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멘탈 스포츠다

골프에서 일희일비는 금물. 강철 멘탈 골퍼가 되고 싶은 당신에게 전하는 조언.

두 달 전, 프로 골퍼에게 배우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는 앙케트 기사에 절반 이상이 흔들림 없는 ‘멘탈 케어’를 언급했다. 스윙 자세라든가 테크닉적인 부분은 반복된 훈련으로 나아질 수 있지만 타고난 개인의 캐릭터와 깊이 연관된 멘탈은 아마추어 골퍼의 경우 구체적인 개선 방법을 알기 힘들다.

골프는 티업부터 18홀까지 돌면서 한 타라도 스코어를 줄여야 하므로 한 번 클럽을 휘두를 때마다 신중할 수밖에 없다. 사실 18홀을 모두 끝낼 때까지 반나절을 필드 위에서 보내는 동안 한결같은 집중력과 평정심을 유지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애초에 일희일비를 피하기 어려운 종목이고 운도 많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다만 멘탈 강화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으니 기초 체력을 강화하는 퍼스널 트레이닝처럼 여기고 장기적으로 꾸준히 케어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 것. 모래사장이 아닌 완벽히 내진 설비를 갖춘 멘탈의 소유자가 되는 법을 알아보자.

첫 번째, 타인의 멘트와 피드백에 흔들리지 않는다. 함께 필드에 선 멤버 혹은 캐디의 코멘트는 스윙마다 자연히 따라온다. 보완할 점을 알려주는 어드바이스 차원의 멘트는 유용하지만 일일이 신경 쓰며 경기에 반영할 필요는 없다. 플레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 상황은 골퍼 본인이 가장 잘 알기 때문이다.

두 번째, 머릿속으로 너무 많은 계산을 하지 않는다. 골프는 바둑이 아니다. 때로는 전략보다 좋은 흐름을 타는 것이 더 중요하다. 경기가 잘 풀렸던 날, 유독 정확하고 매끄러웠던 스윙 등 자신의 좋았던 컨디션을 기억하고 반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머릿속으로 평소 닮고 싶었던 프로 골퍼의 경기 진행 방식을 떠올리며 꾸준히 이미지 트레이닝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세 번째, 프로 선수도 멘탈이 흔들린다. 높은 상금이 걸린 시합에서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유지하면서 여유 있게 플레이하는 듯한 프로 선수도 사실 몇 번이고 멘탈이 흔들리고 일희일비한다. 다만 장기간의 훈련으로 스윙에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익숙해졌을 뿐이다. 누구나 긴장하면 욕심이 앞서고, 그 영향으로 자세가 무너지며 공은 원하는 지점이 아닌 전혀 다른 곳에 놓인다. 미스 샷을 줄이려면 스스로 재촉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네 번째, 홀은 남아 있고 필드에 서는 것도 마지막이 아니다. 한 번의 미스 샷으로 낙담하지 말자. 오늘의 타수가 내일도 같으리라는 법은 없다. 그리고 프로 선수의 은퇴 무대가 아닌 이상 다음 주말에 또 필드에 설 것이니까 매 게임마다 숫자에 집착하지 말고, 오늘을 즐긴다는 마음으로 클럽을 잡아보자. 골프 실력 역시 엘리베이터처럼 수직 상승하지 않는다. 계단식으로 성장하는 동안 성급히 마음먹어서 좋을 게 없다. 스트레스받으려고 골프를 시작한 사람은 없을 테니까.

골프는 100m 달리기가 아니다. 단시간에 승부를 볼 수 없다. 여러 명이 어울리지만 개인의 기록 싸움이라 해결책도 스스로 찾아야 한다. 강화유리 같은 멘탈을 타고난 것이 아니라면 긴 시간이 소요될 것을 감안하고, 필드 위에 설 때마다 자신에게 딱 맞는 방법을 찾을 때까지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본다. 근력 운동을 할 때 한 부분만 반복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멘탈 강화도 여러 상황을 겪으며 경험이 축적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노하우라는 것이 생긴다. 골프는 반드시 시간이 필요하고, 타수가 줄어들수록 멘탈도 차츰 강화될 것이라는 믿음을 버리지 말 것. 진정한 시작은 이것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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