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30년간 공들인 것

겨울이 오면 자동차 회사들은 네 바퀴 굴림 기술을 다시 강조한다.

BMW가 지난 11월 초 ‘X드라이브(xDrive)’ 드라이빙 이벤트를 개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X드라이브는 지능형 네 바퀴 굴림을 뜻한다. 쉽게 말해 항상 모든 바퀴로 동력을 전달하지만 노면 상황에 따라 앞뒤·좌우 바퀴로 힘을 적절히 분배한다.

이 기술은 1985년 325i 알라드를 시작으로(지금과는 기술 구현 방식이 전혀 달랐다) 1999년 X5에서 SUV와 네 바퀴 굴림의 조합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2003년 등장한 X3에서 X드라이브라는 이름으로 지능형 네 바퀴 굴림의 개념을 재정립했다.

X드라이브는 현재 전 세계에 판매되는 BMW 3대 중 1대에 쓰인다. 한국에서도 11개 모델에 35종이 팔리고 전체 판매량의 42%를 차지한다. 그만큼 사람들에게 자연스러운 기술이 됐다. 운전자가 별도의 조작을 하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서 주행 상황과 노면의 조건을 판단해 최적의 구동력을 구현한다.

기본적으로 앞뒤 40:60 구동력이 바탕이지만, 특정 바퀴에 접지력을 완전히 상실했을 때 이론상 0:100 혹은 100:0으로 동력을 전환한다. 여기에 좌우 브레이크를 별도로 제어하는 자세 제어장치(DSC)가 결합하면서 코너링에서 발생하는 미끄러짐도 신속하게 대응한다.

실제로 X드라이브가 달린 X5 30d를 타고 비포장도로를 빠르게 달려봤다.

미끄러운 노면이라는 조건에서 분명 오버페이스였다. 그런데도 어지간해선 차가 미끄러지지 않았다. 스티어링 휠을 꺾은 곳으로 그대로 밀고 나갔다.

주행 속도를 더 올리자 어느 순간 타이어가 접지력을 잃었다. 하지만 아주 짧은 순간 DSC가 개입하며 미끄러짐을 방지했고, 동시에 X드라이브가 구동력을 앞바퀴 혹은 상황에 따라 뒷바퀴로 나누며 차를 다시 제 궤도에 올려놓았다. 그 반응성과 대처 능력이 무척 탁월했다. 인정할 만한 기술이었다.

결국 X드라이브는 꼭 겨울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사계절에 필요한 전천후 장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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