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코치가 되어줘

워런 버핏과의 점심 식사가 부럽지 않을 1:1 레슨을 받고 싶은 프로 골퍼는 누구일까.

박인비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은 여전히 세 자릿수 스코어를 찍는 초보 골퍼이기 때문에 골프 스킬만 놓고 본다면, 가까운 티칭 프로에게 배워도 충분하다. 내가 박인비 선수에게 배우고 싶은 것은 골프 스킬이 아니라 골프라는 스포츠를 대하는 그녀의 자세, 가치관이다. 골프 실력을 키우는 데 중요한 요인은 일관성이라고 생각한다. 스윙뿐만 아니라 다양한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침착한 마인드도 포함된다. 박인비 선수는 내가 아는 골퍼 중 가장 흔들림 없는 마인드, 일관적인 태도를 지녔다. 실수를 해도, 위기 상황이 와도 항상 침착하고 조용히 경기를 지배한다. 올해 부상의 아픔을 겪고도 그녀의 성적이 다시 상승세를 타는 비결이 아닐까? 실제로 만난다면 특유의 침착함이 타고난 성격인지 아니면 트레이닝을 통해 얻은 결과물인지 물어보고 싶다. ‘침묵의 암살자’라는 별명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김성집, 자산운용업, 골프 입문 6년 차, 평균 95타)


손새은 성인이 된 후 골프를 시작한 아마추어라면 남자 프로 골퍼들의 임팩트 강한 스윙은 따라 하기 힘들다. 그래서 비교적 부드럽고 힘의 효율이 높은 여자 선수들의 스윙을 많이 참고하는 편. 특히 손새은 선수의 피니시는 1:1로 노하우를 전수받고 싶을 만큼 멋지다. 부드럽게 팔로부터 피니시를 끝내고 꼿꼿한 자세로 페어웨이를 바라보는 손새은 선수의 스윙은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더불어 골프 라운드가 끝나고 피부가 상하지 않도록 케어하는 특별한 노하우가 있는지도 물어보고 싶다.
(진일훈, 회사원, 골프 입문 7년 차, 평균 89타) 


박인비 10년 넘게 필드 위에 섰지만 여전히 숏 게임 성적은 만족스럽지 않다. 특히 후반으로 갈수록 집중력이 떨어지는 편이라 박인비 선수의 흔들림 없는 플레이와 샷의 정확성은 볼 때마다 정말 존경스럽다. 그래서 퍼팅 연습은 어떤 방식으로 하는지,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 본인만의 비결이 있는지 궁금하다.
(안명선, 카페 운영, 골프 입문 15년 차, 평균 85타) 


프레드 커플스(Fred Couples) 정말 부드럽고 유연하며 강한, 마치 버터 같은 스윙을 보여주는 노장 선수! 하루에 108홀 라운드가 가능할 것 같은 느긋함과 매끄러운 스윙은 보는 사람의 마음까지 편안하게 해준다. 나의 고질적인 문제는 홀을 거듭할수록 빨라지는 스윙 템포. 스윙이 점점 빨라지고 무너진다 싶으면 언제나 프레드 커플스의 동영상을 보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다. 1:1 레슨이 아니라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연습하는 모습을 직접 보기만 해도 정말 기쁠 것 같다. 그리고 우리가 모르는 프로 골퍼의 고충, 세계 최고의 코스에서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하며 상금도 버는 그 화려한 모습 이면의 애로 사항은 무엇인지 함께 술 한잔하며 이야기를 들어보고싶기도 하다. 그것만으로 큰 배움이 되겠지.
(안태옥, 패션 디자이너, 골프 입문 8년 차, 기복이 심한 80타 중반) 


장하나 ‘승부사’라 불릴 정도의 대담한 플레이와 쉽게 범접할 수 없는 장타가 매력적이다. 그녀가 가진 특별한 에너지 덕분에 경기를 보고 있으면 골프가 정말 재미있다는 생각이 든다. 기본적으로 가장 중요한 체력, 마인드 관리 노하우도 들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무엇보다 장하나 선수의 드라이버 치는 법을 그대로 배우고 싶다.
(권정화, PR 컨설턴트, 골프 입문 1년 차, 평균 100타 초반) 


전인지 골프를 시작한 지 몇 해 됐는데 항상 스윙에 힘이 많이 들어가 흔들림이 심하다. 게다가 멘탈이 약해서인지 경기마다 성적의 기복이 큰 편이다. 전인지 선수는 하체의 밀림(sway) 없이 스윙이 안정적이다. 경기 운영도 모험적인 플레이보다 차분하게 스코어를 줄여나가는 타입이라 많이 참고한다. 개인적으로 스코어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 기복 없이 일관적인 스윙을 할 수 있는 전인지 선수만의 노하우는 무엇일까?
(전세훈, 포토그래퍼, 골프 입문 4년 차, 평균 100타) 


타이거 우즈(Tiger Woods) 골프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의 우상이자 살아 있는 전설. 타이거 우즈의 호쾌한 드라이버 샷과 정교한 어프로치 샷을 보면 가슴이 설렌다. 생에 한 번쯤은 해보고 싶다는 꿈을 꾸게 만든다. 그의 자신감 넘치고 폭발적인 힘을 자랑하는 드라이버 샷, 그리고 힘을 톱에서 공으로 100% 전달하는 다운 스윙을 꼭 배우고 싶다.
(안중혁, HP코리아 IT 세일즈, 골프 입문 8년 차, 핸디캡 13) 


타이거 우즈 이유는 필요 없다. 타이거 우즈니까. 감히 나의 스윙에 대한 레슨을 받기보다 그저 18홀을 함께 라운드하면서 그가 경기를 운영하는 법을 눈으로 보기만 해도 많은 배움이 될 것이다. 그러고도 시간이 남는다면 나의 퍼팅 브레이크를 체크해달라고 할 것이다.
(김한민, 향수 유통업체 대표, 골프 입문 10년 차, 핸디캡 10) 


로리 매킬로이(Rory Mcllroy) 2018년 PGA 투어 디 오픈 챔피언십 2위,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FR에서 우승을 차지한 북아일랜드의 스타 선수. 한동안 성적이 부진했던 로리 매킬로이는 특히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FR에서 버디만 8개를 기록했고,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도 1위를 하며 회복된 컨디션을 보여줬다. 그에게 레슨을 받는다면 역시 골퍼의 자존심인 드라이버 비거리 실력을 향상시키는 노하우를 배우고 싶다. 개인적으로 장타자 중에서 로리 매킬로이의 스윙이 가장 깔끔하고 멋지다고 생각한다. 그의 파워풀한 스윙은 볼 때마다 스트레스가 풀리는 기분이다.
(최진화, 보험설계사, 골프 입문 8년 차, 평균 93타)


애덤 스콧(Adam Scott) 한 번도 프로 골퍼에게 레슨을 받아본 적이 없기 때문에 어느 선수를 만나든 즐겁게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이뤄진다면 골프 스윙이 정말 간결하고 멋있는 애덤 스콧 선수를 꼽겠다. 특히 백스윙을 어디까지 올려야 하는지, 팔로 시 어깨가 긴장하지 않으면서도 어떻게 낮고 길게 로테이션을 시키는지 꼭 물어보고 싶다.
(홍상욱, 개인 사업, 골프 입문 10년 차, 평균 85타) 


타이거 우즈 우선 체격이 나와 비슷한데, 힘을 쓰는 방법이 남다르고 균형도 매우 잘 잡혀 있다. 달리 타이거 우즈가 아니겠지만. 경기를 운영하면서 힘을 써야 할 때와 빼야 할 때가 언제인지 정확히 배우고 싶다. (전세준, 변호사, 골프 입문 6년 차, 평균 90타) 


저스틴 토머스(Justin Thomas) 함께 골프를 치는 멤버 혹은 코스에 따라 멘탈이 너무나 가볍게 흔들리는 나. 특히 업무상 처음 만나는 골퍼들과 라운딩을 할 때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 그래서 세계 랭킹 1위에 오르며 명실상부 최고 실력자로 손꼽히는 저스틴 토머스에게 깃털처럼 가벼운 멘탈을 강화할 수 있는 조언을 구하고 싶다. 실제로 지난해 제주도에서 열린 PGA 투어 CJ 컵에서 우승을 차지했을 때 그의 강인한 정신력에 놀랐다. 처음 방문한 나라의 낯선 코스에서, 거기다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컵을 안았지만 부담감이나 긴장의 흔적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심지어 스스로를 믿는 듯한 오라마저 느껴져 다른 차원의 사람을 보는 기분이었다. 수많은 VIP와 미디어를 대할 때도 마찬가지로 여유와 자신감이 흘렀다. 어떤 마음으로 티박스에 들어가는지 꼭 물어보고, 첫 홀 티샷을 위해 티박스에 올라 샷을 하기까지의 루틴을 배우고 싶다. 집중력이 향상되고 평정심을 가질 수 있는 중요한 습관인 루틴을 그가 알려준다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테니까.
(김은진, 아쿠쉬네트 홍보팀 과장, 골프 입문 3년 차, 평균 90타) 


리디아 고(Lydia Ko) 골프를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아서 여러 선수들의 동영상을 찾아보는데 그중에서도 항상 뉴질랜드 교포 출신인 리디아 고의 경기 장면을 여러 번 반복해서 보게 된다. 굉장히 안정적인, 초보자의 눈에도 정확히 잘 보는 안정적인 스윙(특히 스윙 때 손목 각도인 코킹) 자세 때문인 듯하다. 특히 2015년 에비앙 챔피언십 경기 장면을 종종 보는데, 리디아 고가 시합 마지막 날 63타를 몰아 치면서 처음으로 메이저 우승을 거두었을 때다. 클럽을 꺼내서 첫 스윙을 하기까지, 그녀의 전 루틴을 찬찬히 배워보고 싶다. 물론 지금 내 실력으로는 갤러리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유익할 것이다.
(이승호, 회사원, 골프 입문 1년 차, 평균 100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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