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핫한 동양양과자점 8

동쪽 나라 달다구리의 맛.

낙원양과자의 말차 사브레 

겉과 속을 말차로 대동단결. 바삭한 말차 맛 비스킷 안에 꾸덕꾸덕한 말차 맛 필링을 빵빵하게 채워 넣으니 그 맛이 배가된다. 말차 특유의 쌉싸래함을 그리 선호하진 않는데, 그 맛이 얕지도 깊지도 않고 적당해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이런 종류의 디저트는 맛있는 속만 파먹곤 하는데, 비스킷도 고소해 몽땅 해치웠다. 테이크 아웃 매장으로 포장만 가능하다. 4000원.

주소 서울 종로구 수표로28길 21-49

후식당의 복숭아 타르트

후식 전문 식당에서 만난 뜻밖의 인생 디저트. 10여 개의 디저트를 먹은 후였고, 마지막으로 찾은 곳에서 KO패 당했다. 잘 익은 복숭아만 먹어봐야지 했다가 순식간에 호로록 들이삼켰다. 바삭한 파이지, 캐러멜 라이즈해서 더 달콤한 크렘 파티시에르 크림 맛에 홀려 그릇 바닥까지 싹싹 긁어 먹었다. 1인 1 디저트로는 한참 부족하고 ‘후식 세 끼’ 정도는 먹어줘야 싶다. 여름 한정 메뉴로, 이번 여름이 가기 전에 먹어봤으면 한다. 꼭. 8000원.

주소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2길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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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앙떼의 흑임자, 유자&무화과 양갱

디저트 메뉴는 양갱 4개가 전부, 계절마다 4가지 메뉴를 내보인다. 두 번째 시즌 메뉴로 간택받아 이름을 올린 건 흑임자, 복숭아, 초코마블, 유자&무화과 양갱. 흑임자 양갱은 쫀득하게 씹히는 찰진 떡 같다. 고소하기도 하다. 유자&무화과 양갱은 젤리처럼 부드럽게 씹히고, 향긋한 유자 맛도 은은하게 풍긴다. 간혹 씹히는 무화과의 식감도 재미있고. 예쁘고, 앙증맞고, 한 입 거리에 심지어 맛도 있어 먹고 또 먹게 되는 것이 함정. 3800원.

주소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54길 16-9 

스펙터의 단호박 앙버터 모나카 

일단 모나카 위에 뿌려진 단호박 가루 향이 식욕을 돋운다. 맛은 향만큼 풍부하진 않지만 이게 또 장점이라면 장점이다. 단호박 앙금 맛이 너무 강하면 모나카, 버터와 어울리지 못했을 테니까. 보통 앙버터는 딱딱한 식감의 바게트가 받치고 있는데 이건 부드러운 모나카가 감싸고 있어 입천장이 까지는 일 없이 먹기 좋다. 나이프로 썰기보다 손으로 쥐고 ‘앙’ 베어 먹는 게 더 맛있다. 4000원. 

주소 서울 종로구 필운대로6길 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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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의 물고기의 쑥 카늘레

카늘레의 정석 ‘겉바속촉(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에 충실하다 못해 기분 좋게 쫀득하다. 쑥떡을 썩 좋아하지 않는데, 적당히 탄 맛과 향이 쌉싸래한 쑥의 풍미와 조화롭게 느껴진다. ‘소떡’ 대란 버금가는 쑥떡 대란이 일어나는 곳. 어울리는 메뉴로 ‘쑥 라테’와 ‘쑥&초코 테린’, ‘쑥쑥이’ 삼단 콤보에 도전해 보자. 3000원.

주소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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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성식탁의 녹음

이 정도 풍요로운 맛이면 디저트보다 요리라고 하는 편이 맞다. 여름 숲속에서 채취한 온갖 재료를 플레이트 위에 담장 쳐 케이크로 옮겨놓은 듯하다. 말차 맛 비스퀴 조콩드, 후추 크럼블, 바닐라 올리브 오일, 화이트 발사믹 비니거 젤리, 토마토, 타임 허브. 손바닥만 한 크기의 케이크에 들어가는 재료만 나열해도 이 정도다. 녹음이 짙은 숲에서 길을 잃은 듯 재료를 분석해가며 먹게 되는데, 이참에 자신의 미식을 측정해봐도 좋겠다. 9500원.

주소 서울 마포구 망원로6길 37

도라지17의 도라지 양갱

‘건강한 디저트’라는 말에는 모순이 있지만 이건 그럴 것 같다. 3년 이상 된 도라지를 꿀과 한약재에 17일 동안 여러 번 끓이고 절여 디저트를 만든다. ‘도라지 디저트가 얼마나 디저트답겠어’가 먹기 전 솔직한 마음. 먹고 난 후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격파왕이 된다. 도라지 풍미와 단맛의 강함 정도는 도라지 정과, 도라지 젤라토, 도라지 양갱 순. 도라지 양갱은 입 안에서 묵처럼 낭창인다. 5000원

주소 서울 용산구 한남대로 60

연희양과점의 커피 무화과 파운드 

뛰어난 비주얼을 자랑하거나, 번뜩이는 재료로 만든 디저트가 있진 않지만 카늘레, 피낭시에, 타르트 등 갖가지 구운 과자를 만날 수 있다. 메뉴마다 조각으로 판매해 종류별로 맛봐도 부담 없다. 나름의 기준으로 고른 메뉴는 의외의 조합을 자랑하는 커피 무화과 파운드. 재료를 얼마나 아낌없이 넣고, 정성들여 만들었는지 맛으로 전해진다. 1만6000원.

주소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11가길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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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사진정재욱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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