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 역사상 최고의 영화는?

픽사에서 만든 명작 베스트 7. 2편 개봉을 앞두고 있는 ‘인크레더블’부터 지금의 픽사를 있게 한 ‘토이스토리’까지 과연, 최고의 영화 1위는?

‘토이 스토리(Toy Story)’

픽사의 거의 모든 영화들이 다양한 이유에서 1위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지만, ‘토이 스토리’야말로 개인적 취향을 제거하더라도 최고의 애니메이션으로 선정할 수 밖에 없는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작품이 픽사에서 제작한 첫 영화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온전히 컴퓨터로 제작된 첫 애니메이션 영화로, 우리가 이야기를 서술하는 플랫폼, 즉, 기반을 완전히 바꾸어놓은 작품이기 때문이다. 말할 것도 없이, ‘토이 스토리’는 영화를 컴퓨터로 제작하는 기술을 수십 년 진보시킨 작품이며, 기존의 아이들 대상 영화와는 차원이 다른 지적 깊이와 복잡성을 겸비해 향후 애니메이션의 수준을 높인 작품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아이들의 상상력과 정서적인 갈등을 동적인 캐릭터들을 통해 표출시키면서, 아이들 수준에 맞춰 풀어서 이야기를 해주는 식이 아니라, 어른들에게 맞춰 이야기를 하는 영화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토이 스토리’는 각기 다른 지적 수준을 가진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영화가 되었다. 토이 스토리는 대량 생산되는 플라스틱 장난감도 개성과 정체성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을 기반으로 제작되어, 영화의 파생 상품으로 수백만 달러를 번 스튜디오를 런칭하기도 했다. 단지 필요한 것은 약간의 상상력뿐인 것이다.

 

‘월-E(Wall-E)’

픽사의 최고작 중 하나라고 꼽을 수 있는 월-E는 그냥 단순히 보더라도 훌륭한 공상과학 영화이다. 이 장르의 영화들이 가장 잘하는 것을 ‘월-E’에서도 볼 수 있다. 바로 우리의 과거와 현재를 비판적으로 분석하면서 우리의 미래에 대해 경고를 하는 것 말이다. 2008년이 아니라 2018년에 월-E가 개봉되었다면 어땠을지 상상해보도록 하라. 아마 꽤나 논란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온라인 극보수주의자들은 환경보존주의의 이상적인 진보주의를 표방하는 이 영화를 극장에서 내리기 위해 난리였을 것이다. 아이들 영화치고, 아니, 그냥 일반 영화라고 본다고 해도, 이 영화는 반기업적이며, 지구온난화를 반대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곳이 다름아닌 거대 기업 ‘디즈니’라는 점이 역설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풍자적인 관점에서 이해해보도록 자.) 이 영화는 지구에 가하는 인간의 학대가 얼마나 위험한지 경고하고 있으며, 인간의 욕심과 무관심이 얼마나 공포스러운지 손수 보여주는 영화이다. 월-E는 아이폰이 세상에 처음 나오고 1년이 지난 시점에 개봉되었다. 이 때는 우리가 테크놀러지를 다루는 것에 대해 익숙하지 않았고, 뚜렷한 육체적, 정서적 관계 규명을 내리지 못하고 있던 시기였다. 그렇기 때문에 어쩌면 투박하고 낡은 로봇과 그의 세련되고 매끈한 로봇 친구가 우리에게 인간이라는 것이 진정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보여준다는 것이 매우 적절했을지도 모르겠다.

 

‘토이 스토리 2(Toy Story 2)’

지금도 이 영화 속에서 흘러나오던 노래, “When Somebody Loved Me”를 들으면 마음이 무너져 내리고 만다. 전혀 뜬금없이 이 곡이 머리 속에 떠오를 때가 있는데, 그럴 때면 감정이 파도처럼 일렁이게 된다. 애니메이션 ‘업’의 인트로에서처럼, 이 장면은 아무런 대사 없이 제시의 과거 이야기를 모두 보여준다. ‘토이스토리 2’를 본 누구나 당장 집에 가서 예전에 가지고 놀던 오래된 장난감을 찾아내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들 것. ‘토이 스토리 2’는 픽사가 컴퓨터 애니메이션 영화 제작사이자 스튜디오로 자리매김을 확실하게 할 수 있도록 해준 작품이었다.  만약 토이 스토리 2가 다른 수많은 속편들처럼 망해버렸다면 지금의 픽사는 없었을 지도 모른다. 픽사의 작품을 더 이상 볼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끔찍하다.

 

‘인사이드 아웃(Inside Out)’

복잡한 인간의 감정과 의식을 가시화시키고 의인화시킨 ‘인사이드 아웃’은 아마 픽사에게 있어 가장 도전적인 작품이 아니었을까 싶다. 개개인의 정신 건강과 감정에 대해 우리는 다른 사람과 쉽게 공유하지 못한다. 하지만 픽사는 ‘인사이드 아웃’을 통해 슬픔, 두려움, 분노 등의 감정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경험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또한 ‘인사이드 아웃’은 그럼 감정들은 어른과 아이 가릴 것 없이 누구나 함께 공감할 수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영화다. 추상적인 감정과 마음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방법으로 개념화 시켰다는 점에서 픽사는 실로 놀라운 영화를 탄생시킨 것이다.

 

‘니모를 찾아서(Finding Nemo)’

픽사의 영화들 중 가장 웃긴 영화로 꼽히는 ‘니모를 찾아서’는 픽사에서 가장 많이 선보이는 가족, 충성심, 그리고 모험이라는 테마를 다루고 있는 애니메이션이다. 하지만 이 영화의 핵심에는 환경보호라는 메시지가 미묘하게 담겨 있기도 하다. 참고로 이 주제에 대해서는 픽사가 2008년 개봉한 ‘월-E’를 통해 좀 더 깊게 다룬다. ‘니모를 찾아서’는 지나치게 정치적이 되기보다는 바다 속 이국적인 아름다움을 포착해 이를 애니메이션 역사상 가장 멋진 영상으로 보여주는데 더 집중을 했다. 그래서일까. 이 영화를 본 어린 아이들이 나중에 어른이 되고 나서도 ‘니모를 찾아서’에서 나온 바다처럼 바다를 깨끗하게 보존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는 통계가 있다. ‘니모를 찾아서’는 잘 만든 애니메이션 하나가 사람들의 생각을 바꾼다는 것을 보여준 대표적인 성공작이다.

 

‘토이 스토리 3(Toy Story 3)’

‘토이 스토리 3’는 할리우드 속편들의 흔한 발자취를 따르지 않는 작품이다.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영화들은 자꾸 속편을 내 놓으면서 생명력을 잃어가기 마련인데 반해, ‘토이 스토리’는 매 시리즈마다 관객들에게 똑같이 사랑을 받는다. 심지어, “새로 개봉되는 속편이 항상 그 전작보다 더 낫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다. ‘토이 스토리 3’는 기존 캐릭터들이 얼마나 전작에 비해 성장했는지에 대한 내용과, 그들을 희생시키지 않으면서 새로운 장난감들을 소개하는 것 사이의 균형을 잘 이루고 있는 작품이다. ‘토이 스토리 3’가 진짜 매력적인 이유는우리네 인생의 피할 수 없는 진실에 대해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 바로, 자신의 유년기를 잊어버린 어른들의 이야기에 대해서 낱낱이 파헤친다. ‘토이 스토리’나 ‘토이 스토리 2’를 보고 감동을 받은 사람들 중에서 어린 시절 장난감을 버렸다는 것에 대해 마음 아픈 죄책감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 될 지도 모른다.

 

‘인크레더블(Incredibles)’

마블이 슈퍼히어로물을 폭발적으로 쏟아내기 전에 먼저 이 장르를 개척한 곳은 픽사였고 그 서막을 알린 대표작이 바로 ‘인크레더블’이었다. 특별한 히어로가 없던 시절 ,픽사는 가족 이야기를 중심으로 하는 슈퍼히어로 프랜차이즈를 창조해냈다. 앨런 무어의 상징적인 작품인 ‘왓치맨’의 주인공들처럼 ‘인크레더블’ 속 슈퍼히어로들도 가혹한 국가적 법률들 때문에 자신들의 정체를 숨기고 지낸다. 그러나 어둡고 거친 ‘왓치맨’과는 달리, 히어로의 결혼 생활과 가족 형성에 대한 현실적인 이야기를 유머와 액션을 통해 심오하면서도 멋진 주제로 환골탈태한 작품이 바로 ‘인크레더블’이다.

 

본 기사는 에스콰이어 US 웹사이트 Every Pixar Movie, Ranked From Worst to Best’ 를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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