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결점 메르세데스 벤츠 S400d

디젤 엔진을 얹은 대형 세단이 이만큼 완벽한 적도 없었다.

mercedes-benz S 400 d 4매틱 matic L
엔진 2925cc, 직렬 6기통 디젤 트윈 터보 | 최고 출력 340마력 | 최대 토크 71.4kg·m | 변속기 자동 9단 | 구동 방식 AWD | 공인 연비 12.3km/L | 크기 280×1905×1495mm | 기본 가격 1억6700만원

겉모습은 웅장하다. 굵은 선과 부드러운 면이 뒤엉켜 차체를 타고 흐른다. 실내도 인상적이다. 최고급 소재와 최첨단 전자 장비의 조화가 화려하게 펼쳐진다. 마치 운전자를 환대하는 듯하다. 엔진이 동력을 만들고, 그것을 사용하는 일련의 과정도 매끄럽다. 메르세데스-벤츠 S 400 d 4매틱 L의 이야기다.

이 차는 주머니가 두둑한 소비자를 위해 존재한다. 하지만 꼭 부자만이 이 차를 선택할 거란 예상은 틀렸다. 시장에는 이보다 합리적이거나 혹은 더 높은 기준을 추구하는 프리미엄 제품도 있으니까. 그런데도 소비자가 이 차를 선택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그들의 확실한 취향과 까다로운 기준을 두루 만족시키기 때문이다. 이 시대의 진정한 프리미엄 전략. 여기에는 제품의 품질만이 아니라 브랜드, 서비스, 지속 가능성 같은 유·무형의 가치도 포함된다.

메르세데스-벤츠 S 클래스는 1970년대에 등장한 이후 지난 수십 년간 최고를 목표로 부단히 진화했다. 그러곤 고급 세단의 상징이 됐다. 대중을 압도하는 존재감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누군가의 기준에 맞추는 게 아니라 스스로 완벽에 가까운 형태를 추구했다.

EXTERIOR
새로운 디자인의 그릴과 입구 면적이 더 커진 앞 범퍼로 공격적인 모습이다. 멀티빔 LED 헤드램프도 신형의 특징이다. 4개의 컨트롤 유닛이 주행 상황에 맞는 최적의 조명을 1초에 100번 계산해 84개의 LED를 개별적으로 제어하며 최적의 시야를 확보한다.

신형은 6세대의 부분 변경 모델이다. 부분 변경이라지만, 이전 모델에서 6500여 개의 요소를 새롭게 손봤으니 완전히 새로워졌다 해도 과장이 아니다. 특히 새로운 디젤 엔진을 사용한 S 400 d 4매틱 L을 주목할 만하다. 이 차는 4.0L급 출력을 내는 디젤 엔진과 네 바퀴 굴림 방식을 기본으로 한다. 그리고 롱 휠베이스 차체를 바탕으로 뒷좌석을 강조한다.

S 400 d는 세 가지 핵심 주제로 설명할 수 있다. 인텔리전트 드라이브, 뛰어난 안전과 편의성, 그리고 새로운 파워트레인이다. 인텔리전트 드라이브는 미래의 자동차와 연결되는 직접적인 요소다. 여기엔 모든 것이 능동적으로 작동한다. 기본적으로 여러 개의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자동차 주변 상황을 스스로 인식하고 반응하는 기술을 바탕으로 한다. 물론 이번에 처음 도입한 기술은 아니다. 이전 S와 E 클래스에서 많은 기술을 선보였다. 하지만 신형의 기술은 이전보다 좀 더 세밀하게 반응하고 주변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한다.

예컨대 도로를 달리던 중 능동형 거리 제어 주행 기술을 실행하면 자동차가 곧바로 좌우 차선을 인지하고 스스로 달린다. 미리 정해진 속도 범위 안에서 전방의 자동차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그리고 코너를 따라 스스로 스티어링 휠을 돌리면서 방향도 바꾼다. 차선이 없을 땐? 앞차를 부드럽게 따라가는 똑똑함도 보여준다.

이 기능은 시속 20~210km에서 작동한다. 그러니까 실제 도로 위 거의 모든 상황에서 쓸 수 있다. 운전자는 그저 팔짱을 끼고 차가 달리는 걸 지켜보면 된다. 실제로 운전하면서 뒷좌석의 짐을 꺼내야 할 때나 잠깐 스마트폰 메시지를 확인해야 할 때 이 기능을 실행시키고 차에게 일부 주도권을 넘겼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운전 보조 시스템이다. 차가 움직이는 상황에서 모든 책임은 운전자에게 있다. 실제로 테스트해보면 중간중간 운전자에게 스티어링 휠을 잡으라고 경고한다. 이를 무시하면 기능이 곧바로 해제된다.

또 주행 중에 사각지대에 들어온 자동차를 인식하고 운전자에게 알린다. 교차로에서는 미처 보지 못한 자동차와 보행자를 발견하고 스스로 제동에 개입하기도 한다. 심지어 갑자기 튀어나오는 장애물을 피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놀란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미처 다 돌리지 못했을 때 차의 움직임과 장애물의 위치를 계산해 부족한 조향을 더해준다. 어려운 기술이라고? 차 안에 있을 땐 전혀 복잡하지 않다. 모든 최첨단 기술이 차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승객은 알 필요도 없다. 그저 매 순간 안전하게 보호받을 뿐이다.

INTERIOR
클래식 디자인에 최첨단 전자제어 장비가 녹아들었다. 계기반부터 이어지는 거대한 와이드 모니터는 12.3인치 스크린 두 개가 이어진 것이다. 앞뒤 모든 좌석에 달린 마사지 기능도 인상적이다. 차를 타고 무조건 활성화하자. 그때부터 진짜 천국을 맛볼 수 있다.

S 400 d 4매틱 L의 실내는 무척 호화스럽다. 고급 가죽과 나무, 철 소재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구석구석 디테일이 뛰어나다. 모든 부품이 정교하게 가공되었다. 그것을 촉감과 시각으로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차 안에서 경험하는 즐거움이다.

실내 분위기를 확 바꿔주는 64개 색상의 앰비언트 라이트도 인상적이다. 실내 온도를 낯추거나 올릴 때 앰비언트 라이트가 구역별로 빨강/파랑으로 바뀌며 직관적으로 달라지는 환경을 인지시킨다. 고성능 부메스터 사운드 시스템, 안마 시트 같은 고급 편의 장비도 갖췄다. 그뿐인가, 등받이를 눕힐 수 있는 넓은 뒷좌석, 좌우 독립형 엔터테인먼트 시스템까지 없는 게 없다. 생각하는 모든 게 준비되어 있다.

시동 버튼을 누른다. “이게 디젤이라고?” 새로운 디젤 엔진은 공회전부터가 놀랍다. 엔진이 숨을 고를 때 발생하는 불쾌한 진동과 소음이 실내에서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웬만한 가솔린 엔진보다 훨씬 부드럽고, 정숙하다. 차 안에서뿐 아니라 차 밖에서도 마찬가지. ‘딸딸’거리는 디젤 엔진 특유의 인젝션 소리가 크게 거슬리지 않는다.

이 놀라운 디젤은 3.0L 직렬 6기통 트윈 터보 구성으로 최고 출력 340마력, 최대 토크 71.4kg·m를 발휘한다. 디젤 엔진 특유의 경제성만을 추구하지 않는다. 출력을 내는 과정이 효율적이고 반응성이 뛰어난 것이 장점이다. 디젤 엔진의 장점과 가솔린 엔진의 장점이 모두 결합된 절묘한 균형이다.

가속페달을 밟을 때 차의 반응은 부드럽고 매끈하다. 저회전에서 갑자기 늘어나는 토크로 초반 반응성이 좋고, 이후 엔진 회전력을 꾸준히 유지한다. 가속페달에서 발을 뗐다가 다시 밟았을 때 거의 즉각적으로 필요한 만큼 출력을 토한다. 무게가 2400kg에 달하는 거대한 세단이 디젤 엔진을 얹고 시속 0→100km 가속을 5.2초 만에 도달한다. 그것도 가솔린 엔진처럼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믿어지는가? 물론 가끔은 멈칫거리는 구간도 있다. 이때는 9단 자동변속기가 눈부시게 활약한다. 눈 깜짝할 순간에 변속에 개입해 차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이어간다.

디젤 엔진이 이렇게 완벽한 적이 있었나? S 400 d 4매틱 L을 타면서 과거를 회상했다. 수십, 수백 대의 차를 떠올렸다. 까다로운 기준으로 평가하고, 이전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검토해봐도 답은 마찬가지다. 최고급을 목표로 하는 대형 세단에 부족하지 않은 성능과 가치다. S 클래스는 언제나 만족도가 높은 차였다. 그래서인지 좋은 차라는 사실이 놀랍지 않다. 하지만 3.0L 디젤을 얹은 신형 400 d는 진짜 대단한 물건이라고 생각된다. 이 차는 메르세데스-벤츠인 동시에 진짜 프리미엄 럭셔리 대형 세단의 궁극적인 목적을 이룬다. 무결점. 이런 평가가 나오는 차는 흔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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