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란 예술’ 시트로엥 DS 7 크로스백

프랑스인들의 뜨거운 열정이 DS 7 크로스백이라는 도로 위의 작품을 만들어냈다.

DS 7 CROSSBACK
엔진 I4 2.0L 디젤 터보 최고 출력 177마력 최대 토크 40.8kg·m 변속기 자동 8단 복합 연비 12.8km/L 크기 4595×1895×1630mm 기본 가격 5132만~5824만원

까르띠에, 디올, 루이비통, 샤넬, 에르메스, 지방시 등 명품 브랜드에는 공통점이 있다. 프랑스에서 뿌리를 내렸다는 것이다. 프랑스에서 명품 패션 산업이 발전한 데에는 다양한 배경이 있다. 하지만 범위를 넓혀보면 결국은 ‘열정’으로 설명된다. 프랑스인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포괄적으로 ‘열정(passion)’이라 표현한다. 영어와 의미가 비슷한데, 구어체로도 이 말을 즐겨 사용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문화적 특성이다. 그들은 개인의 취미와 취향에 대한 집중도가 대단히 높다. 특히 아름다운 결과물에 애착이 강하다. 한쪽에서는 가치 있는 결과물을 만들고, 다른 쪽에서는 그것을 수집한다. 수요가 있으니 자연스럽게 공급이 늘고 경쟁도 치열해진다. 모든 것이 자연스러운 순환 구조다. 아름답고 기능적인 예술품이 프랑스의 도시 전체에서 빛나는 이유다.

반면 자동차 분야에서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명품이라 인식되는 프랑스 브랜드의 부재다. 이런 이유에서 시트로엥은 2014년부터 ‘DS’라는 라인업을 강조해왔다. DS는 과감한 도전과 미래적 사고방식을 의미하는 ‘아방가르드 정신’을 바탕으로 한다. 프랑스만의 스타일로 차별화를 노린 전략이다. 확실하게 짚고 넘어갈 부분은 명품과의 연결 고리다. DS는 스스로를 명품이라 설명하지 않는다. 명품이란 제공하는 쪽이 아니라 시장이 인정할 때 비로소 가치가 생긴다. 따라서 DS는 명품이란 결과에 집착하지 않는다. 대신 자신의 특기인 ‘프랑스 명품 제작의 노하우와 감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방식’으로 접근한다.

DS는 시트로엥의 고급 디비전이다. 그동안 DS 3, DS 4, DS 6 같은 제품으로 브랜드의 방향성을 구축해왔다. 그리고 최근 DS 오토모빌이라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독립했다. 이때 내세운 첫 번째 단추가 DS 7 크로스백이다. DS 7 크로스백은 유럽 기준 C세그먼트의 중형 사이즈 SUV다. 과감한 선과 면, 화려한 디테일이 특징이다. 이 차는 도로 위의 예술품이라는 설명이 가능하다. 차에 담긴 모든 디자인 감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커다란 전면 그릴은 다이아몬드 효과를 내는 육각형 패턴을 가졌다. 각도에 따라 빛나는 모습이 각기 다르다. 헤드라이트는 시동을 걸 때 안쪽 LED 기구 세 개가 180도로 회전한다. 이때 영롱한 보랏빛을 발산한다. 그것은 마치 보석함에 햇빛이 비치는 모습과 같다. 운전자에게는 보이지 않는 부분. 하지만 우주를 떠도는 수억 개의 은하처럼 분명 어딘가에 존재하는 아름다움이다. 비잔틴 골드 보디 컬러도 시선을 끈다. 파리의 에펠탑이 발산하는 빛을 형상화한 것이다. 이런 주제가 담긴 보디 컬러는 총 아홉 가지다.

눈으로 즐기는 디자인의 즐거움은 실내로도 이어진다. DS 디자이너는 아주 사소한 부분까지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커다란 풀 LCD 디스플레이가 계기반과 중앙에 배치되고, 각종 버튼이 날을 세워 존재감을 드러낸다. 대시보드와 도어 패널, 나파 가죽 시트는 펄 스티칭으로 마무리된다. 프랑스 고급 수제 맞춤복인 오트 쿠튀르에서 사용하는 자수 기법에서 영감을 받았다. 그랜드시크라는 고급 트림에서는 대시보드 상단에 B.R.M 크로노그래프 시계가 달린다. ‘R180’이라는 모델명에서 알 수 있듯 시계가 180도 자동 회전하는 방식이다. 직사각형 구조에 백라이트 패널 기능을 갖춰 주간과 야간 등 모든 시간대에서 화려함을 유지한다.

DS 7은 다양한 편의 장비와 신기술 확보 면에서도 욕심을 냈다. 12.3인치 디지털 계기반은 모드에 따라 인터페이스가 크게 변한다. 속도계와 rpm 게이지 같은 기존 정보는 전통적인 형태의 원형 게이지 디자인에서 벗어났다.

나이트비전 모드를 활성화하면 전방 100m 내를 적외선 카메라로 감지한 모습이 계기반 가운데에 뜬다. 이때 보행자나 생물 등 위험 요소를 감지해 노란색과 빨간색으로 마킹해서 경고한다.

확실히 글로벌한 제품으로 성장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전에 불편했던 요소가 대폭 개선됐다. 모든 인터페이스는 한글화 작업을 매끈하게 마쳤다. 운전석과 동승석 사이에 커다란 컵 홀더 공간도 생겼다. 당연한 것 아니냐고? 우리에게 당연한 것이 그들에게 당연하지 않은 것이 문화이다. 프랑스인은 카페에 앉아서 토론하기를 좋아한다. ‘프렌치 카페’라는 이 문화의 힘은 너무 강해서 스타벅스 같은 프랜차이즈 카페도 생존하기 어려울 정도다. 당연히 테이크아웃 커피의 수요가 그만큼 적다. 이런 문화적 차이로 과거 프랑스 차는 커피를 두는 컵 홀더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반면 DS 7에는 실내 중심에 보란 듯이 컵 홀더가 달렸다. 이건 적극적이고 분명한 변화의 흔적이다.

트림에 따라 다르지만 DS 7은 10가지가 넘는 안전장치가 기본으로 달린다. 액티브 스캔 서스펜션의 경우 자동차 전방 5~20m의 노면 정보를 카메라와 각종 센서로 분석하고 예측한다. 동시에 각 서스팬션 대핑 감도를 독입적으로 제어한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뿐 아니라 능동형 긴급 제동, 속도 제한 표시 인식, 힐 스타트 어시스트 등 요즘 소비자가 원하는 첨단 주행 보조 장치를 대부분 갖춘다.

2.0 디젤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매칭된 구동계도 주목할 만하다. 엔진 출력과 기어의 반응은 매끈하다. 움직임은 부드럽고 차분하다. 과거 단점으로 지적된 변속기 특유의 꿀렁거림은 자취를 감췄다. 기어 단수가 많아진 만큼 연료 효율성도 더 높아졌다. 주행 모드에 따라서 승차감부터 엔진 반응 감각까지 주행 질감이 완전히 달라진다. DS 7 크로스백의 움직임은 하나부터 열까지 아주 담백하다. 직관적이고 이해하기 쉽다. 프랑스 차 특유의 운전 감각이 살아 있다. 동력이 발생하는 앞바퀴를 중심으로 아주 선명하게 모든 것이 따라붙는다. 차의 면면을 보고 난 후 확신할 수 있다. 이전 시트로엥은 분명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차였다. 불편하고 고집스러워서 낯설었다. 하지만 DS 7 크로스백은 다르다. 이 차는 우리의 마음을 충분히 움직일 힘이 있다. 굳이 소비자가 용기를 낼 필요가 없다.

 


EXTERIOR

DS 7 크로스백은 ‘아방가르드 정신’이라는 브랜드 정체성을 현실화하고 있다. ‘DS 윙스’라 불리는 다이아몬드 패턴의 육각형 그릴은 신비롭다. 시동을 걸면 보랏빛을 발산하면서 180도 회전하는 액티브 LED 라이트는 우아하다. DS가 추구하는 아름다움을 확인할 수 있다.

 

INTERIOR

미래지향적인 실내 디자인은 프랑스 고급 수제 맞춤복인 오트 쿠튀르에서 영감을 받았다. 펄 스티칭 마감 공법과 기요셰 패턴 다이얼 등에서 장인의 노련함과 고집을 확인할 수 있다. 실내에 사용하는 가죽은 촉감, 냄새, 색상 등 총 21단계의 엄격한 심사를 거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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