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리오2’ ‘데드풀2’ ‘어벤져스3’에 조슈 브롤린이 있다

시카리오2를 보는데 ‘타노스형’이 나왔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막강했던 그 형이다. 근데 생각해보니 5월에 개봉한 ‘데드풀2’에도 저 형이 나왔는데? 틀면 나오는 ‘헐리우드의 서장훈’ 조슈 브롤린 연대기.

시카리오: 데이 오브 솔다도(2018)

분명 올해 4월 개봉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전 우주계 최고 악당 타노스로 나왔던 형이었는데 ‘시카리오: 데이 오브 솔다도’에선 마약 카르텔과 싸우는 정의의 CIA 요원 맷으로 출연하다니. 근데도 맷을 바라 보고 있으면 가끔 사악한 기운이 느껴진다. 하긴 워낙 타노스의 임팩트가 강력하긴 했으니 이상할 것도 없다. 그러고 보면 5월엔 ‘데드풀2’ 도 개봉했는데 조슈 형은 최근에 얼마나 영화를 많이 찍은 거야?

 

구니스(1985)

사실 한국 에서야 사악한 ‘타노스형’이지, 미국 현지에선 조슈 브롤린은 연기파 배우로 인정하는 것은 물론이고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인기가 많은 하이틴 스타로 생각한다. 1985년작 ‘구니스’에서 애꾸눈 윌리로 출연했는데 이 영화야말로 전 미국인이 사랑하는 어드벤처물이자 하이틴물이었기 때문. 직접 영화를 찾아본다면 17살의 앳된 조슈 브롤린의 풋풋한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 영화에서도 친동생을 괴롭히는 등 다른 아이들에 비해 살짝 사악하긴 했다. 원래 악역은 타고나야 돼.

 

데드풀2(2018)

‘데드풀2’의 케이블은 처음엔 악역에 가깝게 나온다. 그러다 데드풀과 뜻을 같이 한 다음부터는 세상 진지한 모습으로 악당들을 하나씩 물리치는 선역으로 나온다. 그런 케이블이 못마땅 했는지 데드풀은 끊임없이 케이블을 약 올리는데 조슈 브롤린이 연기한 애꾸눈 윌리와 타노스를 빗대어 재미있는 이스터 에그를 만들어낸다. 만약 조슈 브롤린이 다양한 역할을 연기하지 않았다면 ‘데드풀2’는 덜 재미있을 수도 있었다. 데드풀이 정말 차지게 잘 놀리거든.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

그렇게 많은 배우의 악역 연기를 봤지만 조슈 브롤린의 타노스는 완벽했고 또 완벽했다. 히어로물에 나오는 악역이라 유치할 것이란 편견이 있을 텐데 나로선 타노스의 등장이 한니발 렉터 박사만큼 압도적이었다. 타노스는 우람한 체격에서 나오는 파워와 몇십대를 맞아도 돌아가지 않을 것 같은 강력한 턱, 그리고 저음의 목소리 톤까지 빌런의 끝판왕다웠는데 이 영화에서 조슈 브롤린은 마치 타노스를 위해 태어난 남자처럼 연기했다. 여기서 재미있는 사실은 타노스가 토르, 로키, 닥터 스트레인지 등을 한 손에 잡고 찍어 누를 만큼 거대한 체격의 소유자로 묘사된다는 것이다. 자, 그럼 이제부터 각 배우의 실측을 공개한다. 토르 역의 크리스 헴스워스는 190cm, 닥터 스트레인지 역의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183cm 로키 역의 톰 히들스턴은 188cm다. 그럼 조슈 브롤린은? 정확히 178.5cm다. 조슈 브롤린은 대한민국 성인 남자의 평균키보다 약간 큰 정도로, ‘어벤져스3’의 히어로 사이에서 가장 작은 귀요미 라인이다. 물론 그의 뒤엔 아이언맨 로다쥬가 174cm로 귀요미 라인의 리더를 맡고 있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2007)

하이틴 스타에서 꽤 비중 있는 주연 배우로 성장을 한 조슈 브롤린. 그런 그가 연기파 배우로 거듭나게 된 계기가 있었는데 바로 2007년작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만난 후로부터다. 베트남 참전 용사 출신의 사냥꾼 르웰린 모스 역을 맡은 조슈 브롤린은 선과 악의 경계를 넘나들며 고뇌하는 역을 잘 살렸고 결국, 관객과 평단을 모두 사로잡는 배우로 환골탈태한다. 이 영화의 감독인 코언 형제는 영화 구상 전에 이미 토미 리 존스, 하비에르 바르뎀을 캐스팅했지만 ‘모스’에 적합한 인물을 찾기 위해 수도 없이 많은 배우를 인터뷰했는데 이 형제의 마지막 선택은 조슈 브롤린이었고 이것이 ‘신의 한수’를 만들어내며 감독과 배우 모두 윈윈한 영화로 남게 됐다.

 

올드보이 미국판(2013)

박찬욱의 ‘올드보이(2003)’는 국내, 외를 막론하고 파장이 컸던 작품이었다. 특히 유럽, 미국 등 서구권 지역에서 ‘올드보이’의 인기는 절대적인 수준. 곳곳에서 리메이크에 대한 논의가 길어지던 중 결국 ‘말콤X(1989)’의 스파이크 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그는 오대수 역으로 조슈 브롤린을 낙점했다. 하지만 스파이크 리 감독이 원작에 너무 깊은 감명을 받은 탓일까? 그대로 다시 만드는 건 ‘재탕’이지, 새로운 요리가 아닐 텐데 원작의 공식을 그대로 모방한 나머지 한국판 ‘올드보이’와 똑같은 미국판을 만들어냈고 결국 흥행 참패로 이어진다. 사실, 조슈 브롤린이 아무리 최민식처럼 군만두를 열심히 먹어도 최민식이 주는 절실함을 줄 순 없었다. 미국 군인이 용산에서 된장찌개 백반을 먹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 보자. 공감 안 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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