세계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짐작해볼 수 있다.

1940년대 온타리오주 시골 마을에서 델 조던이 성장해가는 이야기. 조던처럼 시골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아버지와 교사인 어머니 밑에서 자랐고, 작가가 되고자 하는 젊은 여성의 이야기를 담아서 앨리스 먼로의 자전적 소설로 읽히곤 한다.

한 여성의 성장과 삶의 질곡을 특유의 통찰력과 섬세한 시선으로 그려나간다. 제목만 보고 이 책이 끌리지 않는 남자들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분명 선입견일 수 있다. 고로 좀 더 멋진 남자가 되고 싶다면 이 책을 읽거나 선물하면 된다. 이왕이면 읽으면 더 좋겠다. 맞은편에 앉은 여성의 마음을 훨씬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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