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능적으로

노란 물결 사이로 요동치는 거품, 톡톡 터져 목을 간지럽히는 탄산. 보고 들으면 더 먹고 싶어지는 그 맛, 맥주다. 여름을 저격한 맥주를 모았다.

맥주엔 몸이 먼저 반응한다. 뜨거운 여름, 어김없이 생각나는 차가운 맥주. 본능 같다. 마시고 싶은 맥주를 계절에 따라 나누라면, 여름에 마시고 싶은 맥주는 이렇다. 진하지만 무겁지 않고, 가볍지만 여운은 긴. 상큼하고 탄산이 강하게 톡 쏘아도 좋다. 그래서 골랐다. 여름에 먹으면 더 맛있는 맥주.

병마저 섹시해, 라스트 나이트&선데이 모닝

아크비어는 국내 크래프트 맥주 브랜드다. 이들이 내놓은 새로운 맥주는 콘셉트부터 신선하다. ‘자꾸 떠오르는 지난밤처럼 쌉쌀하고 은은한 페일 에일, 라스트 나이트’, ‘여유로운 일요일 아침처럼 부드럽고 산뜻한 골든 에일, 선데이 모닝’. 라스트 나이트 패키지에는 탄탄하고 섬세한 근육을 가진 어떤 이의 뒷태가, 선데이 모닝 패키지에는 폭신한 이불 밖으로 나오기 싫은 침실 풍경이 담겨 있다. 맛도 일맥상통하다. 라스트 나이트는 화사한 미국식 홉을 사용한 맥주로, 첫 맛은 향긋하고 끝 맛은 쌉쌀하다. 잔향은 입안에 오래 남는다. 어젯 밤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런 맥주를 만들었을까. 선데이 모닝은 자몽과 감귤의 상쾌한 향이 인상적인 맥주다. 한 모금 마시려 잔을 입 근처로 가져가는 순간부터 맥주 향이 감각을 자극한다. 반면 목넘김은 부드럽고 끝맛은 산뜻하다. 당신의 일요일 아침도 이런 기분인가? 라스트 나이트의 알코올 도수는 5도, 선데이 모닝은 4.5도다.

 

여름을 위한 맛, 썸머 아워

이름도 ‘썸머 아워’다. 이는 미국 1세대 크래프트 맥주 브랜드 구스 아일랜드에서 여름 한정판으로 만든 맥주다. 라거 맥주다. 라거는 에일 맥주와 달리 맛과 향이 진하지 않아 밤이고 낮이고 언제든지 어떤 음식과 쉽게 잘 어울린다. 맥주만 벌컥벌컥 마시기에도 좋다.

썸머 아워는 독일식 할러타우 홉을 사용했다. 할러타우 홉은 유럽산 홉 중 노블 홉에 속한다. 말 그대로 귀족 대접받는 홉이다. 향을 내는 아로마 오일 성분 함량이 높다. 갓 구운 빵의 고소한 향과 꽃 내음이 난다. 탄산도 강한 편이다. 알코올 도수 4.5도로 335ml 병으로 판매된다.

 

기네스가 하얗게 변신했다

캔을 따는 순간부터 범상치 않다. 여느 캔맥주와 달리 소리가 한결 부드럽다. 투명한 유리 잔에 따르면 이내 검은 본색을 드러낸다. 그 위에 크림처럼 부드러운 거품이 얹어지고, 목넘김은 맑은 쉐이크를 마시듯 부드럽다. 이것이 흑맥주의 대명사 기네스 드래프트다. 한 모금 마실 때마다 한껏 로스팅 된 보리의 쌉싸름함과 고소한 맛이 깊어진다. 기네스는 늘 겉과 속이 같았다. 검은 색으로. 그러나 ‘길로이 에디션’은 하얗다. 기네스의 동물 시리즈 광고를 만든 존 길로이의 출생 120 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유머러스한 그림이 그려진 패키지는 한 여름 푸른 산 속의 캠핑과 잘 어울린다. 물론 바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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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사진각 브랜드 제공
기타영상 이재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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