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도 해야할 데이트’ 아이스크림집 5

덥다고 데이트 안 할 거면 혼자 살자. 말이 심했다. ‘여름 데이트 천국’ 수제 아이스크림집을 소개한다. 그러니까 좀 가라고.

비주얼 최고의 아이스크림

비스토핑

꾸미는 만큼 예뻐지는 아이스크림으로 유명한 서교동 비스토핑이다. 직장인이 많은 잠원동에서 꽤 이름을 알린 후 얼마 전 오픈한 2호점인 것. 먼저 각양각색의 예쁜 콘 중에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른 후 밀크맛, 요거트맛, 초코맛의 소프트 아이스크림 중에 또 한 가지를 고른다. 그 다음은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별, 꽃, 공룡 등 진열된 쿠키 토핑 중에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면 여친과의 데이트는 로맨틱, 성공적이다. 단, 처음 가면 선택 장애를 일으켜 그나마 땄던 점수마저 잃을 가능성이 크니 최상의 콘+아이스크림+토핑 조합으로 구성된 맞춤형 메뉴판을 보고 골라도 좋다. 1호점에 비해 자리가 넓어 아이스크림 먹으면서 시간 보내기 좋다. 보통 콘형 아이스크림은 아이스크림을 먼저 먹고 콘은 먹다 버리는 경우가 많다. 소프트 아이스크림만 먹기엔 조금 아쉬울 수 있는 맛이다. 인스타용 사진을 다 찍었다면 그릇 하나를 달라고 해서 콘, 토핑을 사정없이 부순 뒤, 아이스크림을 소스 삼아 찍어 먹자. 맛 없으면 말이 안 될 조합인 만큼 맛은 보장한다.

Add. 마포구 연남동 Tel. 02-742-2421

 

 

쌀알이 톡톡 터지는

g.l.t 젤라또

g.l.t 젤라또는 요즘 뜨는 ‘연트럴파크’ 연남동에서도 숨은 데이트 명소로 꼽힌다. 경의선 숲길을 지나 번화가에서 조금 떨어진 골목 2층에 위치했기 때문에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편이다. 대신 전체적으로 화이트 톤의 화사한 가게 분위기에 채광까지 좋아서 가게 쇼윈도 앞 테이블에 앉으면 내 집처럼 편안한 기분으로 아이스크림을 맛볼 수 있다. 물론, 아이스크림 맛 역시 수준급이다.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한인민박을 경영한 이색 경험이 있는 최창민 대표가 이탈리아의 제대로 된 젤라또를 알리고 싶어 칼피지아니 젤라또 대학교(Carpigiani Gelato Univ.) 고급과정을 수료했다. 대표 아이스크림은 쌀로 만든 ‘임금님 쌀’과 ‘악마의 glt’가 있는데 ‘임금님 쌀’은 화이트 계열의 기본기 충실한 아이스크림이라면, ‘악마의 glt’는 쌀과 파마산 치즈, 오징어 먹물까지 들어간 블랙 아이스크림이다. 특히, ‘악마의 glt’는 시원한 오징어 먹물 리소토를 먹는 느낌이 나서 확실히 별미다. 1인분이 기본 두 스쿱이니 두 아이스크림을 조합해서 먹으면 좋을 것.

Add. 서울 마포구 동교동 147-50 Tel. 02-322-5628

 

 

셰프들이 만드는 아이스크림

빙하의 별

망리단길에 자리 잡은 빙하의 별은 일정 기간을 두고 아이스크림 메뉴를 바꾼다. 3개월마다 바뀌는 ‘시즌별 메뉴’ 중 여름 메뉴는 오리지널 우유, 코코넛, 바닐라 소프트 아이스크림이다. 한 달마다 바뀌는 ‘이 달의 메뉴’ 중 지금 메뉴는 쑥 아이스크림이다. 프렌치 요리를 전공한 셰프들이 차린 가게 답게 아이스크림이라 할지라도 각 시즌에 맞는 식재료로 새롭게 구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방부제를 쓰지 않기 때문에 매일 판매 가능한 양의 아이스크림만 만들고 다 팔지 못하면 그대로 버린다. 쉽게 상할 수 있으니 포장 역시 불가. 코코넛 소프트 아이스크림은 흔히 먹는 코코넛 우유맛 아이스크림과 사뭇 다르다. 코코넛 과육을 차가운 우유에 재워둔 후 아이스크림을 만들기 때문에 코코넛 향은 끝맛에 은은하게 남는 정도라 생각하면 된다. 코코넛 향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쉽게 접할 수 있을 것. 중간중간 코코넛 씹히는 느낌 없이 깔끔하게 넘길 수 있는 이유는 여러 번 거르는 과정을 통해 코코넛 과육과 씨를 제거하기 때문.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 뭔가 씹히는 것 없이 아이스크림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한 두 셰프의 배려다. 언제 방문해도 먹을 수 있는 고정 메뉴도 있는데 바로 ‘산딸기 장미 소르베’다. 착향 및 착색류의 감미료를 쓰지 않고 식재료 본연의 색과 맛을 살려 더욱 새콤달콤하다. 앞서 말했듯 셰프들이 연 레스토랑이기 때문에 오렌지 치킨 스테이크 정식과 같은 식 메뉴도 있지만 맥주를 제외한 다른 술은 페어링하지 않는다. 와인, 샴페인과 같은 주류가 생기면 앉아서 술을 즐기는 손님들이 많아져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온 손님들이 가게에 머물기가 쉽지 않기 때문. 이 역시 아이스크림 때문에 가게를 찾아오는 손님들을 위한 배려다.

Add. 마포구 연남동 Tel. 02-742-2421

 

 

더 크레이이티브 젤라또

펠앤콜

2011년 문을 연 펠앤콜(FELL+COLE)은 한국 수제 아이스크림계의 1세대라 할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 출신 최호준 대표가 귀국 후 국내에선 맛있는 수제 아이스크림을 찾을 수 없어 직접 만들어야겠다 생각하고 실행에 옮긴 것이 지금의 펠앤콜이다. 책, 블로그 등 아이스크림 관련 자료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다 찾아보고 스스로 독학을 한 그는 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기발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새로운 아이스크림을 만들고 있다. 검은콩과 검은깨, 구운 다시마를 활용한 ‘6시내고향’, 소금 아이스크림 대신 짭짤한 된장을 넣어 만든 ‘된장카라멜’ 등이 그가 개발한 메뉴다. 지금 가장 핫한 신메뉴는 라스베리에 레바논 로즈 워터를 조합한 아이스크림. 한입 머금을 때마다 입 안에 장미향이 가득하다. 라스베리 과육과 씨앗이 살살 씹히는 게 매력이다.

Add. 서울 마포구 상수동 310-11 Tel. 070-4411-1434

 

 

짠맛이 정통 젤라또를 만든다

당도

망원동에는 힙한 사람들이 모여들다 보니 핫한 로드 숍이 즐비하다. 그래서 가게마다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간판 하나 없이 오직 맛으로 승부해 유명해진 곳이 있으니 바로 당도다. 당도는 수제 아이스크림 좀 먹어봤다는 ‘아덕’ 사이에서도 유명한 가게. 이곳의 대표 메뉴는 소금 아이스크림인데 짠맛이 느껴지는 순간 단맛이 순화시켜 주고 자칫 느끼한 단맛은 짠맛을 통해 더욱 풍미 있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역시 한번에 두 스쿱을 담아 주기 때문에 함께 고르라면 복숭아 젤라또를 추천한다. 짠맛 덕분에 제철 과일인 복숭아의 시원하고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을 것.

Add. 서울 마포구 망원동 414-16 Tel. 070-8690-1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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