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그녀와의 데이트_PKM

덥고, 습해도 ‘데이트’하겠다는 애인을 위하는 당신을 생각하며. 훌륭한 데이트 스폿을 소개한다.

PKM? 삼청동에 위치한 갤러리 이름이다. 더워도 너무 덥지 않은가. 그렇다고 실내에만 있자니 딱히 새로울 것 없이 지루하고. PKM 갤러리는 혼자, 둘이서, 넷이 가기에도 좋은, 즐길 거리 충만한 갤러리다.

별관 입구에서 바라본 전경

삼청동에는 꽤 많은 갤러리가 있다. 그중 PKM은 규모가 큰 편에 속한다. 주택을 개조해 만든 공간이라 동선이 재미있고, 공간 활용도 알차다. PKM 갤러리는 상설 전시관과 카페가 있는 본관, 기획 전시가 열리는 별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널찍한 공간에 갤러리 소장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관 한 켠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조지 나카시마 의자가 놓여 있는 방이 나온다. 한 벽면 전체에 창문을 내었는데, 조지 나카시마 의자에 앉아 작품과 풍경을 동시에 감상하는 호사란!

본관 2층에 카페가 있다. 원래 이곳은 갤러리 VIP를 위한 공간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갤러리를 방문하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규모가 일반 레스토랑처럼 크진 않지만, 인테리어가 심플해 답답하지 않다. 시끄럽게 구는 사람들도 없어 조용하고. 낮에는 카페 통창으로 햇빛이 가득 들어오는데, 얼마나 예쁜지. 서울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한적하고 아름답다. 그래서 단골도 많다.

오붓하게 데이트를 즐기고 싶다면, 평일 점심 시간은 피하는 것이 좋다. 갤러리 근처 직장인들로 제법 북적거린다. 메뉴 종류가 다양하진 않지만, 정성들인 음식이 좋다. 미소 된장을 베이스로 만든 파스타, 두툼한 연어가 넉넉하게 들어간 샐러드, 시금치와 감자를 곱게 갈아 만든 스프, 셰프가 직접 담근 청으로 만든 유자 레몬 에이드, 입에서 살살 녹는 티라미수까지.


본관과 별관은 카페 2층 마당으로 연결되어 있다. 현재 별관에서는 구현모 작가의 <후천적 자연> 전시가 진행 중이다. 구현모 작가는 주로 설치와 입체 작품 활동을 해온 인물로, 공간의 특성에서 영감을 받아 그에 어울리는 작품을 선보여 해외 언론으로 이름을 알린 바 있다. <후천적 자연> 전시는 바람, 달, 구름 등 인간의 삶에 스민 자연의 모습을 표현했다. 어딘지 모르게 인위적이고, 자세히 보면 사람이 절대 만들 수 없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조형물이 작품으로 놓여 있다. 자연과 인간 사이의 경계에 대해 생각하며 천천히 작품 감상 시간을 갖길 권한다.

ADD 서울 종로구 삼청동 삼청로7길 40

 

  • Kakao Talk
  • Kakao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