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시 맨 샤이아 러버프

샤이아 러버프는 자기 마음대로 한다.

샤이아 러버프 Shia LaBeouf
영화배우 출생 1986년 6월 11일, 미국  176cm 출연작 ‘트랜스포머'(2007), ‘님포매니악: 볼륨1′(2013)

<에스콰이어> 마감이 막바지에 다다르는 16일이 되면 반드시 할리우드 파파라치 사진이 올라오는 다음 카페에 들어간다. 중학생 때부터 즐겨 찾는 곳인데 비공개인데도 회원 수가 11만 명이 넘는다. 거기에는 멜 깁슨부터 티모시 샬라메까지 할리우드 배우들의 사진이 다 있어서 시간을 헤프게 쓰기에 최고로 좋다. 지금 샤이아 러버프의 스타일에 대해 쓰는 것도 그곳 덕분이고. 샤이아 러버프가 뭘 어떻게 입었는지 구경하는 건 그곳에서 보내는 재미있는 시간 중 특별히 더 즐거운 시간이다.

많은 사람들이 샤이아 러버프에게서 아직도 10년 전 샘 윗위키를 찾는다. 영화 <트랜스포머> 시리즈에서 모든 어머니들의 아들이자 모든 아이들의 형, 모든 소녀들이 꿈꿀 법한 남자 친구 같은 그 모습이 곧 샤이아 러버프라고 믿는다. 그때는 그랬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어느 한쪽에서는 샤이아 러버프가 ‘패션 갓(fashion god)’으로 불린다. 샤이아 러버프는 제법 오래전부터 거칠고, 자신감에 차 있고, 예측할 수 없고, 남성적이었다. 놀랍도록 분방하고.

지드래곤과 카니예 웨스트가 대중에게 사랑받는 스타일 아이콘이라면 샤이아 러버프는 지드래곤과 카니예 웨스트에게 영감을 준다. 인플루언서의 인플루언서다. 카니예 웨스트의 노래 ‘No More Parties in LA’에 “나도 샤이아 러버프처럼 기발하게 입고 싶어”라는 가사가 나올 정도. 인스타그램에는 @shiasoutfits라는 계정이 있는데 오직 샤이아 러버프의 스타일만 포스팅한다. 1년 전 필라델피아에 사는 남자가 크록스를 신고 다니는 자신을 놀리던 친구들에게 보란 듯이 만들었다. 이제 @shiasoutfits는 팔로워가 6만 명이고 계정을 만든 남자는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샤이아 러버프 티셔츠를 판다. 나는 요즘 뎀나 바잘리아도 샤이아 러버프에게서 영감을 받을 거라고 생각한다.

샤이아 러버프의 스타일에 대해 생각나는 대로 나열해본다. 밀리터리, 애슬레틱, 빈티지, 그런지, 성의 없는, 무신경한, 웃긴, 더러운, 이상한. 그는 생뚱맞은 그림이나 문구를 새긴 빈티지 티셔츠와 캡 모자, 낡은 청바지, 넉넉한 스웨트셔츠, 밀리터리 부츠, 목이 긴 양말, 큼지막한 블루종, 통이 좁은 저지 트랙 팬츠를 내키는 대로 입는다. 이를테면 스웨트셔츠까지 모조리 바지 안에 넣어 입거나, 바지 밑단은 꼭 양말 안에 넣고, 아무렇게나 막 자른 반바지 아래에는 양말에 크록스 차림이랄까? 티셔츠는 다 길이가 간당거리고 미국 군복을 어디에든 매치한다. 모든 옷이 적어도 5년은 된 것처럼 보이는 것도 너무 재미있다. 보는 내가 해방감을 느낄 정도. 그는 옷을 입을 때 ‘무엇을’보다 ‘어떻게’가 중요하다는 걸 온몸으로 보여준다. 아이템을 하나씩 놓고 보면 요즘 남자들이 많이 찾는 옷인데, 그것들을 자기 마음대로 입는다. 너무 마음대로라서 어떤 군에도 속하지 않는다. 누군가는 ‘놈코어의 신’이라고 했는데 그런 말은 내가 들어도 부끄럽고, 한 단어로 규정하기에 샤이아 러버프는 너무 자유분방하다.

할리우드의 방랑자에게 제도, 관습, 규칙 같은 건 하나도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유행은 앞으로도 알고 싶지 않다는 태도.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았고, 이 모든 조합은 우연히 탄생한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 사실 이 모든 건 다 계산한 것이라고 거리낌 없이 밝히는 것. 이 자신감 넘치는 집시는 뭐 하나 통쾌하지 않은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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