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탱, 2018년의 자동차

포드의 머스탱은 특유의 오리지널리티가 더욱 확실해졌다.

테스트 모델, 기본 가격 5.0 GT 프리미엄, 6400만원 레이아웃 앞 엔진, RWD, 4인승, 2도어 쿠페 엔진 V8 5.0L 최고 출력, 최대 토크 446마력, 54.1kg·m 변속기 10단 자동 기본 무게 1795kg 길이×너비×높이 4790×1915×1380mm 복합 연비 7.5km/L

머스탱 MUSTANG / 포드 FORD

2018년형 뉴 머스탱 GT는 결코 얌전하지 않다. 거칠고 반항적이다. 이 차의 본질은 1960년대에 있고 핵심 기능은 이미 2000년대 초반에 거론된 것이다. V8 5.0L 엔진이 대표적이다. 친환경이 화두인 요즘 시대에 이렇게 큰 배기량을 라인업에 두고도 눈치 보지 않고 당당하다. 물론 10단 자동변속기 같은 최신 기술로의 진화도 주목할 부분이다.

“겨우 3000rpm인데 다른 차의 6000rpm에서 느낄 법한 분위기를 내고 있어.” 이동희가 머스탱 GT를 타고 약 1km쯤 움직인 후 말했다. “과거 머스탱도 그런 차였잖아요. 시속 100km에서 시속 180km로 달리는 듯한 기분이 드는. 어쨌든 이 모델의 포인트는 이전과 분명 다르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엔진 회전수가 6000~7000rpm에 다다랐을 때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가 중요한 부분이겠죠.” 김형준이 이동희의 말에 대꾸했다.

“아마 크게 다르지 않을걸? 정교한 움직임이나 효율성을 발휘하고 싶은 차가 아니야. 오히려 타이어를 쉽게 미끄러뜨리며 요동치는 감각을 더 원하는 차인걸.” 나윤석이 차를 타고 돌아와 머스탱의 고속 안정감에 대해 이야기 중인 우리에게 말했다.

“서스펜션을 멀티링크 방식으로 바꾼 것은 변화의 핵심이지만 주행 안정감이나 핸들링 성능보다는 라이드 퀄리티 개선을 최우선 목표로 한 것 같아.” 이동희가 이전에 트레이드마크 같았던 리지드 액슬을 버리고 멀티링크를 도입한 효과에 대해 말했다. “시속 80km로 달릴 때 엔진 회전수가 1400rpm 정도야. 10단 변속기 효과가 분명하다는 뜻이지. 게다가 주행 모드를 바꿀 때마다 차의 성질도 확실하게 변하거든. 이 차의 모든 면이 기대 이상이야.”

머스탱은 분명 운전자를 즐겁게 하는 차다. 스티어링 휠 구석에 달린 말 모양 버튼을 누르면 풀 LCD 계기판의 내용이 화려하게 바뀐다. 주행 모드를 이리저리 바꿔보면서 점점 입가에 웃음이 번진다. 찬찬히 살펴보면 정지에서 시속 100km 가속, 400m 레이스, 트랙 주행 모드 설정 같은 모드가 달려 있다. 자동차라는 장난감을 최대한 즐겁게 만들려고 노력한 흔적이다. 어쩌면 난센스일지도 모른다. 신호에 맞춰 급가속하고, 기록을 보며 낄낄거리며 웃을 수 있는 장치를 사회적 지위가 있는 어른들에게 자랑스럽게 제공하는 것이니까.

“오리지널리티가 확실해요. 승용차만큼 높은 시트 포지션, 해머로 퉁퉁 내려치는 듯한 대배기량 V8 엔진이 이 차의 정체성을 제대로 말해주고 있어요. 파워트레인, 사운드, 섀시의 세팅을 변화시키면서 이 차에 대해 야금야금 알아가는 재미도 있고요. 나는 이 차가 사랑스러워요.” 김형준의 말에 나윤석이 불만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그럼 뭐 하나. 그 좋은 타이어를 신고도 접지력을 짓뭉개고 다니는데. 한계 특성이 낮기 때문에 진짜 좋다고 평가할 순 없겠어.”

“전 그래도 머스탱 GT가 좋아요. 모두 똑같은 스포츠카라면 굳이 머스탱을 탈 이유가 없잖아요. 미국 스케일의 머슬카가 세상에 하나쯤은 있어도 돼요. 한국에 한국 스케일의 머슬카, 벨로스터 N이 있는 것처럼요.”

변성용은 전기 부분에서 이 차를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오히려 어설픈 전기 시스템을 결합하지 않은 것이 머스탱이라는 설명이다. “아무리 전기차가 대세인 시대가 된다 해도 죽어라 엔진을 달고 질주하는 차들이 있겠죠. 머스탱 GT는 그중 제일 앞줄이고요.”

머스탱은 라이프스타일 관점에서도 높은 점수를 얻었다. 김준지가 차에서 내리며 말했다. “평가 자동차 중 가장 남자답고 매력적이에요. 디자인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이 느껴지고요. 실내 디자인부터 차가 달려나가는 감각까지 세련된 묵직함이 배어 있어요. 방향 지시등을 조작할 때 나는 ‘똑딱’ 소리를 들어보세요. 차의 모든 것이 하나의 목소리를 내는 것 같아요. 이 모두가 포드 로고의 이미지와 일맥상통하고요.”

COMMENT

김형준__승용차 눈높이의 의자에 앉아 맛보는 화끈한 엔진과 몸놀림이 일품. 세상에 이보다 멋진 포니카가 또 있을까? 하지만 우리는 포니카를 잘 모르고 여긴 미국도 아니다. 어쨌든 독창성은 높이 평가한다.

나윤석__5.0L 자연흡기 V8 엔진을 이 가격에 살 수 있는 건 장점이다. 하지만 10단 자동변속기는 괜히 바쁘기만 하다. 멀티링크로 바뀐 뒤 서스펜션도 주행 안정성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 승차감은 분명 좋아졌다.

이동희__아메리칸 머슬카 혹은 포니카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도 이 차는 즐거울 것이다. 그르렁거리는 엔진부터 화려한 전자식 계기판과 다양한 기능이 큰 기쁨을 안겨준다. 가격 대비 출력만으로도 가치가 충분하다.

김준지__진한 올 블랙 머스탱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이 느껴진다. 레드 시트는 강렬하면서 세련된 묵직함을 보여준다. 주행 중 놀라운 경험은 시각과 같은 맥락이다. 청각으로도 느껴지는 묵직함이 있다.

변성용__이 차는 연료 효율성 때문에 타는 차가 아니다. 물론 차기 모델에서라면 아마도 2.3L 에코부스트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조합도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그건 마치 속이 슈크림으로 채워진 붕어빵 같을지도 모른다.

김태영__날카로운 코너링 성능과 민첩한 반응을 이끌어내는 차는 아니다. 하지만 머스탱 GT는 처음부터 끝까지 운전자를 즐겁게 한다. 왜 우리에게 스포츠카가 필요한지 본질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 그거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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