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적 낙관주의자’ 폭스바겐 티구안

신형 티구안에는 유머 감각이 없다. 하지만 가장 현명한 선택지인 것은 확실하다.

2018 VOLKSWAGEN TIGUAN 2.0 TDI PRESTIGE
엔진 2.0L 디젤 터보 | 시스템 출력 150마력 | 최대 토크 34.7kg·m | 복합 연비 14.5km/L | 기본 가격 4450만원

2018년형 티구안을 운전하는 일은 특별하지 않았다. 그저 일상의 한 부분처럼 익숙했다. 그런데도 이 차를 사기 위해 고객들은 줄을 길게 선다. 그들은 뜨거운 가슴으로 ‘지름신’의 힘을 빌려 티구안을 바라지 않는다. 아주 냉정하게,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충분히 비교한다. 그러곤 상품 경쟁력에 매료된다. 2세대 티구안은 그런 차다. 수입차라는 명성과 브랜드만 보고 더 이상 불편을 감수할 필요는 없다. 성능 면으로도, 가격적으로도 경쟁력이 충분하다.

신형은 폭스바겐 그룹의 MQB 플랫폼을 바탕으로 만든 최초의 SUV다. 쉽게 말해 요즘 시대를 겨냥한 패키지에 최적화됐다. 디자인부터 주행 성능, 안전 기술 모두 요즘 기준에 따른다. 변화는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일단 덩치가 커졌다. 이전 모델에 비해 5cm가량 길어졌다. 폭은 넓고 높이는 낮다. 한눈에 봐도 차의 비율이 안정적이다. 그래서일까, 이전 모델의 가볍고 유쾌한 느낌은 사라졌다. 반대로 무척이나 진지하다. 분명 아름다운 겉모습은 아니다 싶다. 하지만 철저하게 공학적으로 만들었다는 데에는 동의한다. 높고, 넓고, 펑퍼짐한 앞머리의 형상에도 이유가 있다. 보행자 추돌 안전 규정 탓이다. 

차를 타면 실내를 두리번거리게 된다. 2세대라고 하지만 완전히 다른 차다. 편의 장비가 부족했던 이전 모델과 달리 신형은 속이 꽉 찼다. 안전장치가 대폭 추가됐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전방 추돌 경보와 긴급 제동 장치가 달렸다. 차선 이탈 방지, 정체 구간 어시스트, 사각지대 모니터링, 오토 홀드 브레이크 같은 고급 운전 보조 시스템도 전 라인업에 기본으로 장착했다. 기본 가격은 3860만원. 주머니 사정이 괜찮다면 4450만원 이상의 고급 트림(프레스티지)을 추천한다. 원한다면 네 바퀴 굴림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엔진은 2.0L 디젤 터보. 여기에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와 앞바퀴 굴림이 조화를 이룬다. 차의 움직임은 하나부터 열까지 깔끔하다. 군더더기가 없다. 저속부터 넉넉한 토크로 바로 힘차게 달려나간다. 스티어링 휠을 돌리는 감각은 경쾌하고, 회전력도 가볍다. 그러니까 남자든 여자든, 나이가 많든 적든 누구나 부담 없이 탈 수 있다. 이 차가 폭스바겐 집안에 속한다는 건 달리기가 절정에 이를 때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다. 탄탄한 하체를 바탕으로 섀시의 기본기가 잘 잡혀 있다. 덕분에 티구안은 일상의 거의 모든 영역에서 편하고 안전하게 달린다. 공상 과학 영화에 나오는 인공지능 컴퓨터 비서처럼 아주 이성적이고 차분하다. 그래서 믿음직하다. 

  • 승차감이 좋아요 3.5/5
  • 움직임이 민첩해요 3.5/5
  • 고급스러워요 3.5/5
  • 편의성에 만족해요 4/5
  • 갖고 싶어요 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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