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드론들 2편

드론은 멀리 있는 기술이 아니다. 생활 속에서 드론을 활용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내 웨딩 사진은 드론으로!
김미수(간호사)

드론으로 셀프 웨딩을 찍게 된 이유가 있나요?

결혼을 준비하면서 드론으로 찍은 웨딩 사진을 보게 됐어요. 남들과 다르게 찍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카메라가 담지 못하는 화각을 기록한다는 게 매력적으로 보였죠. 그래서 드론 웨딩 사진업체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촬영비가 만만치 않았어요. 대부분 셀프 웨딩을 포함한 구성인데도 (제주에서는) 시간 대비 비용이 특히 높더라고요. 그래서 직접 드론을 사서 연습해 셀프 웨딩까지 찍자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추억도 남기고 의미도 있을 것 같아서요. 그렇게 예물 대신 드론과 카메라를 샀습니다.

셀프 웨딩에 적절한 드론은 어떻게 찾았나요?

처음엔 무작정 드론을 찾았더니 DJI, SYMA, 인텔, 패럿 등 많은 업체가 있어서 혼란스러웠죠. 근데 DJI 제품을 많이 쓰더군요. 특히 일부 DJI 매장에서는 직접 시연해볼 수도 있었어요. 매빅이 저에게 친숙하게 다가온 이유죠. 또 사용 용도에 맞는 라인업을 구축한 것도 장점 같습니다. 구입 당시 펜텀 4와 매빅 프로를 고민했어요. 결국 휴대성에 초점을 두고 매빅 프로로 결정했지만요. 펜텀 4보다는 화질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지만 취미용으로는 충분한 스펙이에요.

특별한 드론 컨트롤이 필요한가요?

촬영 넉 달 전부터 완구용 드론으로 연습했어요. 그리고 매빅 프로 구입 후 열심히 공부했고요. 처음엔 호버링과 근거리 비행 연습에 집중했죠. 양손으로 조이스틱을 다루는 데 익숙해져야죠. 비행이 익숙해지면 방송에서 나오는 촬영 기법을 따라 해보고, 사진의 구도, 조리개와 셔터 스피드 세팅을 맞춰봐요. 또 드론의 자동 촬영 기능(퀵샷, 액티브 트랙)을 이용하면 특별한 컨트롤 없이도 손쉽게 촬영할 수 있고요.

촬영 결과물은 어떤가요?

웨딩 촬영을 위해 제주도에 갔는데 변수가 생겼죠. 18호 태풍 탈림의 영향으로 바람이 심하게 불었어요. 카메라 삼각대는 넘어져 망가지고, 머리는 산발이었죠. 촬영을 포기할 정도였어요. 당연히 드론을 날리기 어려운 환경이었죠. 하지만 아쉬운 마음에 망가질 각오를 하고 드론을 날렸어요. 그런데 의외로 강한 바람에도 잘 버티더군요. 물론 휘청휘청했지만요. 그래도 추락하지 않고 잘 버텨준 덕분에 무사히 촬영을 마쳤어요. 제주도 광치기해변에서 찍은 사진은 그렇게 추억을 남겨줬죠.


달리는 사람 위에서 나는 드론
이금구(마라토너)

드론을 운동과 결합시킨 사례는 드문데요.

처음엔 스냅사진을 찍는 용도로 드론을 생각했어요. 하지만 워낙 본격적인 장비라 잘 사용하지 않을 거 같아서 망설였죠. 그런데 DJI 스파크는 달랐어요. 소형이라 스냅사진에 적합해 보였거든요. 그렇게 시작한 것이 제 취미인 달리기로 녹아들었어요. 저는 아마추어 마라토너예요. 그래서 올바른 연습이 필요하죠. 운동은 몸으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내가 생각하는 거랑 실제 동작이 정확하게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전문적으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 그렇겠죠. 실제로 누군가 의도치 않게 달리는 제 모습을 찍어준 적이 있어요. 그걸 보고 자세가 엉망이란 걸 알았죠. 그래서 운동할 때 자세를 기록하기 시작했고, ‘나를 계속 쫓아다니면서 기록하는 누군가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됐죠. 그 대안으로 드론을 활용하게 됐어요.

꼭 드론이 아니어도 촬영할 수 있는 거 같은데요.

누군가가 카메라를 들고 찍어주면 자연스러운 상황이 되지 않아요. 카메라를 의식하게 되고요. 또 특정 장소에 서서 촬영하는 건 달리는 모습을 기록하는 데 한계가 있어요. 그렇다고 계속 달리면서 저를 쫓아올 수도 없는 노릇이죠.

드론이 나를 따라오는 기능을 활용하나요?

‘액티브 트랙’이라는 기능이에요. 피사체를 정해주면 드론이 스스로 피사체를 따라다니며 촬영하죠. 물론 처음부터 기능을 활용한 것은 아니에요.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죠. 사실 제품 설명서에는 이런 기능의 원리나 활용 방법이 자세히 나와 있지 않아요. 그래서 연구와 시도가 필요했죠. 그래도 직업이 IT 분야라서 원리를 빠르게 이해했어요. 제가 찾아낸 건 액티브 트랙을 실행했을 때는 드론의 회전 반경을 100m로 설정해야 된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처음 드론을 날렸던 곳에서 100m 밖으로 벗어나면 드론이 못 따라오는 거였죠. 그 원리를 알아내는 데 일주일이나 걸렸어요. 요즘엔 경기장 가운데에서 날려서, 홈포인트를 잡고 그 주변으로 트랙을 따라 달려서 문제를 해결해요. 또 최근엔 홈포인트 업데이트 기능도 새롭게 추가됐어요. 이제는 30m를 지나갈 때마다 홈포인트를 드론 스스로 업데이트하면서 피사체를 따라가요. 그래서 강변을 따라 달릴 때, 배터리가 다 될 때까지 쭉 촬영할 수 있어요.

얼리어답터 성향이 있어 보이는데요.

얼리어답터와는 거리가 있어요. 저는 신개념 제품이라고 무조건 사지 않아요. 오히려 그 제품이 나에게 진짜 필요한지 꼼꼼하게 따지죠. 물론 가끔은 호기심이 강하게 발동하기도 하지만. 스파크는 반반이었던 것 같아요. 손 모양으로 조종할 수 있는 소형 드론에 끌렸고요. 결정적으론 달리는 사람을 쫓아가는 광고 이미지를 보고 확신이 들었어요.

촬영을 하는 게 자세 분석이나 교정에 도움이 되나요?

스파크는 4K 영상을 촬영하지는 못하지만 풀 HD를 촬영하기 때문에 화면을 확대해도 품질이 만족스러워요.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죠. 스마트폰에서도 흔하게 쓰이는 고속 촬영은 지원하지 않거든요. 앞으론 약간 영상이 흐릿하더라도 슬로 모션 기능을 추가해 달리는 자세를 좀 더 확실하게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운동할 때 드론이 쫓아다니면 주변에서 신기하게 볼 텐데요.

사람들 반응이 무척 재밌어요. 트랙을 따라 달리다 보면 “와, 드론이다. 진짜 사람을 잘 쫓아가네”라며 소리치는 분도 있어요. 나중에 촬영 영상을 보면 사람들이 신기한 얼굴로 드론을 쳐다보는 모습이 고스란히 찍혀 있어요.

드론 배터리의 한계도 문제일 거 같은데요.

스파크는 이론상 15분 동안 날 수 있어요. 물론 실제로는 바람이나 외부 기온 같은 변수로 최대 11분 정도, 평균 8~9분을 날아요. 그래서 운동하는 모든 모습을 촬영할 수는 없고요. 그 때문에 기록하고 싶은 구간을 미리 정확하게 선택하고 충분한 워밍업을 한 뒤 촬영하고 싶은 구간을 정하고 드론을 띄워요.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데, 이런 문제는 곧 해결되지 않을까요?

트랙 안에서 뛰는 모습을 기록하는 용도로는 지금도 대만족이에요. 물론 비행시간이 더 늘어나고, 소형 기체에서도 4K 화질과 고속 촬영을 지원하면 더 좋겠죠. 장애물을 확실하게 피하는 기능도 앞으로 추가돼야 할 거 같아요. 얼마 전 한국에 출시한 매빅 에어는 이 부분이 개선된 거 같아서 관심이 생겨요. 피사체를 따라가면서도 스스로 주변 장애물을 효과적으로 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물론 제가 뛰는 속도에 맞춰서 장애물을 피할 수 있을지는 실험이 필요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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