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신간

수리부엉이는 황혼에 날아오른다
무라카미 하루키 × 가와카미 미에코ㅣ문학동네

무라카미 하루키는 인기 작가다. 그런데 왜 인기가 많은 걸까. 그 답을 이 책에서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동안 몇몇 인터뷰집을 낸 적은 있어도 질문에 답하는 인터뷰이로서는 처음인 무라카미 하루키의 대담집이다. 동시에 인터뷰이보다 인터뷰어에 더 흥미가 생기는 기묘한 대담집이기도 하다. 질문을 던진 자는 가수이자 소설 <젖과 알>로 일본 내 문학상을 수상한 가와카미 미에코다. 인터뷰어로는 처음이라는 그녀가 잔뜩 긴장해 있다가 서서히 풀려가는 과정을 좇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 배경에는 인터뷰 초심자의 마음이 있다. ‘묻고 싶은 걸 묻고 싶은 대로 물으면 된다’는 마음. 그리고 그 마음의 맞은편에는 이에 성실히 응해준 이가 있었다.


맥파이 살인 사건
앤서니 호로비츠ㅣ열린책들

손가락 두 마디 정도나 되는 다소 부담스러운 두께의 책이지만 얼른 읽어보고 싶어 안달 난 것은 오롯이 책 첫 부분에 등장하는 편집자의 글 때문이었다. <맥파이 살인 사건>을 담당한 편집자 수전은 책을 소개하는 글에 이렇게 적었다. “이 책으로 인해 내 인생이 달라졌다.” 어떻길래 인생이 달라졌을까? 책이 너무 잘 팔려서 부자가 됐나? 경고할 만큼 섬뜩한가? 서둘러 본격적으로 소설을 읽기 시작했는데 반전은, 이미 소설은 시작해 있었다. <맥파이 살인 사건>은 이 책의 제목이자 소설에 등장하는 책이면서 사건의 시발점이다. 액자식 구성인 건데, 이를 알아챌 틈도 없이 나는 이미 관찰자로서 소설의 일부가 되고 만 것이다. 쉽게 말해 ‘낚였다’. 추리소설에 이보다 훌륭한 칭찬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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