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부산행’ 페라리가 부산에 간 까닭은?

페라리가 부산의 중심에서 네트워크를 새롭게 확장했다.

한국 자동차 시장은 작지만 빠르게 성장한다. 특히 슈퍼카 시장이 눈에 띄게 커지고 있다. 유럽이나 미국과 다르게 젊은 세대의 신규 고객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페라리 같은 슈퍼카 브랜드에 이 부분은 중요하다. 고객과 브랜드가 긴 시간을 함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고객 케어도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서비스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새로운 지역으로 네트워크를 확장해야 할 때다.

지난 3월 초 페라리가 부산에 서비스센터를 오픈했다. 부산을 포함한 영남 지역 고객과의 접점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부산 해운대에 위치한 페라리 부산 네트워크는 전체 면적 562m² 규모로 두 개의 워크베이를 갖춘 서비스센터와 전시 및 고객 라운지도 갖추고 있다. 서비스센터는 페라리 본사에서 교육을 마친 전문가와 수리에 필요한 각종 전용 장비를 갖췄다. 이를 통해 부산·영남권 고객들이 소유한 페라리의 컨디션을 적극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

페라리가 부산에서 네트워크를 강화한 이유는 명확하다. 부산에 다가선 것이 아니다. 고객에게 다가섰다는 것이 정확한 의미다. 그럼 페라리는 왜 지금에서야 부산으로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것일까? 한국처럼 작은 슈퍼카 시장에 어떤 기대를 걸고 있을까? 궁금증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디터 넥텔 페라리 극동 및 중동 지역 총괄 지사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미리 이야기하자면 그는 다양한 시장과 브랜드를 경험한 전문가다. 시트로엥, 르노, 포르쉐, 벤틀리 등에서 마케팅·브랜드 총괄 매니저를 역임했으며 오스트리아, 아시아태평양과 중국 시장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다.

 

페라리가 한국에서 비즈니스를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본사와 완벽하게 일치한 전략과 브랜딩을 펼치는 것이다. 나는 한국뿐 아니라 18개 지역을 담당한다. 지역마다 문화가 다르기에 페라리의 DNA를 일정하게 전파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동시에 흥미로운 일이자 도전이다.

한국 문화에 페라리를 어떻게 녹이고 싶은가?

페라리가 무엇인지 더 알리고 싶다. 고객들이 페라리를 다른 브랜드와 착각하게 하고 싶지 않다. 그리고 페라리가 왜 특별한지도 알리고 싶다. 우리는 특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고 고객도 이런 사실에 매료된다. 단순히 차를 판매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들을 위한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

브랜드 문화와 융합하려면 그 지역을 잘 알아야 한다. 부산의 특징은 어떤 것인가?

부산만 특별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한국과 동일한 문화로 본다. 그런데도 부산이 흥미로운 것은 라이프스타일이다. 부산에는 아름다운 드라이빙 코스가 있다. 멋진 해변이나 굽이치는 산길에서 주행할 수 있어서 그랜드 투어링 자동차에 잘 맞는 시장이다. 이런 부분이 페라리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페라리에게 부산은 젊은 시장이다. 그리고 부산에는 그만큼 잠재력이 있기에 앞으로 브랜드 가치와 경험을 더 많이 공유하고 싶다.

한국 고객의 성향은?

대략 30대부터 40대 초반이다. 이렇게 젊은 고객들이 유입된다는 사실이 페라리 브랜드에는 굉장히 희망적이다. 고객과 오랜 시간을 함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젊은 고객으로 구성된 시장이며 이는 유럽이나 미국과는 상반된 것이다. 한국 고객은 타 시장의 젊은 고객과 마찬가지로 역동적이고 최신 유행에 민감하다. 최고, 최신의 것을 좋아하면서도 분명한 취향을 가지고 있다. 페라리는 고객의 취향에 맞춰 차를 꾸밀 수 있는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함으로써 이들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미 많은 한국 고객을 만족시켰고 이는 부산에서도 마찬가지다.

신규 고객과 기존 고객의 판매 비율은 어느 정도인가?

페라리는 한국 시장에서 2015년부터 크게 성장했다. 2018년 기준으로 64%의 신규 고객이 유입됐다. 아주 높은 수치다. 새로운 고객들이 앞으로 충성 고객이 될 것이라는 점도 희망적이다. 한번 페라리를 선택한 고객은 보통 쉽게 떠나지 않는다.

젊은 고객의 유입이 많다는 것은 브랜드 입장에서 좋은 일이다. 하지만 이렇게 판매가 늘어날수록 페라리의 기본 가치인 희소성이 사라질 수 있는 것은 아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페라리가 더 많은 차를 판다고 해서 브랜드의 특별함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페라리의 판매량은 수요에 따른 결과다. 우리는 재고를 쌓아두지 않고 주문이 들어왔을 때만 차를 만든다. 게다가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제품이 계속 등장하는 상황이기에 희소성을 유지하면서 고객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동시에 한정 판매 모델은 기존 충성 고객들에게 제공한다. 사고 싶다고 다 살 수 없다. 이런 구조를 통해 브랜드를 오래 지켜준 고객들에게 보답함으로써 희소성과 특별한 가치를 유지할 수 있다.

 

 

디터 넥텔 페라리 극동 및 중동 지역 총괄 지사장.

부산 네트워크 확장의 시기적인 이유가 궁금하다. 왜 지금 부산인가?

부산은 인구가 343만 명이나 되는 대도시다. 그런 이유로 이미 여러 수입차 업체가 진출해 있다. 페라리가 몇 년 전부터 눈여겨본 지역이다. 하지만 지금이 부산으로 확장하는 적기라 생각했다. 서울 서비스 네트워크까지 거리가 500km 정도로 멀기에 부산 고객들에게 더 가까워져야 했다.

부산 서비스 네트워크가 서울과 다른 점은?

서울보다는 작은 구성이지만 일부 부품도 보유하고 있어서 부산 고객들이 빠르게 수리를 받을 수 있다. 차체를 수리할 정도로 큰 수리는 어차피 큰 센터로 옮겨야 한다. 페라리는 우선 부산 시장에서 좀더 경험을 쌓고자 한다. 기존 고객의 불편함을 줄이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시간이 지나면 바뀔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지금의 셋업이 완벽하다고 생각한다. 테스트라기보다는 첫걸음이다. 부산 시장의 잠재력에 대한 확신이 있기에 고객의 접점을 늘리고자 한 것이다.

부산 네트워크는 유동 인구가 많은 눈에 잘 띄는 곳에 위치해 있다. 이유가 있나?

지역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리는 항상 브랜드와 잘 맞아떨어질 수 있는 좋은 곳에 위치하고자 한다. 그래서 이곳을 선택했다. 해변과 가깝고 분위기가 좋은 곳이라는 것도 이유지만 다른 수입차 딜러들이 군집한 지역이라는 것도 선택의 이유다.

서울과 부산 이후 다음 네트워크 확장을 고려하는 지역이 있나?

앞으로 어떻게 발전하는지 지켜봐야 한다. 모든 곳에 네트워크를 갖출 필요는 없다. 고객에게 다가가거나 혜택을 제공하는 데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우리가 우선적으로 부산에 서비스센터를 둔 것은 주변 지역에 많은 페라리가 모여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앞으로는 팝업 서비스 등으로 다양한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해나갈 것이다.


페라리 부산 서비스센터
위치 부산시 해운대구 해운대해변로 308
문의 051-731-3770~1

 

  • Kakao Talk
  • Kakao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