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결한 내추럴 와인

내추럴 와인이 궁금하다면 당장 참고해야 할 추천 리스트.

(왼쪽부터)

사바냉 위유  Savagnin Ouille
디디에 그라프  Didier Grappe 

프랑스 코트 뒤 쥐라에서는 토착 품종인 사바냉이란 포도를 활용해 ‘뱅 존’이라는 독특한 와인을 양조한다. 뱅 존은 오크통 숙성 시 양이 줄어든 와인이 오크통에 유입된 산소와 접촉해 산화되도록 내버려둔 것. 한편 디디에 그라프는 내추럴 와인의 신선한 풍미를 강조하기 위해 양이 줄어든 만큼 다시 채워 넣으며 와인의 산화를 방지하는 ‘위유’ 방식을 선택했다. 2007년 유기농법으로 전환해 에코서트 인증을 받은 디디에 그라프의 사바냉 위유는 잘 익은 사과, 자두 등의 과일 향과 미네랄 향이 균형을 이루며 산뜻한 끝 맛이 특징이다. -비노쿠스

 

엘 당주  L. D’ange
알렉상드르 뱅  Alexandre Bain    

라벨에 알파벳 A가 크게 그려진 알렉상드르 뱅의 와인 중 ‘천사’를 뜻하는 이름의 엘 당주. 소비뇽 블랑에 특화된 루아르의 푸이퓌메 지역에 속하는 만큼 뱅은 대부분의 와인을 소비뇽 블랑으로 양조한다. 에코서트로부터 유기농, 데메테르로부터 바이오다이내믹 인증을 받은 뱅은 이 지역의 다른 와이너리보다 포도를 늦게 수확하여 더 깊고 진하며 단단한 풍미를 끌어낸다. 그의 밭은 바위로 뒤덮인 탓에 농사는 어려워도 풍부한 과일 향에 미네랄 향을 덧입힐 수 있는 한편, 산미가 생동감 넘친다. 엘 당주는 내추럴 와인의 범주를 벗어나 누구나 좋아할 만한 와인이다. -다경

 

비앙코  Bianco
레 코스테  Le Coste 

젊은 이탈리아인, 프랑스인 부부가 운영하는 레 코스테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주목받는 내추럴 와이너리다. 이들은 알자스의 전설 같은 내추럴 와인메이커 제라드 슈엘레 밑에서 일하다 만나 남자의 고향에 버려진 땅을 매입,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프로카니코, 말바시아 등을 혼합해 만든 화이트 와인 비앙코는 옅은 오렌지빛을 띠는데 실제로 오렌지, 자몽 등의 감귤류 향에 미네랄 향이 조화롭게 섞여 있다. 미네랄 향이 입안을 말끔히 정리하며 어떠한 음식과도 조화를 이루는 한편, 삼키는 순간 올라오는 산미는 기분 좋은 여운을 남긴다. -마이와인즈 

 

파피용 로제  Papillon Rose
밀랑  Milan 

아버지에게 프로방스에 있는 포도밭을 물려받은 앙리 밀랑은 유기농법으로 포도를 재배하며 내추럴 와인을 생산한다. 그중 ‘파피용’ 시리즈는 날씨가 좋은 해에만 양조하여 와인 전문가와 애호가들의 애간장을 태운다. 파피용은 라벨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듯 프랑스어로 ‘나비’를 뜻한다. 분홍빛에 살구색이 살짝 감도는 로제는 그르나슈, 쉬라, 생소, 카리냥 등 레드 와인 품종만 활용하여 만든다. 발랄한 산미는 무더위로 지친 심신에 생기를 더하는 한편 식욕을 돋워준다. 코르크를 여는 순간 발생하는 옅은 탄산기는 금세 사라지고 신선한 기운은 오랫동안 지속된다. -다경 

 

모르공  Morgon
라피에르  Lapierre 

2010년에 작고한 마르셀 라피에르는 ‘보졸레 누보의 역사를 다시 썼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반적인 보졸레 와이너리와 같은 가메 품종으로 와인을 양조함에도 훨씬 더 단단한 구조와 복잡하면서도 두드러진 부케를 자랑한다. 또한 숙성이 가능하며 실제로 9개월가량 숙성한다. 라피에르가 이룬 성과는 혁신에 가까워 실비 지라르-라고르스의 유명 저서 <전설의 100대 와인>에 수록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이는 유기농, 바이오다이내믹 농법으로 포도를 심고 가꾸어 풍화를 거치며 산화철을 많이 함유한 편암 지질의 특성을 잘 살린 결과다. -비노쿠스 

 

윈 트랑슈 누벨  Une Tranche Nouvelle
필리프 장봉  Philippe Jambon

소믈리에 출신의 필리프 장봉은 와인의 완성도에 남다른 심혈을 기울인다. 맛이 절정에 이르기까지 10년이고 20년이고 저장고에 묵혀둔다. 그 탓에 출고량이 극히 적어 국내에 수입되는 물량이 20병이 채 안 될 지경. 다행히 이웃의 유기농가와 협업하여 ‘윈 트랑슈’ 시리즈의 와인을 양조해 더 많은 사람들이 그의 와인을 맛볼 수 있게 됐다. 프랑스어로 햄을 뜻하는 그의 성을 위트 있게 풀어 라벨에 돼지를 그려 넣은 게 이색적이다. 그중 누벨은 붉은 과일 향에 나무, 머스크 향이 은은하게 더해져 복잡다단한 풍미를 완성한다. -다경 

 

리트로초 로소  Litrozzo Rosso
레 코스테  Le Coste 

이탈리아의 내추럴 와인 명가 레 코스테의 레드 와인. 두 사람이 서서 와인을 병째로 마시는 그림이 눈길을 끄는 리트로초 로소는 용량이 1L나 된다. 다 마시면 병나발을 분 듯 취할 것 같은 짐승 용량인 셈. 실제로 리트로초는 이탈리아어로 ‘리터’를 뜻한다. 산조베제, 칠리에졸로, 메를로트 등을 혼합한 리트로초 로소는 일주일에 걸쳐 꼭지를 따고 짓무르게 하는 등 포도 손질에 심혈을 기울이는 게 특징. 붉은색을 띠는 작은 과일의 풍미를 띠며 균형감 좋은 이 와인은 토마토 베이스의 파스타, 피자, 붉은 고기류와 잘 어울린다. -마이와인즈

 

구아리니 플루스 시라 Guarini Plus Syrah
알도 비올라  Aldo Viola

알도 비올라는 이탈리아 시칠리아섬에 위치한 내추럴 와이너리다. 주로 ‘카타라토’라는 품종으로 화이트 와인을 생산하는 시칠리아에서 레드 와인, 그것도 시라를 양조한다니 흥미롭다. 와이너리를 4대째 운영하는 비올라는 와인과 함께 성장했다. 집에서 파티를 할 때면 늘 시라를 준비하던 프랑스인 어머니의 영향을 받은 비올라는 유럽 전역에서 경험을 쌓아 알도 비올라에 유기농법을 도입했다. 그의 내추럴 시라 와인은 검붉은 딸기와 지중해 토착 관목의 향을 품었으며, 적당한 타닌이 입안에서 우아하게 확장된다. -마이와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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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이주연(미식 칼럼니스트)
사진신규철
출처
37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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