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란 생태계

진정한 의미의 스마트 모빌리티는 서비스 자체보다 물류 인프라 규모에 더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 모빌리티 시장이 폭발하듯 커진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성남과 인천을 대상으로 공유형 전기 자전거 ‘T 바이크’를 시범 서비스한다. 전기 킥보드 공유 서비스 ‘킥고잉’도 강남구, 송파구, 마포구, 여의도 등 일부 지역에서 사용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처럼 공유 경제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모빌리티가 차세대 도심형 이동 수단으로 우리의 삶에 빠르게 파고드는 중이다.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 자체뿐만이 아니다. 서비스 전반에 걸친 인프라다. 관리, 유지, 보수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전기 자전거 T 바이크의 경우 배터리 완전 충전 시 40~50km를 달릴 수 있다. 킥고잉 전기 킥보드는 이론적으로 2시간 정도 사용이 가능하다. 다시 말해 이들 모두는 거의 매일 배터리 충전이 필요하다.

킥고잉의 경우 저녁 8시 서비스 종료 이후 물류센터의 업무가 시작된다. 화물 트럭이 시내 곳곳에 위치한 킥보드를 쫓아다니며 수거한다(GPS 활용). 수거한 킥보드는 저녁 시간 동안 물류센터로 이동한 후 전용 거치대에 세워 충전한다. 그리고 오전 7시 전에 지정된 주차 장소에 재배치한다. 아무리 제한된 지역에서 서비스 중이라지만 하룻밤 사이에 수백, 수천 대를 수거하고 충전해서 다시 정해진 장소로 이동시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당연히 전문 업체의 협력이 필요하다. 킥고잉은 현재 퀵 서비스, 이사, 소화물 배송 전문 업체의 도움을 받는다. 당장의 문제는 해결한 셈이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자체 물류 시스템을 갖춰야만 미래 지속성을 높일 수 있다.

결국 진정한 의미의 스마트 모빌리티는 서비스 자체보다 물류 인프라 규모에 더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가까운 미래에는 사용자가 충전에 가담하는 자율적 운영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그보다 좀 더 미래엔 스마트 모빌리티 스스로 이동하는 기술도 실현될 것이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든 결국은 물류 생태계의 범위를 벗어날 수 없다. 방식이나 개념이 달라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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