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한 도발’ 테슬라 P100D

머리털이 쭈뼛 설 만큼 빠른 전기차. 테슬라 P100D의 가속력은 미쳤다.

요즘 자동차는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목적만 설정하면 차 스스로가 주행 패턴을 바꾼다. 보통은 에코, 컴포트, 스포트 정도로 구분된다. 경제적으로, 혹은 편하게, 혹은 빠르게 달리고 싶을 때 선택할 수 있다. 그런데 테슬라 모델 S P100D에는 색다른 주행 모드가 있다. ‘터무니없다’는 뜻의 루디크러스(ludicrous)다.

‘배터리 최대 파워. 배터리 가열 중. 예상 시간 55초.’ 마치 공상 과학 영화에 나오는 거대한 함선이 시공간을 초월하기 전에 시스템을 준비하는 듯한 알림 메시지다. 루디크러스 플러스 모드에 들어서자 P100D가 배터리를 적정 수준까지 가열시키며 최대 출력을 뽑아낼 준비를 한다. 독수리가 절벽에서 뛰어내리기 전에 날개를 활짝 펼쳤다 접은 듯한 상태랄까.

준비 완료. 이 순간 P100D는 자유롭다. 세상을 향해 발칙하게 도발한다. 탄소 배출을 줄여 세상을 구하고,

TESLA MODEL S P100D
모터 앞뒤 상시 듀얼 모터 | 시스템 출력 672마력 | 최대 토크 90.1kg·m | 0→시속 100km 가속 2.7초 | 기본 가격 1억8120만원

  • 승차감이 좋아요      ●●●●○
  • 움직임이 민첩해요   ●●●●●
  • 고급스러워요          ●●●●○
  • 편의성에 만족해요   ●●●●○
  • 갖고 싶어요             ●●●●●

한 번 충전으로 400여 km를 달리는 효율성 따위는 집어치우라는 식이다.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을 용기가 있다면 해봐라. 그럼 우리(테슬라)가 만드는 미래가 얼마나 빠르게 다가올지 보여주겠어.’

급가속. 정지 상태에서 P100D가 배터리와 전기모터의 모든 출력을 쥐어짜낸다. ‘헉’ 하는 소리도 내뱉을 시간이 없다. 공간을 초월하듯 저 멀리 보이던 장소까지 갑자기 차가 점프한다. 온몸이 시트 중심으로 강하게 파묻힌다. 속도계에 표시된 숫자가 10, 20, 30으로 보이는 게 아니라 30, 70, 120, 180으로 널뛴다. 최고 속력에 다달았다. 그런데도 등을 떠미는 가속력이 줄어들지 않는다.

P100D는 정지한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속도를 올리는 데 약 3초 걸린다. 테슬라는 2.7초라고 주장하지만 실제 GPS 정밀 계측기로 측정한 결과 평균 3.2초로 기록됐다. 사실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 이런 폭발적인 가속력은 어느 슈퍼카에서도 쉽게 느껴보지 못한 것이니까. 헛웃음이 나올 만큼 짜릿한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다.

“꺄악! 이거 현실이야?” P100D에 남은 좌석에 사람들을 초대했다. 그리고 미래를 향해 모두를 ‘터무니없이’ 내던졌다. 대부분 롤러코스터를 처음 타본 아이와 같은 표정을 지었다. 전기모터와 배터리로 구성된 차가 이렇게 재미있다니! 엔진이 뿜어대는 굉음이나 지구의 대기를 오염시키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고도 드라이빙을 충분히 즐겼다. 급 가속만으로도 하루 종일 놀 수 있었다.

P100D가 세상에 존재해야 하는 이유는 단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 새로운 시대를 향한 발전 가능성이다. 누군가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다면 목적을 충분히 달성한 셈이다. 미래는 그 가능성에 의해 바뀔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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