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의 창조적 유희

‘쁘띠 아쉬(petit h)’ 전시가 서울에서 열린다.

개념은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다. 에르메스의 장인들이 사용하고 남은 재료를 활용해 다시 만든 예술 작품을 ‘쁘디 아쉬(petith)’라고 한다. 에르메스 6대손 파스칼 뮈사르가 2010년에 탄생시켰다. 작품도 간단해 보인다. 마냥 작고 귀여워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소재와 색만 봐도 에르메스임을 짐작할 수 있는 것, 만듦새를 보면 에르메스임을 확신할 수 있는 물건, 간단한 물건에도 정수를 담아내는 실력. ‘쁘디 아쉬’는 에르메스의 철학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디자이너와 아티스트가 한곳에 모여 새로운 오브제를 창조하는 워크숍 이름이기도 하다. 이들의 아틀리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6km 정도 떨어진 도시 팡탕(Pantin)에 있다. 우연일까? ‘pantin’은 프랑스어로 꼭두각시라는 뜻의 남성명사이기도 하다. 하지만 누가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는 꼭두각시가 아니라 그들의 의도와 위트에 따라 무엇이든 만들 수 있는 자유에 가까운 작품. 전시 기간 동안 메종 에르메스 도산 파크는 온갖 작품이 살아서 움직이는 것 같은 정원이 될 예정이다. 미디어 아티스트 정연두 작가는 계절의 변화와 아름다움을 시노그래피로 완성해냈다. 이미 충만한데, 프랑스 작가 위고 가토니의 드로잉 작품까지 만날 수 있다. 전시는 11월 22일부터 12월 17일까지. 에르메스의 전통과 실력, 위트와 고집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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