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가장 트렌디한 남자 11

올해 최대의 트렌드는 모든 규칙의 파괴다.

매 시즌마다 뜨는 게 다르다. 스키니 진부터 포켓 스퀘어, 안감 없이 늘어지는 코트까지, 비교적 고루한 남성복의 맥락 속에서도 적지 않은 변화는 있다. 하지만 지금 당장 두드러지는 트렌드는 스타일이라기보다 복식 철학에 가깝다. 결국, 남성복에 있어 진화보다 필요한 건 총체적인 혁명이다.

지난 백 년, 남성복의 역사를 돌아볼까.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 핏이든 색상이든 재질이든 컷이든, 여성복에 비하면 남성복의 변주는 초라하기만 할 뿐이다. 좋은 소식은 이 모두를 바꾸는 남성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퍼렐 윌리엄스, 제이든 스미스, 재러드 레토 등은 오랫동안 적절한 남성복이라 여겨왔던 세계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성별의 경계를 지우든, 맥시멀리즘을 포용하든, 그도 아니면 형태와 색상을 새롭게 상상하든, 현대 남성 패션을 다시 규정하고 있다. 그들의 스타일을 좋아하든 아니든, 이 변화가 긍정적이란 사실만은 명확하다. 스타일링의 폭을 넓히고 남성성에 대한 케케묵은 선입견에도 도전하는 사람들을 기리기 위해 2017년 남성복의 한계를 넓히는데 가장 큰 역할을 맡고 있는 11인의 남성을 소개한다.

01 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

퍼렐 윌리엄스의 스타일은 언제나 돋보였다. 티셔츠와 청바지만 입었는데 그에게선 빛이 났다. 아무거나 입어도 멋있는 퍼렐은 지난 몇 년 동안 더 대담해지기까지 했다. 이 사진이 그 방증이다. 샤넬의 턱시도를 차려입은 퍼렐 윌리엄스는 비즈 목걸이를 주렁주렁 걸치고, 부토니에 대신 번쩍번쩍한 다이아몬드 브로치를 달았다. 그는 전유물이라고만 여겼던 비율이나 색상을 남성복에 소개했고, 남성 패션의 진짜 한계는 각자의 상상력임을 입증했다.

 

02 자레드 레토(Jared Leto)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알레산드로 미켈레를 친구로 둔 덕에 자레드 레토는 맥시멀리즘의 최대 지지자가 됐다. 그의 스타일은 1970년대 맥시멀리즘의 유전자를 포함하고, 좀 더 먼 과거의 복식 역시 수용한다. 예를 들자면 보 브루멜의 리전시 코트, 심지어는 루이 14세 시절의 디테일까지도. 특히 밝은 색상, 이국적인 원단, 섬세하고 장식적인 자수가 특징이고 서로 다른 질감을 겹쳐 입는다.
레토 같은 남성 덕분에 남자는 꼭 고루하고 점잔을 빼야만 한다는 20세기 발상이 뒤집어지고 있다. 우리 역시 온 세간의 주목을 다 받을 것처럼 입기도 하고, 창의력을 맘껏 발휘해봐도 괜찮다.

 

 

03 알레산드로 미켈레(Alessandro Michele)

톰 히들스턴, 해리 스타일스, 그리고 물론 바로 위에 소개한 자레드 레토 등. 옷 잘 입는 남자 너머엔 든든한 미켈레가 있다. 얌전한 남성복 세상에서 미켈레는 남자도 눈에 확 들어오는 옷차림을 갖춰도 괜찮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는 단순히 눈길을 끌기보다 옷을 통해 아름다움을 빛내는 방향을 택한다. 컷이든 원단이든 장식이든, 미켈레는 남성도 패션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길 권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시대착오적인 성의 개념을 완전히 부정한다. 남자에겐 분홍색 리본이 달린 셔츠가 안 어울린다고 대체 누가 말했단 말인가.

 

 

04 해리 스타일스(Harry Styles)

지난 몇 년 동안 해리 스타일스는 누군가의 머릿속에 들어 있는 에디 슬리먼의 완벽한 화신으로 새롭게 거듭났다. 스키니 블랙 진과 굽 높은 부츠, 펄럭거리는 꽃무늬 셔츠 등, 스타일스는 액슬 로즈(Axl Rose)의 풋내기 시절 이후 보지 못했던 양성적인 로커의 스타일을 완벽하게 익혔다. 그리고 지금 그는 성인 솔로 아티스트로 변화를 시도하면서 미켈레의 구찌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스타일의 폭을 넓히고 있다. 패션을 향한 눈썰미와 대담한 복식이 어우러져, 스타일스가 곧 스타일의 상징이 될 것을 의심치 않는다. 라임이 맞지만 말장난이 아니다. 진지하다.

 

 

05 루카 사바트(Luka Sabbat)

루카 사바트는 우리 모두가 닮고 싶은 (나이를 이미 많이 먹은 이들에게는 닮을 수 있었다면 좋았을) 그런 십 대다. 이 친구는 고등학교에서 운동선수와 치어리더 사이에서 서열을 따지는 일 따윈 하지 않는다. 릭 오웬스 쇼에 참석해 프론트 로에 앉기 위해 파리에 날아가느라 바쁜 걸. 성공한 라이프스타일 덕분에 더 실험적인 스타일도 서슴지 않는다. 덕분에 사바트는 스트리트 스타일과 하이패션을 자유자재로 섞는데 귀재다. 남성복의 미래가 궁금하다면 이 친구의 인스타그램을 종종 들여다보는 것도 좋겠다.

 

 

Easter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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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카니예 웨스트(Kanye West)

카니예 웨스트는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굽 높은 부츠부터 가죽 킬트, 거대한 곰 가죽 코트까지, 그는 이리저리 섞어 입을 수 있는 옷장 꾸리기를 좋아한다. 모든 시도가 성공적이진 않지만 남성복의 경계에 대해 고민하려 들 때 카니예 웨스트는 언제나 주목할 만한 인물이다. 재론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다.

 

 

07 영 서그(Young Thug)

작년에 영 서그는 그의 믹스테이프 <No, My Name is Jeffrey>의 표지에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이 애틀랜타 출신 래퍼가 드레스 차림으로 등장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처음은 캘빈 클라인 캠페인이었다. 그는 “나의 세상에서는 별 문제가 될 게 없어요. 갱스터도 드레스를 입을 수 있죠. 아니면 헐렁한 바지를 입던가요. 젠더 같은 게 존재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남성복의 발전에 필요한 사고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같은 옷의 변주를 200년 동안 입어 왔다. 이제 구닥다리를 청산할 때도 됐다.

 

루이 비통

08 제이든 스미스(Jaden Smith)

제이든 스미스도 젠더의 진부한 전형에 훌륭히 도전하는 젊은이다. 너무나도 잘 해내는 덕분에, 루이비통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니콜라스 제스키에르는 2016년 봄 여성복 캠페인에 그를 발탁했다. 형태, 색상, 비례에 대한 눈썰미 덕분에 그는 패션 세계에서 경계를 허물길 두려워하지 않는, 진지한 존재로 자리 잡았다.

 

 

09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

확실히 비버도 지난 몇 년 동안 신선한 스타일을 선보였다. 크롭 톱이나 모피 코트, 엉덩이 부분이 축 처진 울트라 스키니 진까지. 그 공은 인정해야 한다. 그는 대부분의 남성이 발을 디디기 두려워하는 패션의 영역도 마다하지 않는다. 성공 여부는 사실 크게 중요하지 않다. 왜냐하면 오늘 이상해 보이는 차림이 내일의 트렌드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굽 높은 부츠, 크롭탑, 모피코트를 갖춰 두자. 무엇이 다음에 유행을 탈 지 모를 일이니까.

 

 

10 에이셉 라키(A$AP Rocky)

자레드 레토나 알레산드로 미켈레처럼 에이셉 라키도 남성이 장식적인 요소를 약간 (또는 많이) 옷장에 갖춰 두기를 두려워하지 않던 옛 시절의 추종자다. 루이 14세가 분명히 뿌듯해하리라. 하지만 에이셉 로키의 진면모는 능수능란함이다. 그는 1990년대 길거리 힙합 스타일부터 디올의 펑크록, 웨스 앤더슨의 구찌와 1970년대의 조우부터 정통 고딕까지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남성들이 기본적인 유니폼 같은 스타일에 목을 맬 때, 로키는 남성 옷차림의 진짜 가능성을 보여준다.

 

 

11 지드래곤(GD)

우리나라엔 지디가 있다. 샤넬의 크루, 나이키의 글로벌 모델, 에디 슬리먼이 생 로랑의 수장이었던 시절 전세계에서 누구보다 그의 옷을 먼저 입을 수 있었던 사람. 전세계 내로라 하는 디자이너들의 그의 팬을 자청하고, 영감의 뮤즈로 삼는다. 연두색 머리든, 샤넬의 트위드 재킷이든 아니면 그냥 철제 집게든 그가 걸치면 좀 다르니까.

본 기사는 에스콰이어 U.S 웹사이트의 <10 Guys Who Are Changing the Face of Modern Men’s Style> 기사를 바탕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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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SCOTT CHRISTIAN
사진게티이미지, 디올, 루이비통, 인스타그램(@xxibgdrgn)
기타사진제공_디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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