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크 오션, 인스타그램을 공개하다

프랭크 오션은 인스타그램에서도 존재감을 확장하고 있다.

네온사인 같은 헤어 컬러, 이마를 질끈 감싼 헤드밴드, 커다란 프린트가 새겨진 티셔츠에 벙벙한 셔츠, 어제도 신었을 법한 운동화. 조금은 수더분한 스타일의 프랭크 오션은 유난히도 본인을 드러내는 법이 없었다. 팬들이 간절히 원하는 공연 영상도 절대 함부로 공개하지 않았고, 자신의 음원은 특정 채널을 통해서만 듣게 만들었다. 콘서트에서도 페스티벌에서도 시상식에서도 그의 자취를 찾는 건 쉽지가 않았다.

이토록 자신을 노출하는 걸 극도로 꺼리던 프랭크 오션이 그동안 비공개였던 인스타그램 계정을 공개로 전환했다. 무슨 심경의 변화인지는 모르겠지만 ‘Welcome’이라는 귀여운 코멘트가 달린 게시물과 함께. 하지만 그동안 프랭크 오션의 행보를 되짚어보면 그는 굳이 스스로를 감추지도 않았던 것 같다.

흑인 남자 가수로는 이례적으로 양성애자임을 커밍아웃했고, ‘WHY BE RACIST, SEXIST, HOMOPHOBIC, OR TRANSPHOBIC WHEN YOU COULD JUST BE QUIET?’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과감하게 무대 위를 쏘다녔다. 프랭크 오션은 본인이 지닌 대중적 파급력에 대해 정확히 판단할 줄 아는 영민한 아티스트였다.

특히 프랭크 오션은 자신의 목소리와 음악을 더욱 돋보이게 하기 위해 시각적 장치를 굉장히 중요하게 여겼다. 앨범 재킷 이미지, 무대 구성, 심지어는 트랙 리스트도, 개별적인 음원 공개도 없이 45분 분량의 뮤직비디오로만 감상할 수 있는 비주얼 앨범 <Endless>까지. 프랭크 오션 특유의 시각적 접근으로 풀어낸 결과물들은 그와 다른 아티스트를 명징하게 구분하는 기준점이 되었다.

그럼 시각적인 요소가 무엇보다 중요한 SNS인 인스타그램 계정을 공개한 것 역시 프랭크 오션이 추구하는 비주얼 콘텐츠를 공개할 채널을 확장하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프랭크 오션의 인스타그램 계정 ‘@blonded’를 어서 팔로한 후 앞으로 그의 행보를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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