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절판본

X세대: 필링 또는 섹스룰, 그리고 신인류의 탄생
다나카 야스오 | 집사재

사이토 미나토의 <문단 아이돌론>을 읽다 다나카 야스오를 알았다. 그의 첫 책인 1981년 작 <어쩐지 크리스탈>은 각주만 442개가 있는 소설인데 그 각주가 취재 기반의 르포라고 했다. 아니 이게 무슨 말이야. 읽어보고 싶었는데 한국어 번역본이 없었다. 그러다 늘 가는 신촌의 헌책방에서 우연히 이 기묘한 책을 찾았다. <어쩐지 크리스탈>의 1995년 한국어 번역판이 제목이 바뀌어 나와 있었다. 읽고 나니 ‘각주가 취재 기반의 르포’라는 말의 의미를 알 수 있었다. 책은 기본적으로 도쿄의 여대생 ‘나’의 하루다. 그녀의 평범한 하루에는 온갖 브랜드가 섞여 있다. 작가는 그 브랜드에 일일이 각주를 달아 팩트와 의견을 적어두었다. 1981년에 나온 소설을 2018년에 읽으니 힙스터 인스타그램의 포스팅과 태그를 문자 화면으로 보는 것 같다. 이 재미있는 소설은 아쉽게도 지금 헌책으로만 볼 수 있다. 감각적인 출판사의 도전적인 출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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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사진정 우영
출처
35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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