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 2018년의 자동차

포르쉐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는 빚을 내서라도 갖고 싶은 올해의 차다.

테스트 모델, 기본 가격 코리아 패키지, 1억5720만원부터. 레이아웃 앞 엔진, AWD, 4인승, 5도어 해치백 엔진, 전기모터 V6 3.0L, 터보, 하이브리드 전기 모듈 최고 출력, 최대 토크 (시스템)462마력, 71.4kg·m 변속기 듀얼 클러치 8단 자동 기본 무게 2240kg 길이×너비×높이 5050×1935×1425mm 0→시속 100km 가속 시간 4.6초 복합 연비 12.3km/L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 PANAMERA 4 E-HYBRID / 포르쉐 PORSCHE

“도자기를 빚어 만든 듯한 잘빠진 몸매예요. 포드 머스탱이 남성적이라면 포르쉐 파나메라는 여성적인 이미지도 담고 있어요. 차체의 절제된 라인과 절묘한 이음매 그리고 백색 바탕은 최소한의 그림자와 자연스러운 빛 반사로 고급스러움을 증폭시켜요. 흔히 친환경 자동차는 블루를 포인트 색으로 쓰잖아요? 제품이나 로고, 심지어 주차장의 전기차 구역도 그렇죠. 하지만 포르쉐 파나메라 하이브리드는 노란빛이 감도는 형광 그린 컬러를 사용해서 시선을 잡아요. 이 차를 보면서 좀 더 섬세한 컬러 선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어요. 우리는 늘 그 섬세함이 부족하죠.” 환경 색채 전문가인 김준지는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를 보고 감탄했다. 복잡한 기술이 사용됐다는 사실을 몰라도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뜻이었다. 물론 이 차는 기술적 측면에서도 심사자들에게 찬사를 받았다.巠

변성용은 이 차를 보면서 포르쉐의 첫 EV(타이칸)의 완성도를 짐작할 수 있다고 했다.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는 비단결처럼 달리다가도 대포알처럼 튀어나가요. 그뿐 아니라 목적에 따른 정확한 주행 모드로 에너지 효율을 최대로 끌어내요. 일부에서는 이 차가 테슬라 모델 S와 종종 비교되곤 하죠. 하지만 실제로 보면 비교가 안 될 정도예요. 클래식 포르쉐의 감각을 최신 인터페이스 위에 풀어놓은 솜씨는 최고예요. 흠잡을 구석을 찾기가 불가능하죠.”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는 구체적인 주행 모드도 제공한다. EV, 하이브리드 오토, E 홀드나 E 차지로 모터와 배터리의 사용(충전) 비중을 달리한다. 그러니까 이 차는 주행 환경이 다른 사용자 모두에게 최적화될 수 있다. 게다가 플러그인 방식의 효율성과 내연기관의 편리함까지 두루 갖췄다.

물론 파나메라 E-하이브리드도 포르쉐다. 당연히 운전 재미를 추구한다. 보닛 아래의 V6 3.0L 엔진은 330마력을 발휘한다. 여기에 136마력의 전기모터 출력이 합세하면서 시스템 출력이 462마력으로 오른다. 폭발적인 출력은 듀얼 클러치 8단 변속기를 통해 빠르고 정확하게 네 바퀴로 전달된다. 가속력이 화끈하다. 몸무게 2.3톤에 달하는 자동차가 웬만한 스포츠카처럼 달린다.

앞뒤 가릴 것 없이 모든 승객이 시트 깊숙이 파묻힌다. 지능형 네 바퀴 굴림이 앞뒤 바퀴의 동력을 똑똑하게 배분하며 안정적인 타이어 접지력을 이끌어낸다. 아주 복잡한 기술의 자동차지만 움직임에서는 거짓된 정보를 만들지 않는다. 운전자와 꾸준히 소통하는 데 힘쓴다. 거의 모든 평가자가 이 부분에 동의했다. 그리고 관련된 내용이 평가 차트에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실내 전체 내장재 간격을 1mm씩 줄이는 데 보통 700억~900억원 정도가 들어요. 그게 다 돈이고 기술이에요.” 나윤석이 파나메라의 ‘흠잡을 곳 없는’ 실내를 보고 설명했다.

“실내 중앙에 가로로 긴 디스플레이를 쓰죠. 그리고 제대로 활용하고 있어요. 애플 카플레이를 실행했을 때 카플레이 UI(유저 인터페이스)와 포르쉐 UI가 함께 표시되어 있어요. 이건 어찌 보면 당연한 거지만 다른 자동차에서 잘 실현되지 못하는 부분이거든요.” 김형준이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며 말했다. “넌 어쩜 카플레이도 완벽하니. #esquirecoty2018”이라는 글과 함께.

“기함의 새로운 해석이라고 정의하고 싶어. 파나메라 터보보다 오히려 이 차가 더 기함 같거든. 이 풍성함이 감탄스러워.” 이 차에 완전히 매료된 건 신기주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차에 앉아 스마트폰을 들고 연신 무언가를 기록했다. 무슨 내용을 기록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무슨 결론일지는 짐작이 됐다

“포르쉐가 포르쉐했지. 기어박스 주변에 세로로 길게 늘어선 UX(유저 경험) 부분은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려울 거 같아. 여전히 직관적이지 않거든. 하지만 그 외 부분에서는 빈틈을 찾기 어려워. 그런데 당신은 빚을 내서라도 내일 당장 사고 싶은 차를 고른다고 하지 않았나?” 이동희가 파나메라가 너무 완벽해서 어쩔 줄 모르겠다는 김형준에게 말했다.

“답이 없어요. 이 차를 품에 안으려면 대체 빚을 얼마나 끌어당겨야 하지? 뭐라도 팔라고? 한두 개 팔아서 감당할 수 있는 가격이 아닌데. 으음, 안 되겠어, 파나메라는.” 실제로 김형준은 자신이 담당한 부분에서 고민을 했다. 그리고 ‘빚을 내서라도 차를 당장 사겠는가’라는 질문에서 -2점을 줬다. 빚을 내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불가능하다는 뜻이었다.

COMMENT

김형준__움직임이 절도 있고 승차감에는 품격이 깃들었다. 기술적으로 미래와 현재가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그런데도 포르쉐고, 그러니까 포르쉐다. 이 차를 마다할 사람이 과연 있을까? 물론 가격표를 보고 지갑을 열 수 있다면.

나윤석__이렇게 편안하게, 이렇게 풍성하게, 그리고 이렇게 깔끔하고 조용하게 달리는 스포츠 세단은 드물다. 아니, 없다. 전기모터에서 뿜어져 나오는 토크가 차를 더 매력적으로 만든다. 미래를 향한 럭셔리 기함이다.

이동희__스포츠카 브랜드라는 방향성에 친환경과 전동화라는 시대의 변화를 버무린다고 할 때 아무도 좋은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모두가 만족하는 완성품이 나왔을 때의 놀라움이 이 차에 담겨 있다.

김준지__잘빠진 몸매에 청량한 실내 이미지를 갖췄다. 고운 모래가 연상되는 무광의 샌드 컬러 실내는 맑은 유리와 만나 운전자를 편하게 이끈다. 키 컬러인 노란빛이 감도는 형광 그린 컬러가 돋보인다. 아주 상징적이다.

변성용__포르쉐 첫 EV 타이칸의 등장까지 약 1년이 남았다. 하지만 그 완성도는 이미 이 차를 통해 짐작할 수 있다. 클래식 포르쉐의 실내에 최신의 인터페이스를 녹여낸 솜씨는 ‘테슬라 따위’와 비교하는 게 미안할 지경이다.

김태영__전천후 스포츠카란 이런 것이다. 언제 어디서 누구와 어떻게 타든 이 차는 운전자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기술을 과시하려고 만든 발명품이 아니라 사용자가 더 많은 것을 누리도록 만든 효율적인 첨단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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