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지능적인 세단, 메르세데스-벤츠 E 클래스

자동차업계가 지켜온 프리미엄 자동차의 가치가 흔들리고 있다. 새로운 E 클래스가 가장 지능적인 세단이라는 타이틀에 초점을 맞춘 이유다.

과거엔 경쟁자들이 감히 따라오지 못할 디자인과 엔진·섀시 제작 기술이 중요한 가치로 여겨졌다. 그게 프리미엄 자동차의 본질이자 가치였다. 그러다 기술력의 평준화가 이뤄지 며 더 좋은 소재와 다양한 옵션, 개인 맞춤형 서비스로 가치의 기준도 바뀌었다. 반면 요즘은 최첨단 전자제어 기술이 프리미엄의 가치로 인식된다. 컴퓨터와 첨단 디바이스의 발전으로 자동차가 전자 기기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자동차의 움직임에 수십 개의 전자 제어 유닛(ECU)이 관여한다. 그렇게 더 효율적이고 안전한 자동차로 진화하고 있다. 정보 통신 기술(IT)과 융합도 중요한 포인트다. 사물 인터넷으로 변한 자동차는 모든 정보를 나누고 공유한다. 이런 이유에서 프리미엄 자동차 회사들은 최첨단 전자제어 기술을 제품에 접목시키는 일에 누구보다 열심이다. 그들은 이제 신기술을 프리미엄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한 방법으로 쓴다. 전례가 없는 수준으로 빠르게 첨단 기술을 쏟아내고 자동차에 접목시킨다. 10세대로 진화한 메르세데스-벤츠 E 클래스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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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E 클래스는 이전 모델을 개선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았다. 엔진 출력과 효율을 높이는 수준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전자제어 시스템을 접목했다. 톱다운 전략(상급 모델의 요소를 하위 모델에 사용하는 방법)으로 윗급인 S 클래스와 격차도 많이 줄였다. 품질과 마무리도 그만큼 좋아졌다. 가장 돋보이는 변화는 전자제어 기술의 발전이다. 신형 S 클래스에서 보여준 안전·주행 보조 장비를 한층 업그레이드 했다. 이 차는 앞 범퍼부터 뒤 범퍼까지 최첨단 디지털 장치로 무장했다. 계기반과 중앙 정보창은 12.3인치 와이드 스크린 2개를 붙였다. 풀 디스플레이 계기반은 자동차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각종 정보뿐 아니라 엔터테인 먼트와 내비게이션 같은 복잡한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차의 기능이 수십 배나 늘었다. 주행 모드 변화처럼 아주 핵심적인 기능부터 무드등 색깔이나 트렁크가 열리는 각도까지 세세히 세팅할 수 있다. 그런데도 조작 버튼은 더 줄었다. 중앙의 통합 콘솔과 스티어링 휠에 달린 원터치 버튼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E 클래스가 경쟁 모델 중 ‘가장 지능적인 세단’이라고 주장한다. 핵심은 새로운 수준의 근거리 레이더 기술과 고성능 분석 프로세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 차가 경쟁 모델중 ‘가장 지능적인 세단’이라고 주장한다. 과장된 설명은 아니다. 주행 보조 장치의 능력에서 안전 장비까지 혁신적인 발전을 이룬 것은 분명하다. 핵심은 새로운 수준의 근거리 레이더와 고성능 분석 프로세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것을 통합해 ‘인텔리전트 드라이브’라고 부른다. 대표적인 기능이 디스턴스 드라이브 파일럿이다. 쉽게 말하면 운전자 없이도 최대 1분까지 스스로 주행할 수 있다. 앞 차와의 거리, 목표 속도를 미리 정하면 차 스스로 도로 흐름과 차선을 인지해 달린다 . 가속과 제동, 코너링을 안정적으로 구사한다. 외부의 다양한 변수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똑똑함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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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시스템을 완전히 믿으면 안 된다. 외부 변수에 따라서 종종 오류도 발생하니까. 애초 자율 주행을 위한 기능이 아니라 운전 보조 기능으로 만들었다는 것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첨단 전자제어 장비는 E 클래스의 안전성도 크게 강화시켰다. ‘프리세이프 플러스’ 로 발전한 안전 체계는 눈부시다. 특히 조향 회피 기능이 눈에 띈다. 장애물을 더 정확하게 피하도록 스티어링 휠을 보조하는 기술이다. 그러니까 갑자기 튀어나온 장애물을 보고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돌렸을 때 차가 스티어링 휠에 가해지는 힘이나 회전 각도를 순간적으로 분석한다. 그리고 운전자의 조작이 부족하다고 판단하면 스스로 정확하게 계산된 조타력을 스티어링에 추가로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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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 세이프티 임펄스 사이드’ 와 ‘사운드’ 기능도 돋보인다. 임펄스 사이드는 자동차 측면 충돌이 예상될 때 승객을 양쪽 도어에서 최대 한 멀리 떨어트리기 위해 시트 바깥 쪽 공기쿠션을 순식간에 부풀리는 기능이다. 꼭 사고가 나야만 작동하는 것이 아니다. 사고를 예방하는 기능으로, 실제로 도로의 교차로나 합류 지점에서 갑자기 내 쪽으로 접근하는 차가 있을 때 시트 쿠션이 갑자기 부풀어 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프리세이프 사운드의 경우 충돌 직전에 운전자가 긴장할 수 있도록 짧은 경고음(‘치~’ 하는 기계음)을 내보내기도 한다. 고막 안쪽 등골근을 미리 긴장시키는 기능으로 차체 충돌로 발생할 수 있는 청각적 손상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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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빔 LED 헤드라이트도 E 클래스에서 주목할 첨단 기술이다. 각 헤드램프에 달린 84개의 고성능 LED가 상황에 따라 개별적으로 활성화되면서 운전자의 시야를 확보하도록 돕는다. 예를 들어 어두운 길에서 하이빔을 켜면 상대방 차선, 혹은 앞 차로 가는 빛만 제거할 수 있다. 이전에도 일부 독일 차 브랜드에 비슷한 기능이 있었지만, 특정 조건에서 다소 뻣뻣하게 작동했다. 반면 E 클래스의 똑똑한 헤드라이트 시스템은 유연하게 작동한다. 움직이는 대상이나 불빛이 많은 도심에서도 앞차 의 움직임을 따라 라이트의 방향을 효과적으로 제어한다. 마치 숨 쉬는 생물처럼 반응하는 모습이 놀랍다.

Widescreen Cockpit

이처럼 새로운 E 클래스는 다양한 최첨 단 전자제어기술을 통해 자동차의 가치를 발전시키는 데 힘썼다. 며칠 동안 E 300 4매틱(네 바퀴 굴림)을 타면서 엔진 출력이나 섀시 기술이 크게 궁금하지 않았다. 그저 부족함 없는 엔진 출력이었고, 예상보다 정숙하고 편안한 승차감에 충분히 만족했다. 자동차 본연의 제작 기술보다 첨단 전자제어  비에 더 관심을 뒀다는 의미다. 어쩌면 자연스러운 변화다. 사용자 입장에서도 이런 변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고 본다. 이것이 10세대 E 클래스가 제시한 프리미엄 중형 세단의 새로운 가치다.

>> EXTERIOR POINT
10세대 E 클래스의 디자인은 이전의 복잡했던 선을 없애면서 일체감을 살렸다. 상위 모델의 디자인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톱다운 전략으로 분위기와 품질은 플래그십인 S 클래스와 비슷할 정도다.

>> INTERIOR POINT
실내 중심에 와이드 스크린 2개를 배치한, 뚜렷한 T자 디자인을 강조한다. 실내 곳곳에 고급스러운 원목과 알루미늄, 탄소섬유 등으로 포인트를 줬다.

>> DETAIL POINT
(당분간)한국에서는 빠진 기능이지만 리모트 컨트롤 주차도 특징이다. 좁은 주차 공간에서 스마트폰으로 주차를 조정할 수 있다. 리모트 컨트롤 주차 중에 주변 장애물을 스스로 피할 정도로 똑똑하고, 필요하다면 좁은 공간에서 사이드 미러도 스스로 접는다.

 

MERCEDES-BENZ E 300 4MATIC

  • 엔진 1991cc 4기통 가솔린 터보
  • 최고출력 245마력
  • 최대토크 37.7kg·m
  • 0→100km/h 6.3초
  • 공차 중량 1790kg
  • 공인 연비 리터당 10.3km
  • 가격 7700만~805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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