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승의 겉과 속’ BMW M4 컨버터블

BMW M4 컨버터블 컴페티션 패키지는 평화와 흥분 사이를 쉽게 오간다. 변화는 극적이다.

BMW M4 CONVERTIBLE COMPETITION
엔진 2979cc V6 트윈 터보 / 최고 출력 450마력 / 최대 토크 56.1kg·m / 복합 연비 – / 기본 가격 1억2530만원

예상 그럴듯하게 꾸민 고성능 쿠페

BMW는 숫자 짝수로 구성된 모델을 쿠페로 만든다. 4시리즈가 3시리즈와 피와 살을 나누면서도 전혀 다른 방향을 바라보는 이유다. 4시리즈는 기본적으로 쿠페와 컨버터블로 나뉜다. 그리고 양쪽 모두 최상위 모델인 M 버전이 있다. M은 BMW 모터스포츠 정신을 이어받은 고성능 모델이다. M은 자체적으로 까다로운 기준이 있고, 역사에서 이어져온 목표도 있다. 그러니 특별하다. 여기까지는 이론이다. 언젠가 BMW M4를 타고 이 차를 회의적으로 바라본 적이 있다. 이전의 BMW M은 캐릭터가 확실했다. 어쭙잖은 실력으로 대충 만든 차가 아니었다. 진심으로 운전자와 교감하며 즐길 수 있는 차였다. 그런데 새로운 M4는 달랐다. 차가 너무 잘나서 운전자를 무시하려고 한다. 가끔은 교감이나 조율이 아니라 통보에 가깝게 반응한다. 앞뒤 50:50이라는 균형은 체감으로 느끼는 것이 아닌 카탈로그에 적힌 숫자에 불과했다. M4 컨버터블은 여기서 한술 더 떴다. 이 차는 총알처럼 빠르고 강력했지만 대부분의 성능이 직선 주행에서만 강조됐다. 차를 믿고 코너의 끝까지 전력으로 뛰어들기엔 부담이 컸다. 여기까지가 과거의 경험이다. 자, 이제 새로운 M4가 컴페티션 패키지를 달고 돌아왔다는 소식이다. 머릿속으로 결과를 예상했다. 타보지 않아도 어느 정도 알 수 있을 거 같았다.

확인 완전히 달라진 주행 질감

시승 차는 M4 컴페티션, 컨버터블이었다.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다. 이전의 M4 컨버터블과 달랐다. 그래, 개선된 게 아니라 달랐다. M 어댑티브 서스펜션의 세팅이 변했나? 섀시가 보강됐나? 정확하게 알 수 없다. 분명한 건 전혀 다르다는 체감일 뿐이다. 불안한 흔들림, 흐트러진 균형을 쉽게 발견할 수 없다. 스티어링 휠에 달린 M 버튼이 변화를 확인하는 단축키다. 서스펜션, 엔진, 변속기, 자세 제어장치를 한 번에 뒤바꾼다. 단축키의 효과는 금지된 약물처럼 즉각적이다. 얌전하고 평온하던 주행 감각이 송두리째 뒤바뀐다. 배기 파이프로 포효가 터져 나오고, 변속기가 엔진과 뒷바퀴를 신경질적일 만큼 직관적으로 연결한다. 차에 힘이 들어가면서 갑자기 모든 것이 딱딱해진다.

3.0L 트윈 터보 엔진이 7300rpm까지 회전하며 450마력을 짜낸다. 토크는 저속부터 풍부하다. 꽤 묵직한 몸무게임에도 이성의 끈을 놓고 속도계를 빠르게 회전시킨다. 최고 출력이 고작 19마력 올랐을 뿐인데 기본형보다 훨씬 잘 나가는 느낌. 물론 코너를 돌 때는 여전히 콧대가 높다. 스스로 물리적 한계와 격렬하게 싸운다. 그래도 같이 달리면 재밌다. 흥분된다. 자신감 넘치는 이런 감각이 어쩌면 M4의 매력일지도 모른다. 물론 M 모드를 해제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갑자기 얌전한 쿠페로 돌아온다. 톱을 열어야 할 때다. 시트 목 부분에 달린 에어스카프에서 따듯한 공기가 나와 운전자를 푸근하게 감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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