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와 팔리가 바다를 지키는 법

RUN FOR ALL

바다를 지킨다는 건 사실 참 방대하고 막연하다. 무언가를 계속 만들어내고 새로운 것을 보여줘야 하는 브랜드로서는 난감한 일이겠고. 아디다스처럼 전 세계적으로 활약하는 브랜드에게는 더욱더 그럴 것이다. 그래서 2015년 아디다스가 글로벌 해양 환경보호 단체 팔리 포 더 오션(Parley for the Oceans, 이하 팔리)과 함께 해양 보호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 그들이 할 수 있는 영역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지금은 완전히 생각이 달라졌지만. 

작년 가을 아디다스 코리아 대표 에드워드 닉슨과 팔리 창립자 시릴 거쉬를 서울에서 만났을 때, 그들은 아주 단순하지만 모든 게 담겨 있는 이야기를 했다. “아디다스와 팔리의 프로젝트는 두 가지 생각에서 출발했어요. 물을 중요하게 생각할 것, 재료와 프로세스를 혁신할 것.” 팔리는 이를 위해 해변에 버려진 플라스틱 폐기물을 재활용해 ‘팔리 오션 플라스틱’을 개발했다. 플라스틱의 대안이다. 아디다스는 팔리 오션 플라스틱으로 아디다스 울트라부스트 팔리 스니커즈를 만들었다. 울트라부스트 팔리 스니커즈 한 켤레는 플라스틱병 11개가 바다로 유입되는 것을 방지한다. 플라스틱의 기적이다. 게다가 팔리 오션 플라스틱을 아예 아디다스의 제품 생산 공급망에 포함시켜 근본적인 해결법을 모색했다. 여기까지는 아디다스와 팔리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이야기.

팔리 창립자 시릴 거쉬와 아디다스 코리아 대표 에드워드 닉슨. 이들은 파트너십을 통해 스포츠의 긍정적인 힘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도 직접 나설 수 있다. 아디다스와 팔리는 해양 보호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러닝 이벤트 ‘런포더오션’을 만들었다. 말하자면, 누구나 해양 보호 앰버서더가 될 수 있는 셈. 작년 6월 세계 해양의 날에 맞춰 뉴욕에서 처음 런포더오션이 열렸는데,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디지털로도 참여할 수 있게 해 첫 이벤트였음에도 뉴욕 현지에서만 550여 명, 전 세계적으로 6만여 명이 참여했다. 같은 해 부산에서도 300명이 참여한 런포더오션 행사가 진행됐다. 

올해는 좀 더 규모가 커졌다. 6월 한 달간 서울을 포함해 로스앤젤레스, 뉴욕, 파리, 베를린, 런던, 바르셀로나, 밀라노, 상하이 등 전 세계 곳곳에서 런포더오션이 열렸다. 아디다스와 함께 하는 런타스틱 모바일 앱을 통해 전 세계 러너들이 달린 거리 1km당 1달러씩 생태계 보호 금액을 기부하는 런포더오션 디지털 런 이벤트도 진행했다.

서울 난지한강공원에서 진행된 아디다스와 팔리의 런포더오션 현장. 1000여 명의 참가자들이 아디다스 코리아 대표 에드워드 닉슨, 모델 문가비, 가수 션, 아디다스 러너스 캡틴 손나자용과 함께 했다.

6월 23일 서울 난지한강공원에서 열린 런포더오션에는 작년에 비해 참가자가 훨씬 늘어나 1000여 명이 함께 뛰었다. 젊음의 광장에서 시작해 홍제천, 평화의 광장을 지나는 5km 코스. 시야가 탁 트여 한눈에 들어오는 한강의 노을 풍경은 러닝 코스라고 하기엔 너무나 낭만적이다. 함께 달리는 수많은 사람이 모두 해양 보호를 위해 나섰다고 생각하면 어떤 사명감 같은 게 생기기도 하고. 함께한다는 것 자체에서 오는 흥분, 해양 보호에 대한 책임 의식, 완주 후 찾아오는 성취감을 모두 느낄 수 있다. 

새롭게 출시한 아디다스 울트라부스트 팔리 러닝화. 세계에서 가장 깊으면서 해양 환경오염이 심각한 북태평양 마리아나 해구에서 영감을 받아 딥오션블루 컬러로 만들었다.

런포더오션에는 러닝 외에도 여러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팔리가 무슨 단체이고 어떤 활동을 진행해왔는지 보여주는 팔리 전시장, 바다를 보호하려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팔리 토크, 비닐 백 대신 사용하는 에코백 제작 프로그램 등을 통해 참가자들은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경험을 공유했다. 러닝 후에는 아디다스와 팔리 파트너십의 앰버서더인 션, 어쿠스틱 에코 밴드 요술당나귀, 버려진 소품을 악기로 활용하는 P.Bro Duo의 축하 공연을 즐기며 잠시 쉬어가기도 하고. 

런포더오션에서 참가자들은 달리고 보고 듣고 체험하면서 서로의 가치관을 공유하고 그 중요성에 대해 자유롭게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나와 가족과 친구와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해양 보호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한다. 아디다스와 팔리의 목표는 스포츠의 힘을 보여주는 것. 아디다스와 팔리와 우리는 지금 스포츠맨십으로 바다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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