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의 카디건

보기보다 어렵지 않다.

낯선 스타일에 도전할 때면 심각한 거부 반응이 일어난다. 이를테면 ‘어떻게 입어야 하지’, ‘남자가 이런 걸 입어도 되나’, ‘사람들이 나를 이상하게 보지는 않을까’와 같은 형태의 생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과 눈은 어찌나 모험 정신이 강한지, 정신을 차려보면 험난한 스타일링의 성공률을 따져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로브도 꼭 그렇다. 성별을 불문하고 파자마나 드레스의 잔류 정도라는 인식 때문에 쉽게 손이 가지 않는다. 이럴 때면 인식을 바꾸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 필요하다.

 

 

먼저 로브를 여름의 카디건이라고 가정해보자. 접근이 쉬워진다. 얇은 옷가지에 가볍게 겹쳐 입으면 된다. 툭 하고. 화려한 카디건을 연출할 때에는 단조롭다 못해 밋밋한 스타일을 찾아 입으면 앤 드뮐미스터처럼 근사한 스타일링이 가능하고, 시끄러운 톱과 팬츠를 착용한 날이면 비비안 웨스트우드나 하이더 아크만처럼 무채색의 스타일을 즐기면 된다. 모델이니 가능한 스타일이라 지탄할 필요도 없다. 방탄소년단 지민, 강다니엘과 같은 내로라하는 아이돌들이 여름의 카디건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으니. 로브, 어렵지 않다. 일교차가 심한 날이나 휴양지에서 먼저 자연스럽게 시도해보자.

  • Kakao Talk
  • Kakao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